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식당의 기준은 음식맛이다?

음식맛을 좌우하는 또 하나의 기준

by 김형준

생활의 달인으로 소개해도 될 탕수육을 맛봤다.

얼마 전부터 준공을 앞둔 현장에 업무 지원 차 개포동으로 출근하고 있다.

현장사무실은 주택과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으로 다양한 종류의 식당이 있다.

탕수육을 맛본 곳은 주택가 골목 한 쪽에 위치한 중화요리 전문점이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과 평범함의 중간 정도 이미지를 풍긴다.

점심시간은 항상 만원이다. 손님 층을 보면 직장인과 일반인이 7대3 정도 된다.

일반인으로 보이는 분들은 대부분 연세가 있으시다.

연세가 지근한 몇몇 손님은 사장님과 자연스레 인사 하는 걸 봐서 오래 된 단골 느낌이다.

직원들과 식사하고 나면 다들 음식에 만족한다.

자장면, 짬뽕, 볶음밥 등 식사는 양도 푸짐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렸다고 한다.

볶음밥을 좋아하는 나도 지금까지 맛 봤던 다른 음식점보다 만족도 높았다.

볶음밥의 생명은 밥알의 수분을 날려 고슬고슬하게 볶아내는 거다.

수분이 많아 밥알이 뭉치면 볶음밥이라 할 수 없다.

다양한 중화요리 전문점에서 볶음밥을 맛 봤지만 뭉치지 않게 볶아내는 집은 드물었다.

식사도 만족스럽지 특히 탕수육은 압권이었다.

겉바속촉의 절대지존 이었다. 겉은 씹기 좋게 바삭했다.

부드럽게 씹어 물면 속에서 촉촉함이 전해진다.

고기를 싸고 있는 반죽은 얇고 부드럽고 쫄깃했다.

먹을수록 기분 좋아 지는 식감은 고기와 반죽에 비법이 있을 것 같다.


잘되는 음식점의 절대 기준은 음식 맛이다.

당연히 음식 맛이 없으면 손님은 안 찾는다.

이 식당은 음식 맛도 좋지만 손님을 끌어들이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친절이 몸에 밴 사장님과 항상 웃으며 일하는 직원들이다.

홀에서 서빙을 담당하는 두 분은 연신 대화를 주고 받는다.

주방에서 나온 음식을 손님 테이블에 내 보내기 전 작은 공간이 있다.

그곳이 두 분의 아지트 같았다. 잠깐의 마주침에서도 즐거운 대화가 이어졌다.

웃으며 일하는 모습이 만족도 높은 직장이란 생각이 들었다.

직원이 만족하는 직장의 조건은 구성원 간의 관계가 중요할 것이다.

특히 사장님의 마인드가 중요하다.

내가 지켜 본 이 식당은 친절하고 긍정적인 사장님에 의해 자연스레 기분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같다.

이런 분위기는 인위적으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식당을 대표하는 사장님이 먼저 친절하고 즐겁게 일하면 구성원도 자연스레 따라하게 될 거다.

또 권위와 강압이 없을 때 직원 스스로 적극적이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서로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 각자의 역할을 믿고 맡길 수 있다.

서로의 역할을 믿고 맡김은 불필요한 잔소리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간혹 인터넷 뉴스 중 손님의 갑질을 사업주가 나서 응징해 주는 사이다 소식을 접하면 훈훈해지기도 한다.

때론 손님이 아닌 사업주가 갑질 하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정해진 근로기준법을 무시하고 사업주 편의대로 직원의 노동력을 갈취하는 악덕 업주는 어쩌면 갑질하는 손님보다 더 나쁘다고 할 수 있다.

사업주는 직원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또 정해진 원칙에 따라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직원은 당연히 사업주를 신뢰하게 되고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다.


손님은 한 끼 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는다.

한 끼 식사는 당연히 맛있고 즐거워야 한다.

살면서 먹는 즐거움을 뺀다면 낙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식당에서 종업원에게 받는 서비스도 식사 중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종업원의 친절도가 손님이 다시 찾게 되는 또 하나의 요인이라 생각한다.

음식 맛이 아무리 뛰어나도 불친절한 서비스를 받으면 불쾌한 기분만 남는다.

음식 맛이 그저 그래도 친절하게 대해주면 기억엔 좋게 남는다.

제일 좋은 건 음식 맛과 친절한 서비스를 받는 다면 음식 값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제대로 대접받으며 먹는 음식이 맛도 있다면 이곳이 최고의 식당이 아닐까 생각한다.


불황에도 살아남는 식당이 있다는 말이 무색해지는 요즘이다.

아무리 맛있고 친절해도 사회분위기 탓에 손을 놓고 있는 식당이 많은 것 같다.

바람이 있다면 친절하고 맛있는 많은 식당들이 이번 일을 잘 이겨내 다시 활력을 찾았을 때 더 많이 웃을 수 있었으면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월요병과 시청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