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내 아이의 내일 준비하는 부모 공부 - 11월 30일 12시
아이가 동화책에 관심을 보이는 시기가 있습니다. 글자를 모르니 오롯이 부모가 읽어줘야 합니다. 늦은 밤 잠자기 전 동화책을 읽어주는 건 부모에게 숙제나 다름없습니다. 피곤한 몸으로 책을 펴 읽다 보면 아이보다 먼저 잠이 듭니다. 아이가 흔들어 깨워야 그제야 잠들었다는 걸 압니다. 그러고 나서 동화책 읽어 주기는 일방적으로 끝나버립니다. 아이는 이야기가 어떻게 끝나는지 모른 체 잠을 자라는 부모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눈을 감습니다.
이런 경험 저를 포함해 많은 엄마 아빠들에게 있을 겁니다. 동화책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에게 열심히 읽어 주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을 겁니다. 그 시기에 저는 아이들에게 동화책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만약에 제대로 알았다면 더 정성껏 읽어줬을 것 같습니다. 뒤늦게야 알았습니다. 매리어 울프의 <책 읽는 뇌>라는 책을 읽고서 말이죠.
동화책은 아이가 혼자 여러 거지 감정을 느껴 볼 수 있는 안전한 장소이면서 아이의 발달에 잠재적으로 강력한 기여를 한다. 바로 여기서 정서 발달과 독서의 상호관계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유아들은 독서에 노출됨으로써 새로운 느낌을 경험하고 그것을 통해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을 이해할 준비를 갖춘다.
<책 읽는 뇌> 매리언 울프
때를 놓치고 나서야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둘째 딸은 독서록 쓰는 게 숙제여서 어쩔 수 없이 책을 읽기는 합니다. 숙제마저도 없다면 아마 책에 손도 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책에 대한 좋은 경험이 있었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동화책에 관심을 보일 때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읽어줄 걸 그랬습니다. 더 자주 책에 노출시켰어야 했는데 말이죠.
자녀의 공부 그릇은 부모의 공부 그릇에 비례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부모의 노력 여하에 따라 자녀의 성적이 정해진다는 의미이죠. 그렇다고 자녀에게 공부하라고 닦달할 수도 없습니다. 보다 현명한 방법,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줄 의무가 부모에게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부모 또한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 됩니다.
저도 마흔셋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하니 더 절실하게 읽었습니다. 못마땅했던 삶도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달라진 모습은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바라는 대로 따라오는 건 아닙니다. 여전히 거리를 둔 채 아이는 아이대로 저는 저대로의 인생을 사는 중입니다. 아이들도 어떤 게 좋은지는 잘 압니다. 다만 독서에 대한 유익한 경험이 없고, 책 보다 재미있는 게 이미 손에 있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못할 것입니다.
텍스트와 인생의 경험 사이의 역동적 상호작용은 양방향적이다. 우리는 인생 경험을 실어 텍스트를 이해하고 텍스트는 삶의 경험을 뒤바꿔 놓는다. <책 읽는 뇌> 매리언 울프
두 딸도 삶의 경험이 더해질수록 무엇이 더 가치 있는지 깨닫게 될 겁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책이 주는 가치도 이해하게 되겠죠. 그때부터 아이들의 인생도 방향을 틀 걸로 짐작합니다. 스스로 핸들을 돌리지 않는 이상 방향은 바뀌지 않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인생이 달라졌으니까요. 스스로 책을 읽고 배우고 깨우치며 이제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도 잔소리는 숱하게 들었지만 막상 스스로 달라지길 선택하지 않았었습니다. 너무 늦지 않게 방향이 바뀌어서 다행입니다.
읽은 내용에 대한 해석적 반응의 깊이를 통해 작가의 생각이 끝난 지점으로부터 독자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이 자주 있다. <책 읽는 뇌> 매리언 울프
달라질 여지가 없어 보였던 제 인생도 책 때문에 180도 달라졌습니다. 수백 명 작가의 삶이 저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들 덕분에 저만의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책은 그만큼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이런 힘을 우리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느끼게 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려면 나부터, 우리 부모 세대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부모는 물론 아이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올바로 알려줄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거의 모든 건 이미 책으로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책을 선택해 읽고 배우고 삶에 적용하면 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독서법, 공부법, 소통법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세 명 작가가 전하는 각각의 주제를 통해 우리 아이의 내일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책에는 없는 게 없습니다. 책에는 올바른 방법이 담겼습니다. 이를 활용하면 우리 아이도 분명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사고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말합니다. 사고하는 방법은 쉽게 얻어지지 않습니다. 일찍부터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합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훈련할 때 제대로 사고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차별화된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첫걸음이 될 강연회를 준비했습니다.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시작할지 이번 강연회에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