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하루 한 페이지 나를 돌아보는 글
‘이덕무는 자신이 조선 사람이기 때문에 조선의 풍속과 풍경, 조선 사람의 감성과 기운 그리고 뜻과 생각이 담긴 시를 쓸 뿐이라고 여겼습니다.’ 『시의 온도』 서문에 나오는 글입니다.
이 책에는 이런 이덕무의 시를 모아 놓은 책입니다. 시와 함께 이 책을 엮은 고전 전문가 한정주 작가의 각 시에 대한 설명과 감상을 적어 놓았습니다. 이덕무의 시를 오랜 시간 연구해온 작가는 20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에게도 널리 읽히는 데는 그만의 색깔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색은 다음의 여덟 가지 글쓰기 비결로 정리해 주었습니다.
첫째,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글을 써라.
둘째, 그림을 그리듯 글을 써라.
셋째, 일상 속에서 글을 찾고 일상 속에서 글을 써라
넷째, 주변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보고 적어라.
다섯째, 다른 사람을 흉내 내지 말고 자신만의 색깔로 글을 써라.
여섯째,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진실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라.
일곱째, 무엇에도 얽매이거나 구속당하지 말고 자유롭고 활달하게 글을 써라.
여덟째, 온몸으로 글을 써라.
나의 삶과 나 자신을 온전히 글에 담아 써라.
여러분은 이중 몇 가지를 실천하고 있으신가요?
동서양의 글쓰기 책 수 십 권을 읽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나탈리 골드버그, 스티븐 킹, 윌리엄 진서, 도리시아 브랜디, 스탠리 피시, 앤 라모트, 강원국, 고미숙, 은유, 이외수 등 많은 작가들이 그들의 책을 통해 알려주는 방법도 위의 여덟 가지와 결을 같이 합니다. 배우고 익히고 매번 새로운 글을 쓸수록 어려워지는 게 글쓰기 같습니다. 흔히 글로 밥 벌어 먹고 산다는 유명 작가에게도 글쓰기에 대한 어려움은 있습니다. 그들과 일반인의 차이라면 어려워도 꾸준히 하느냐, 어렵다고 포기하느냐의 차이일 겁니다.
글쓰기 어려워지는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힘이 들어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잘 쓰고 싶은 욕심에 힘이 들어가면 생각이 딱딱해 집니다. 잘 써야겠다 는 목표만 남고 과정을 즐기지 못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쓰고 싶은 내용을 놓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글감은 우리 삶 자체 일겁니다. 어디서 갑자기 튀어 나온 듣도 보도 못한 그런 상황은 없을 겁니다. 일상을 얼마나 주의 깊게 관찰하고, 관찰하는 대상에 얼마나 감정과 생각을 입힐 수 있느냐가 필요할 겁니다. 또 그렇게 바라보려면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순수함도 필요합니다. 눈에 보이고 마음에 담겨지는 이야기를 상대방의 마음에도 보이게끔 표현하려면 그림을 그리듯 써야 할 겁니다. 내가 쓴 글을 통해 상대방도 똑같은 걸 보고 같은 마음과 생각을 갖게 된다면 그보다 좋은 글이 없을 겁니다. 물론 그렇게 그려내기 위해서는 진실해야 합니다. 가식 없이, 거짓 없이 진실 되고 솔직할 때 상대방도 같은 감정을 갖게 될 겁니다.
저는 세 번 째 비결을 실천 중에 있습니다. 그렇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만들어 가는 일상을 엮으면 그게 곧 삶입니다. 실상의 매 순간의 모습이 우리 삶의 모습입니다. 그 순간을 보고 기록하고 생각과 감정을 남김으로써 삶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기록은 진실해야 합니다. 진실하기 위해 순수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순수하게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그림을 그리듯 담아내야 합니다. 내가 그리는 그림을 굳이 남이 그린 그림처럼 따라 그릴 필요도 없을 겁니다. 나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을 때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활발하게 쓸 수 있습니다. 결국 온 몸을 다해 글을 쓸 수 있다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쓰는 글에는 나의 삶과 나 자신이 온전히 담겨 질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