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비판에 즐거운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리 가벼운 '비판'이라도 상대방은 상처받기 마련입니다. 그 상처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고 관계를 정리하기에 이릅니다. 조금 다르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나에게 상처 주는 상대방도 물론 잘못이지만, 그보다 내가 상처받기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다시 말해 상대방의 비판에도 스스로를 지킬 힘을 갖는다면 상처받지 않겠죠.
작가는 타인의 비판과 칭찬을 동시에 받는 직업입니다. 당연히 칭찬만 이어지면 좋겠지만, 사람 마음이 다 나 같지 않으니 어쩔 수 없죠. 그렇다고 비판을 무작정 회피할 수만 없습니다. 때로는 건강한 비판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영양제이니까요. 비판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곧 그 사람의 됨됨이로 평가받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태도이죠. 내 주변에는 나에게 달콤한 말만 해주는 사람이 없을 테니까요.
상대방이 나에게 비판을 할지 칭찬을 할지 내가 정할 수 없습니다. 나는 상대의 반응에 태도를 결정할 뿐입니다. 어떤 태도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상처가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 중요한 건 상대방의 반응이 무의미한 '비난'인지, 나를 위한 '비판'인지를 구분하는 능력입니다. 비난은 상대방에게 맹목적인 감정의 해소이고, 비판은 상대가 더 나아지길 바라는 목적을 갖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비난은 상대와 나의 무미건조한 감정 소모일 뿐입니다. 남는 게 없죠. 반대로 비판은 나에게 고칠 부분과 바라는 점에 대해 분명히 짚어준다는 거죠. 비판을 통해 내가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알게 됩니다. 타인을 통해 내가 성장하는 기회인 거죠. 이 둘을 분명히 구분하는 건 나의 몫입니다. 구분하지 못하면 그로 인한 피해는 오롯이 자기 몫이죠. 어떻게 해야 이 둘을 구분하는 혜안을 갖게 될까요?
자기 일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사람은 다양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합니다. 예를 들어 생산 설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문가를 찾습니다. 원인을 찾은 전문가는 아주 작은 부품 하나를 교체하고 수천만 원을 청구합니다. 청구서를 받은 쪽은 황당하죠. 이 비용이 적절한지 되묻습니다. 전문가는 이렇게 말하죠.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십 년 경험을 쌓았고 이 돈은 그 경험 값입니다"라고요.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게 먼저이지요. 원인을 찾으려면 다양한 경우의 수를 알아야 합니다. 이는 경험에서만 체득할 수 있고요. 비난과 비판을 구분하는 것도 일종의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여러 상황을 경험했을 때 선구안이 생기죠. 하지만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습니다. 모든 걸 직접 경험할 수 없다는 의미이지요. 그래서 그 대안으로 독서를 하라고 권합니다.
독서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상황에 자신을 대입할 수 있습니다. 나라면 그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내릴지 고민해 보죠. 또 내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미리 예측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험치가 쌓이면 판단력도 이전보다 나아집니다. 상대방의 반응 즉, 비난과 비판을 구분하는 힘이 생기죠. 비난은 한 쪽 귀로 흘리고, 비판은 내 것으로 만드는 요령을 터득하게 됩니다.
결국 독서를 통해 내면의 힘을 키우면 어떤 비판과 비난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내면의 힘이 약할 때 우리는 타인의 반응에 쉽게 흔들리죠. 마치 줄에 묶인 채 팔다리를 움직이는 꼭두각시 인형처럼요. 내 인생이지만 나답게 살지 못하죠. 늘 상대방 반응에 신경이 곤두서있습니다. 매번 눈치 보며 타인에 입맛에 맞게 스스로를 요리합니다. 더 근사해 보이게 말이죠. 나는 없는 그런 삶입니다.
독서는 타인의 반응으로부터 나를 보호해 줍니다. 내가 나를 지키는 가장 가성비 높은 방법이지요. 앞으로 더 쉽게 편하게 사람과 연결될 겁니다. 원치 않는 이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독서는 내면의 힘을 키워주고, 내면의 힘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나를 보호해 줍니다. 이제 독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내가 나를 지키는 최고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