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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May 06. 2024

글에도 인생에도 정성을 다하면

시대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습니다. ‘과정 없이 결과 없다’입니다. 걸음마를 배울 때도 수십 번 넘어진 뒤 걷게 됩니다. 살을 뺄 때도 꾸준히 운동하고 적게 먹여야 합니다. 시험에도 정해진 과목을 공부해야 합격 점수를 받습니다. 이중 어느 것도 과정을 소홀히 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 바꿔 말해 바라는 게 있다면 과정에 충실히, 될 때까지 계속하면 반드시 얻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는 불변의 진리입니다.      


고등학교 때 학교까지 버스로 1시간이었습니다. 대학교 때도 지하철 세 번 갈아타고 2시간 만에 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직장 생활 18년 동안 아홉 번 이직하면서도 늘 혼자 출퇴근했습니다. 출퇴근 시간은 하루 중 유일하게 주변 사람과 떨어지는 시간입니다. 그래서인지 그 시간을 잘 활용하면 제법 알찬 성과를 내기도 합니다.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은 출퇴근을 활용해 원하는 성과를 내기도 합니다. 불행히도 저는 이제까지 주어졌던 셀 수 없는 그 시간을 허투루 보냈습니다. 멍하니 있거나, 영화를 보거나, 지나가는 사람 구경, 영양가 없는 통화, 온라인 쇼핑 등으로 낭비했었습니다. 아마 일찍부터 오가는 시간에 스스로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면 뭘 해도 해냈을 겁니다. 가치 있게 사용할 수 있는 ‘혼자 있는 시간’을 낭비하고 말았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자기만의 공간이 있다. 현대인이 숱한 마음의 병에 시달리는 것은 자기만의 방문을 두드리는 시간이 적기 때문 아닐까? 쓰기란 적어도 쓰는 그 순간만큼은 자기만의 공간에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는 행위다. 오로지 자신과 독대하며 깊이 소통하는 글쓰기.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김애리     


2018년부터 책을 읽었고 글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도 직장에 다니는 중이었습니다. 책은 주로 출퇴근 이동 시간과 자기 전에 읽었습니다. 하루에 평균 2~3시간 독서에 매달렸습니다. 책만 읽다가 글도 쓰려니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잠을 줄인 덕분에 출근하기까지 평균 4시간이 만들어졌습니다. 주변에 방해 없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매일 책을 읽는 건 당연했고 플러스 다양한 종류의 글을 써냈습니다. 나의 장단점, 직업에 대한 고민, 가족 문제, 직장 처세, 서평, 자기 계발, 건강 관리 등 여러 생각을 담아냈습니다. 매일 한 편씩 여러 종류를 번갈아 꾸준히 쓰다 보니 글이 제법 쌓였습니다. 주제별로 쌓인 글을 정리해 책으로 냈습니다. 매일 새벽 혼자 있는 시간에 읽고 쓰기를 반복한 덕분에 책을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쓸모를 찾지 못했던 출근 시간을 활용해 책을 내는 성과를 냈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이용하여 혼자가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세계를 즐길 수 있다면 40개, 50대, 60대가 되어도 충실한 날을 보낼 수 있다.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즐겁고, 혼자가 되어도 만족스럽다. 하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 젊을 때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습관, 즉 고독의 기술을 익혀둬야 가능한 일이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과거의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을 나를 위해 사용하지 못했었습니다. 현재의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을 오롯이 즐기며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중입니다. 독서와 글쓰기, 온전히 혼자 즐겨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찾지 않아도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혼자 있을 때 할 게 없었던 과거의 나는 사람들이라도 찾아주길 바랐습니다.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 연결이 안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혼자 있는 시간 덕분에 만나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습니다. 읽고 쓰는 시간을 꾸준히 이어온 덕분에 결국 홀로 설 수 있게 됐습니다. 스스로 만족해하는 삶을 살게 되면서 사람과 연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언제든 내가 원하는 때 사람들을 만나면 됩니다. 단절과 고립이 아닌 관계를 주도하는 것입니다. 나를 중심으로 관계를 다시금 재정의해 갑니다.       


어떤 결과도 과정 없이 완성되지 않습니다. 과정에는 필연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 단시간에 완성되는 성과도 없습니다. 성과는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을 때 비로소 내 것이 됩니다. 한 권의 책을 출간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편의 글을 써내는 과정도 그렇습니다. 책 한 권 읽어내기까지도 똑같습니다. 모든 일은 과정에 충실했을 때 성과로 이어지는 법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주어졌어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과거의 제 삶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불평불만을 달고 살았었습니다. 뭘 해도 제대로 못하는 인간,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실패자로 살아왔습니다. 


되짚어보면 과정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랬던 저도 글을 쓰면서 과정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까지 오롯이 혼자 고민하고 쓰고 고치기를 반복해야만 제대로 된 글이 완성됐습니다. 어떤 글도 과정 없이 완성된 적 없었습니다. 매일 한 편씩 완성해 가는 과정 덕분에 스스로 중심 잡고 설 수 있었습니다. 매일 해야 할 일을 해내기 위해 시간을 허투루 사용하지 않았고, 가족과 더 나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고, 더 많은 사람과 새로운 만남을 갖기 위해 가진 걸 기꺼이 나누었습니다. 이 모든 게 더 나은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원한다고 손쉽게 결과가 만들어지는 경우 없습니다. 과정 하나하나에 진심을 다 했을 때 한 단계씩 나아갈 수 있습니다. 변하지 않는 진리입니다. 원하는 게 있으면 한 단계씩 과정을 밟아가야 합니다. 기한도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될 때까지 한눈팔지 않고 계속해 나가는 겁니다. 매일 딴생각 안 하고 혼자 있는 시간에 글을 쓴 덕분에 여러 권을 낼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참고 도서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김애리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김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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