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셨나요? 내가 직장에 다니는 이유, 학교에서 공부하는 이유, 사람을 만나고 운동하고 취미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이죠. 우리는 아무 이유 없이 일하고 공부하고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의미와 목적이 있기 마련이죠. 아마 각각의 행위에 의미와 목적이 분명할수록 삶도 충만해질 거로 믿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죠.
나만 책임질 때가 있었습니다. 직장에 다니고 퇴근 후 쉴 곳이 있고 친구도 자주 만나고 연애도 하면서 혼자만의 자유를 누렸습니다.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렸습니다. 나보다 우리를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말이죠. 아이가 태어나면서 책임의 크기와 무게도 늘었습니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의무도 늘었습니다. 의무를 다했을 때 월급으로 보상받았죠. 월급 덕분에 네 식구를 돌볼 수 있었습니다.
가족을 돌보는 건 신성한 일입니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죠. 하지만 가족 이전에 '나'로 먼저 존재해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긴 인생 보다 가치 있고 건강하게 살려면 나를 먼저 돌봐야 한다는 의미이죠. 그래서 찾았습니다. 나로 존재할 수 있는 일을요. 직장인이 아닌 인간 '김형준'으로 살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잘하고 어떤 가치를 나눌 수 있는지 말이죠.
답이 쉽게 찾아지지 않았습니다. 이전의 삶은 내가 찾고자 하는 삶과는 거리가 멀었고, 거리가 멀수록 눈에 잘 보이지 않을 테니까요. 고민과 방황의 시간이 길었습니다. 다행히 책이 곁을 지켰습니다. 책 속에서 힌트를 얻으며 거리를 점점 좁혔습니다. 찾고자 하는 것에 거리가 좁혀지니 조금씩 선명히 보였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말이죠. 그때 눈에 띈 게 작가였습니다.
8년 동안 한 우물만 팠습니다. 직장에 다니면서요. 직장을 포기하면서까지 뛰어들 자신은 없었습니다. 직장인이자 작가의 삶이 힘은 들겠지만 충분히 도전할 가치 있다 여겼습니다. 의미와 목적이 분명하니 버틸 힘도 생겼습니다. 하루하루 버티며 하고 싶은 일을 해냈습니다. 어느새 제 손에 10여 권 책이 들렸습니다. 매일 쓴 글을 모은 결과물입니다. 그동안의 삶이 오롯이 담겼습니다. 이제까지 살아온 이유이기도 하죠.
8년을 버틸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매 순간 나를 위해 쓴 글이 내 주변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었다는 겁니다. 대단한 반응은 아니었지만 한 사람 한 사람 진심을 담아 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그들의 인사에 글을 쓰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계속 쓸 이유를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목적이 분명해질수록 포기할 이유도 사라졌습니다.
수백 번 포기하고 싶었지만 끝까지 책을 써내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고민하고 고통스러울수록 이 책을 읽는 누군가는 분명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도움이 되었다는 그 한 마디에 고통의 시간을 보상받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의미와 이유에 대한 보상이죠. 아마도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계속 글을 쓰게 만드는 동기입니다.
지금 마음 같아서는 앞으로 80년은 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전에 죽더라도 여한 없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이다음에 쓸 글과 책은 이전보다 더 나아질 거라는 점입니다. 이유는 제 삶이 점점 좋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도가 생각이 마음가짐이 좋아지면 당연히 글에 묻어나는 법입니다. 그렇게 남은 시간 살다 보면 살아야 할 이유와 의미 또한 더 분명해지지 않을까요? 타인에게 더 좋은 영향을 나누면서 말이죠.
이 글을 쓴 이유가 있습니다. 밤사이 제 책을 읽고 서평을 남겨 준 블로그 이웃 때문입니다. 서평단을 신청해 주셔서 책을 보냈고, 감사하게도 꼼꼼하고 진심 어린 서평을 남겨줬습니다. 새벽에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생각을 이렇게 글로 남겼습니다.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다시금 각오를 다집니다. 처음으로 돌아가 여러분도 살아가는 이유와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거창하고 대단하지 않으면 어떤가요? 우리는 저마다 자리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삶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그런 삶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나씩 찾아보는 겁니다. 이 또한 거창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변에 도움이 되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할 수 있는 게 하나씩 늘어가면 내가 살아야 할 이유와 의미 또한 더 선명해지겠죠? 누구나 그런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나눌 마음만 있다면요.
<인생이 막막할 때 책을 만났다>를 읽고..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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