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관리 잘하고 계시죠?

2025년 6월 20일 첫 번째 글

by 김형준

어제는 글을 한 편밖에 쓰지 못했습니다. 6월 2일부터 시작한 매일 세 편 글쓰기 도전을 18일 동안 이어왔습니다. 18일 동안 하루 세 편씩 총 54편을 썼습니다. 네 편 쓴 날을 더하면 55편입니다. 그동안 수고한 저를 칭찬합니다. 퇴직 후 느슨해지지 않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잘 쓰기보다 적은 분량이라도 꾸준히 쓰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꾸준히 쓰면 글도 좋아진다고 저는 믿습니다. 실력과 양을 비례하니까요.


하루 동안 서울에서 장소를 달리해 3개 일정이 있었습니다. 더위에 약한 몸이라 자가용을 이용해 이동했죠. 땀은 덜 흘렸지만 운전하는 동안 글을 쓸 수 없었습니다. 아마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이동 중 글을 썼을 겁니다. 하나는 얻기 위해 하나를 포기했죠.


오랜만에 낮시간에 신촌에서 대학로로, 대학로에서 강남으로 이동했습니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서울을 차를 갖고 다닐 곳이 못 됩니다. 에어컨 바람을 포기할 수 없어 차를 끌고 나갔지만, 생산성은 제로였습니다. 여름 내내 서울에 나갈 일이 잦을 것 같은 데 벌써 걱정입니다. 보약이라도 먹어야 할까요?


대책이 필요합니다. 매일 세 편 쓰기를 다시 도전하기 위해서요. 매일 쓰는 건 당연히 지켜야 할 업무와도 같죠. 다만 외부 일정이 있는 날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대책이 필요합니다. 대중교통 이용이 답일 수 있겠죠. 약속 시간도 지키고 이동하는 동안 뭐든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더위만 감수하면요.


이런 고민을 하는 이유는 내 시간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매일 세 편씩 쓰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면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합니다. 산에서 혼자 수행 중이 아닐 테니까요. 수시로 생기는 약속에 대한 시간 안분도 필요하고, 빠르게 이동할 방법도 중요하고, 해야 할 일을 그때그때 해내는 노력도 놓쳐서는 안 되겠죠. 다양한 상황과 사람이 얽혀 있기에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아마 퇴직 후 일상에 적응 중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직장 다닐 때와 다르게 시간을 사용하는 데서 오는 시행착오겠죠. 이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게 보다 체계적으로 내 일을 하게 할 것입니다. 시간은 누구도 예외 없이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철저한 관리만이 내 시간을 아끼는 유일한 방법이죠. 특히 저처럼 과도기를 겪는 이들에겐 특히 중요할 것입니다.


24시간 정량을 올바로 활용하려면 무엇보다 내가 어떻게 시간을 사용하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시간대별로 무엇을 하고 얼마나 쓰는지 체크하는 거죠. 그래야 버려지는 시간이 얼만큼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때 도움 되는 다이어리입니다. 종이에 기록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죠. 그다음 대책을 세울 수 있겠죠. 좀 더 의식을 갖고 버려지는 시간 없도록 일정을 짜고 행동하게 될 겁니다.


저도 요즘 스마트폰 달력에 그날 일정을 기록하는 중입니다. 기억력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죠. 또 기록해 두면 일정을 어떻게 잡아야 할 지도 계획하게 됩니다. 직장에 다닐 때 거의 활용하지 않았었죠. 반복되는 일상이니 굳이 기록까지 할 이유가 없었죠. 퇴근 후 일정도 늘 뻔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정말 모든 면에서 변화가 필요합니다. 시간뿐 아니라 만나는 사람도 생각도 태도도 말이죠. 직장인처럼 살았다가는 다시 직장인으로 돌아갈지도 모릅니다. 그러지 않으려면 나에게 필요한 변화에 하루빨리 적응해야겠습니다. 얼마나 잘 적응해 내느냐가 두 번째 인생의 기본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버려지는 시간이 많으면 인생도 낭비될 것이고, 낭비되는 시간을 없애면 더 값진 인생으로 되돌아오겠죠. 여러분은 시간관리 잘하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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