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형준 Nov 20. 2024

12월, 시작하기 좋은 달[정규 과정 강의 후기]

12월 3일 화요일 20시 개강


정규 강의를 마친 다음 날 아침은 평소보다 더 배가 고픕니다.

전날 저녁을 일찍 먹기도 하지만 강의에 에너지를 쏟기 때문입니다.

10시쯤 집에 돌아가면 배는 고프지만 냉장고 문을 열지 않습니다.

그러니 아침부터 먹고 싶은 것들이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베이컨 토스트와 아메리카노를 먹었습니다. 

지난주부터 빵을 끊겠다고 공개 선언한 터라 선택지에서 지웠습니다.

공복감이 심한 오늘 같은 날 따뜻한 빵 한 입 베어 물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니 이를 악물고 그래놀라가 든 그릭 요거트를 손에 들었습니다.




익숙했던 것에서 멀어지려면 결단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는 시간과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이 시기는 누구나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쓰기 마련입니다.

해보지 않았던 것들에 익숙해지기 위한 과정인 것이죠.



글을 쓰지 않았던 이들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 같은 과정을 거칩니다.

배우는 것조차 만만치 않습니다.

배운 걸 활용해 새로운 글을 써내는 것 또한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 과정에서 회의가 들고 자괴감에 빠지는 건 당연합니다.



시작부터 수월한 일은 아마 없을 겁니다. 

쉬운 게 있다면 아마 그 일은 그만큼 가치가 덜한 것일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가치 있는 일은 그리 호락호락 내 것이 되지 않을 테니까요.

특히 글쓰기는 정성을 들이는 만큼 실력이 는다고 저는 믿습니다.


책 쓰기가 수월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이 시작했고 성과를 냈습니다.

그들이 도전하고 깨지고 다시 일어서는 사이 여전히 머뭇거리는 사람 있습니다.

막연한 두려움에 시작은 하지 않고 시작할 각오만 해오는 이들입니다.

각오만 수백 번 한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망설이는 이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이왕이면', '제대로' 잘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런 마음도 분명 필요합니다.

다만 시작하지 않고 마음만 먹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잘하려면 우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그걸 알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할 게 글부터 써보는 겁니다.

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아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그래야 아는 것과 모르는 게 무엇인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하나씩 채워가면 됩니다.

모르는 건 배우고 아는 건 활용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채워가는 겁니다.

항아리에 물을 채우려면 바닥부터 차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목표하고 해내면 됩니다.

할 수 있는 걸 해냈을 때 성취감은 다음 날 목표로 이어집니다.

매일 같은 크기의 성취감이 쌓이면 어느새 실력도 늘어 있을 겁니다.

처음과는 눈에 띄게 달라진 자신을 만나게 되는 거죠.


11월 정규 과정이 끝났습니다.

한 주 한 달 과정이 끝날 때면 스스로에 묻습니다.

그 사이 나는 무엇을 배웠고, 얼마나 성장했나?

가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배웠나?


매번 아쉬움이 남습니다.

더 열심히 했다면 더 많은 걸 알려줬을 텐데요.

그래도 이제까지 해왔기 때문에 무엇이 부족한 지 알아챌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건 더 보충해 다음 달 과정에 풀어낼 것입니다.


12월 3일부터 12월 과정이 시작됩니다.

여전히 망설인다면 눈 한 번 질끈 감고 시작해 보세요.

자신도 몰랐던 재능과 만날지 모릅니다.

오로지 시도할 때만 알 수 있습니다.





정규 강의 수강 후기




https://naver.me/5N1b3yA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