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3일 첫 번째 글
걱정 없이 사는 인생이 가능할까요? 걱정이 없다는 건 모든 게 다 내 뜻대로 된다는 의미입니다. 과연 그런 인생을 살 수 있을까요? 아마 불가능할 겁니다. 누구나 다 크든 작든 여러 걱정거리와 함께 삽니다. 걱정 없이 살 수 없지만 그 크기는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걱정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몸과 마음에도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요?
마흔이 넘어가면서도 술자리는 이어졌습니다. 마실 때의 즐거움을 놓을 수 없었죠. 문제는 실컷 마시고 난 다음 날 밀려오는 후회였습니다. 숙취로 힘들었고 빵구난 카드값에 괴로웠죠. 또 살이 찌고 속이 불편한 건 덤이었습니다. 마실 때 웃고 떠는 거에 비하면 후회가 더 컸습니다. 후회하면서도 마음먹은 대로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술자리가 갖는 의미 때문이죠. 사람과 어울려 가는 일종의 필요조건이었으니까요.
술자리를 갖기 않는다고 걱정이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술을 마시지 않아서 몸은 회복될 수 있겠지만 인간관계가 어떻게 달라질지 예상할 수 없을 테니까요. 술자리에 끼지 못해 만나는 사람이 줄고, 만남이 줄면 자연히 잊히는 존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죠.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인 게 술자리였습니다.
어느 날 술을 끊겠다고 결단했습니다. 실행에 옮긴 가장 중요한 이유는 건강과 내 시간을 갖기 위함이었습니다. 술자리가 주는 즐거움,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불안은 적어도 그 순간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어디에 더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라 결정도 쉬웠고 실천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걱정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이 결심을 얼마나 오래 지킬 수 있을까? 정말 사람들과 멀어지는 게 아닐까? 몸이 건강해질까? 고민이 됐지만 둘 중 나에게 더 좋은 게 무엇인지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더 나은 선택으로 인해 이전과 달라질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다고 믿어보기로 했지요.
술을 마시지 않아서 가장 좋은 건 내 시간이 많아진 겁니다. 길에서 버리는 시간, 술 마시는 시간, 술 깨는 데 드는 시간을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쓸 수 있었습니다. 자연히 하고 싶은 일에 더 집중하고 성과도 나오고 만족도 또한 올라갔습니다. 술을 마실 때와 분명히 다른 점이 생겼습니다. 지금이 더 만족스럽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지속해야 할 명확한 이유를 갖게 된 거죠.
누구나 건강을 걱정합니다. 누구도 건강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장담할 수 없기에 더 나은 게 무엇인지 늘 고민합니다. 문제는 그런 고민이 늘 고민으로 그친다는 겁니다. 걱정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은 실천해 보는 거죠. 제가 건강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술을 끊기로 결심한 것처럼 말이죠. 결심하고 실천에 옮기면 적어도 '무얼 해야 하나'라는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 결과까지 확신할 수 없지만 더 나은 선택을 내린 자신을 믿고 새로운 기대를 가져볼 수 있습니다.
건강을 걱정하시나요? 더 건강해질 방법을 찾으시나요? 걱정하고 고민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걱정과 고민을 없애는 방법은 시도해 보는 겁니다. 시도해 봐야 나에게 맞는 방법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되지 않을 겁니다.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조금 더 나은 방법을 찾게 됩니다. 실패하고 다시 시도하려면 무엇보다 스스로를 인정해 주는 게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이는 거죠. 이런 마음가짐이 걱정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이고 저도 실천하는 중입니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사라지면 걱정이 없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걱정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걱정에 사로잡혀 걱정만 하고 있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걸 시도하는 게 더 낫다는 거죠. 거창하게 말고 소소한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시도하는 만큼 걱정도 크기가 줄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