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성장은 책으로부터

이 습관만 있어도 인생은 나아집니다

by 김형준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타이거 우즈, 이안 펠프스 등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은 그은 선수들에겐 공통점이 있습니다. 최고의 기량일 때도 개인 코치가 있었다는 겁니다. 탁월한 기량으로 넘보지 못할 성적을 내는 데 왜 코치가 필요했을까요? 저는 그들은 코치를 통해 자신을 끊임없이 되돌아보며 변화와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던 걸로 생각합니다. 고인물이 되지 않기 위해서요. 우리도 변화와 성장을 위해 내 옆에 코치를 두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그 역할을 책이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벽 6시, 사무실에 불을 켜고 책상에 앉아 제일 먼저 일기를 씁니다. 다 쓰면 어제 읽다 만 책을 펼칩니다. 이 시간에 읽으면 집중이 가장 잘 된다고 이론상으로 압니다. 사람인지라 읽다 보면 자주 딴 길로 샙니다. 집중이 잘 되지 않죠. 그래도 다시 돌아오는 게 다른 시간대보다 빠른 것 같습니다. 새벽에 집중이 잘 된다는 게 이런 의미인 것 같습니다. 샛길로 새는 생각을 알아차리고 원래 자리로 되돌려놓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높은 때가 새벽인 거죠.


저는 두세 권을 같이 읽습니다. 한 권만 읽으면 지루해서요. 30분 정도 읽고 다음 책으로 넘어갑니다. 요즘은 <도덕 감정론>, <피드백의 힘>, <몰입의 즐거움> 이렇게 세 권을 읽는 중입니다. 장단점이 있습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집중이 잘 되는 장점이 있고, 반면 주제가 다르기 때문에 때로는 겉돌기도 하지요. 세 가지 다른 내용을 공부하기 때문에 보다 풍부해지는 느낌은 장점입니다. 짧은 시간 많은 걸 배웠다는 충만함을 안겨주지요. 읽고 나면 생각도 더 활발해집니다. 저에게는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매일 책을 읽는 목적은 분명합니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함입니다. 인생이 나아지면 글도 더 좋아진다고 믿지요. 삶은 물론 글도 잘 쓰고 싶은 게 가장 큰 목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하루아침에 일어날 리 없습니다. 긴 시간 꾸준히 반복했을 때 아주 조금 표가 날 겁니다. 궁금합니다. 내 삶과 글이 조금 더 나아졌다는 걸 무엇을 통해 알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알게 되나요? 저는 내가 여전히 모르는 게 많다는 걸 느낄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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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나의 부족함을 깨닫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작가의 의도가 이해되는 부분이 있는 반면 몇 번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 곳이 있기 마련이죠. 이해를 못 하는 건 아직 그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증이지요. 한편으로 방금 읽는 문장에서 작가의 의도가 전달될 때도 나의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를 이해했다는 의미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는 뜻이죠. 이 또한 책을 통해 얻는 깨달음 중 하나입니다. 이전까지 그 수준에 미치지 못했기에 의미를 받아들이지 못했던 거죠.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에는 일의 역설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통계에서 일을 통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고 보여줍니다. 남성과 여성, 직장인과 학생, 신분에 따라 일이 갖는 의미는 제각각입니다. 여러 사례와 역사적 사실, 통계를 동원해 부연 설명합니다. 읽다 보면 이런 내용이 저자가 말하려는 핵심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싶습니다. 의심을 갖고 계속 읽습니다. 그러다 반전이 일어나죠.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일에 몰입했을 때라고 명료하게 주장합니다. 그 주장을 위해 그때까지 부연 설명을 했던 거고요.


저자의 통찰에 무릎을 칩니다. 그리고 저를 돌아봅니다. 내 글에는 이런 사유가 담겼나? 그러지 못했다면 여전히 배울 게 많다는 의미이지요. 그제야 내가 아직 모르는 게 많다는 걸 깨닫는 순간입니다. 무엇이 부족한 지도 이때서야 알게 됩니다. 이제 남은 것은 부족한 걸 채우면 됩니다. 또 다른 책을 집어 들게 되죠. 이런 반복이 결국 인생도 글도 나아지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내가 부족한 게 무엇인지 알아가는 거죠. 알면 알수록 삶도 글도 더 나아질 테고요.


새로운 걸 깨닫기까지 그 사이 수많은 정보를 받아들였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서히 쌓였죠. 일종의 건강한 토양을 위해 거름을 준겁니다. 땅이 비옥해지면 어떤 씨를 심어도 열매를 맺기 마련입니다. 틈틈이 쌓인 다양한 지식이 영글어 어느 순간 깨달음을 얻게 되죠. 이때 깨달음은 철학자나 현인의 그것이 아닙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걸 배운 것만으로도 충분히 깨달음이라 할 수 있죠. 모르고 지나쳤을 소소한 것들을 알게 되는 게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일상의 깨달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사람수만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마다 목적이 분명하면 책에서 얻는 것 또한 천차만별이겠죠. 중요한 것은 과정은 제각각일지 모르지만, 결국 책을 통해 우리가 얻어야 하는 건 지금보다 더 나아진 자신일 것입니다.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된다는 건 모든 면에서 나아졌다는 의미입니다. 그 안에는 삶을 대하는 태도는 물론 좋은 글을 쓰는 양분도 포함될 테고요. 독서의 유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어쩌면 지금 삶이 못마땅하다면 다른 걸 바꾸려고 하기보다 책을 집어드는 게 먼저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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