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이 필요 없는 브랜딩 전략

by 김형준


고등학교 2학년 때 호기심에 맥주를 마셨습니다.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47살까지 술을 끊어야겠다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술과 술자리가 주는 재미와 몽롱함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술 때문에 속을 게워내도 또 찾았습니다. 1,506일, 제 인생에서 술을 지운 시간입니다. 술꾼이 술을 끊었습니다.


해가 바뀌면 행사처럼 책을 샀습니다. 앞에 몇 장만 읽고 덮습니다. 해가 바뀔 때까지 열어보지 않습니다. 그러니 책장을 마련할 필요도 없었죠. 책을 읽는 건 고상한 취미 이거나 시간이 많은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여겼죠. 지난 8년 동안 1,500권 이상 읽었습니다. 이제는 매일 책을 읽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글을 왜 써야 하는지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회사에서도 글쓰기는 중요 업무가 아니었습니다. 회의 중에도 입을 다물었습니다. 말을 조리 있게 못 하기 때문이죠. 그나마 입을 닫으면 중간은 갔습니다. 글 쓸 일은 평생 없을 줄 알았습니다. 무턱대고 글을 썼습니다. 이제까지 12권 출간했습니다. 어느새 작가가 되었습니다.


글을 왜 써야 하는지 생각해 보지 않았으니 일기를 쓰는 것은 언감생심입니다. 일기를 쓰는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외계인의 언어로만 들렸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일기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어느 날 쓰기 시작했고, 1,704일째 매일 쓰는 중입니다. 삶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숨쉬기도 운동이라고 우겼습니다. 시간이 나도 운동 대신 술자리를 찾았습니다. 음식은 가리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살은 빠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죠. 비만에 고혈압 전 단계까지 갔지만 바꾸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까지 마라톤 하프코스 3번 완주했습니다. 여전히 틈틈이 실내, 실외에서 달리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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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브랜딩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개인의 서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살아가는 동안 하나씩 완성해 가는 스토리가 있기 마련입니다. 저처럼 술을 끊거나,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달리기를 하는 거죠. 하나씩 도전하며 저만의 서사를 써 내려가는 중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보고 이렇게 말할 겁니다. 4년 넘게 술을 끊은 사람, 책에서 길을 찾은 독서가, 책 쓰는 작가, 꾸준히 달리는 러너라고 말이죠. 사람들은 제가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저를 판단합니다. 굳이 그럴듯하게 포장할 필요 없이요.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가 서사이고, 그 서사가 곧 브랜딩입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서사가 있나요? 그 서사로 어떻게 브랜딩 하시나요? 아니면 남에게 보여줄 만큼 근사한 서사가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흔히 말하는 근사한 서사는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마다 삶을 살아낸 모습 자체로 훌륭한 서사입니다. 자신의 이야기에 당당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근사한 브랜딩입니다. 그럴듯해 보이게 누구를 따라 하는 게 과연 의미 있을까요? 어떤 모습이든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게 브랜딩이겠죠. 그러니 주어진 오늘을 잘 살아내고, 그런 하루가 쌓이면 그게 곧 자기만의 서사가 되는 삶, 최고의 브랜딩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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