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8일 세 번째 글
306 보충대 입소 첫날 밤. 막 잠이 들었을 때 어둠 속에서 조교가 어깨를 두드려 깨웠다. 바짝 긴장된 상태로 따라나섰다. 도착한 곳은 강당이었다. 이미 수백 명이 모여있었다. 이유도 설명해 주지 않고 줄을 세웠다. 엉겁결에 그 줄에 섰다. 스무고개 하듯 조건을 하나씩 외쳤고 해당하지 않으면 대열에서 빠져나와 다시 내무반으로 돌아갔다. 스무고개 끝에 뭐가 기다리는지 모른 체 끝까지 버텼다. 마지막까지 남았고 6주 후에 보자는 말을 끝으로 다시 돌아갔다.
6주 후 남태령에 위치한 부대에서 자대 생활을 시작했다. 군생활은 힘들었지만, 집이 가까운 건 큰 위안이었다. 하나를 잃었고 하나를 얻었다.
20살에 입대했으니 30년 전 일이다. 보충대에서 첫 날밤 차출당했던 그날의 떨림이 지금도 선명하다. 오늘, 30년 만에 그날의 떨림과 전율을 느꼈다. 그날 그 순간 어정쩡한 선택이 군생활을 바꿔놓았듯, 오늘 나에게 일어난 사건들은 또 한 번 내 인생을 뒤흔들어 놓을 것 같다. 그날과 다른 점은 오롯이 내 선택이었다. 바라는 대로 꿈은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