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몰랐었습니다. 학교 숙제도 엄마의 잔소리 끝에 마지못해 했었죠. 시험 기간에도 딴짓하다 시간에 쫓겨 대충 훑어보고 찍는 수준이었습니다. 4년제 대학을 간 건 기적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대학에서도 수동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러니 졸업하는 데 15년 걸렸죠.
학생 때 습관은 직장 생활에서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시키는 일만 했습니다. 리더보다 구성원이 편했습니다. 필요한 역량을 배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다 배우려고 시도해도 끝까지 한 적 없었죠. 한 번 몸에 밴 습관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40대가 되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독서는 공부와 달랐습니다. 8년 전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목적이 없었습니다. 목적이 없으니 부담도 없었죠. 부담이 없으니 읽는 습관이 금방 생겼습니다. 읽으면서 조금씩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됐습니다. 모르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니 무얼 배워야 하는지 이해하게 됐죠.
만약에 독서를 공부하듯 읽었다면 어땠을까요? 그때까지 공부하는 습관이 없었던 저에게 독서도 하고 싶지 않은 것 중 하나가 됐을지 모릅니다. 수동적인 태도로 도망 다니기 급급 했겠죠. 그렇다고 완전히 내려놓을 용기도 없었습니다. 갈팡질팡하며 끈기 없는 자신을 탓하기만 했을 것입니다.
독서 습관은 배움에 대한 태도를 바꿔놓았습니다. 내 삶과 일에 필요한 게 있으면 우선 책부터 읽었습니다. 거의 모든 지식과 지혜를 책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부족하면 강의를 찾아 듣죠. 분명한 목적을 갖고 시작하기 때문에 성과로 이어집니다. 과정 없이 원하는 결과도 얻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되었죠.
배움이 필요치 않은 때는 없습니다. 학생 때는 사회에서 필요한 소양을 배웁니다. 사회에서는 자기 일에서 역할을 해내기 위한 역량을 익힙니다. 퇴직을 앞뒀다면 두 번째 인생을 준비해야 하지요. 이때 필요한 것은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을 것을 구분해 익히는 과정이죠.
배움의 필요를 알게 되면 저절로 행동하게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과거와 달라진 저를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 들면서 더 만족스러운 삶을 위해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계속 배우려고 합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나의 필요에 의해서 말이죠. 이를 위해 시간을 아끼고 습관을 새로 만들면서요.
어쩌면 평생 배움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더 나은 삶을 원한다면 말이죠. 나이 들수록 자신의 필요에 의해 알아야 할 것들이 선명해집니다. 이를 아는 사람과 관심 없는 사람의 삶의 질은 달라질 것입니다. 결국 스스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더 충만한 인생으로 이어질 테고요.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요? 남이 시켜야 마지못해 배우려고 하나요? 아니면 스스로 필요에 의해 배우려고 노력하시나요? 앞으로 이 둘의 차이는 분명히 달라질 것입니다. 누구의 삶이 더 만족스러울지 이미 답은 나왔죠. 배움에 보다 유연한 태도를 갖는다면 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