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작가, 이것 모르면 3년 뒤처집니다

by 김형준


저는 76년생, 올해 50살입니다. 나이가 적다고 할 수 없지만 지금도 배움은 여전히 설렙니다. 매일 책을 읽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죠. 특히 매주 강의를 하다 보니 스피치에도 늘 신경을 씁니다. 6년 전 현직 쇼호스트에게 8시간짜리 트레이닝을 받았었죠. 그 덕분에 강사로 나설 자신감도 가졌고요. 시간이 지나 강의 회수도 늘었지만, 여전히 실력이 부족하다는 걸 실감합니다. 언제든 기회가 되면 스피치를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지난주 바라던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아나운서 출신 스피치 코치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습니다. 레슨을 받기 위해 말하는 건 강의할 때와 또 달랐습니다. 코칭이다 보니 지적이 빠질 수 없죠.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알아야 바로잡을 수 있을 테니까요. 나이로 유세 부리는 건 아니지만, 이 나이에 지적받는 게 창피할 것 같았습니다. 사실 첫 입을 떼기 전까지 속으로 오만 가지 생각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실수하면 창피할 텐데', '강사라는 사람이 이렇게 밖에 못하나?'라고 생각하면 어쩌나 싶었죠. 물론 상대방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요. 괜한 자격지심이 발동해 불안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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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첫 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으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코치가 한 단어씩 짚어주니 즉시 바로잡을 수 있었습니다. 틀린 부분을 반복하면서 짧은 시간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죠. 생각했던 것보다 적게 지적받았습니다. 오래전 배웠던 것들이 몸에 배었던 덕분에요. 또 하나 초보자라는 마음이 실수에 부담을 줄여주었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얼마든 틀려도 괜찮았죠. 사실 틀려야 더 빨리 배울 수 있습니다. 틀린 걸 바로잡는 게 배우는 목적일 테니까요.


스피치뿐만 아니라 무엇을 배우든 초보자에게는 너그럽습니다. "실수 OK!" 괜히 하는 말이 아니죠. 초보자 스스로도 이렇게 마음먹으면 오히려 더 빨리 배우게 됩니다. 적극적인 태도로요. 안타깝게도 글쓰기만큼은 스스로 초보자이길 거부하는 것 같습니다.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읽고 쓰기를 배워왔습니다. 2025년 현재 문맹률이 1퍼센트 미만이라는 숫자가 이를 말해주죠. 누구나 읽고 쓰기가 가능하니 글쓰기도 당연히 '잘'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불행히도 글을 써보면 곧바로 현실과 맞닥뜨립니다. 내 글이 생각과는 다르다는 걸요.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내 생각을 올바로 전달하는 게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그제야 동공이 흔들리죠. '내가 글을 제대로 쓰는 게 아니구나'라고 말이죠. 당연히 저도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할 때도, 8년 째인 지금도 글 쓰는 게 어렵습니다. 단 한 번도 쓰는 게 쉽다고 생각한 적 없었죠. 다행인 건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할 때 마음가짐을 달리했던 게 도움이 됐습니다. 앞서 말한 초보자만이 누릴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졌기 때문이죠. 글쓰기를 시작했나요? 적어도 이 5가지 마음을 갖는다면 글 쓰는 게 보다 수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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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모든 글은 보여주기 전까지 고칠 수 있습니다.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반면 글은 상대방에게 보여주기 전까지 얼마든 고칠 수 있습니다. 글은 고치면 고칠수록 나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죠.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면 글은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초보자에게 이보다 마음의 위안을 주는 게 또 있을까요?


둘째, 글쓰기를 시작한 당신, 쓰겠다고 말만 하는 사람보다 훨씬 앞섰습니다.

무엇을 배울 때 수백 번 말만 해서 나아지지 않습니다. 틀리고 실수해도 한 번 행동으로 옮기는 게 더 빨리 배우는 요령입니다. 글쓰기도 다르지 않죠. 엉성한 글이라도 쓰는 사람이 그만큼 더 빨리 성장하는 법입니다.


셋째, 나는 내 글에 정성을 다하지만, 사람들은 그 정성에 별로 관심 갖지 않습니다.

설마?라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현실입니다. 100명 중 내 글에 관심 있는 사람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관심이 적다는 건 마음껏 써도 된다는 의미이죠.


넷째, 잘 쓸 필요 없다, 매일 꾸준히 쓰는 게 더 낫습니다.

글쓰기 실력을 근육에 비유합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할수록 근육이 붙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니 어쩌다 한 번 쓰는 것보다 매일 꾸준히 쓰는 게 훨씬 효과 있죠. 중요한 것은 엉성하고 적은 분량도 쓰는 게 더 낫는 겁니다.


다섯째, 악성 댓글 무서워 글 쓰지 못했다고요? 그것조차 관심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말 있죠. 악플을 달았다는 건 적어도 내 글을 다 읽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만큼 감사한 일이 또 있을까요? 다만 생각 없이 쓴 글이 내 마음에 생체기를 내는 게 문제이지요. 이때 적절히 대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댓글을 단 사람에게 역으로 물어보는 겁니다. 내 글 어디를 어떻게 바로잡을까요?라고 말이죠. 아마 여기에 제대로 답하는 사람 없을 겁니다. 대개 이런 것까지 생각하고 댓글 다는 사람 못 봤으니까요. 반대로 지적해 주면 감사히 받으면 됩니다. 이보다 훌륭한 피드백도 드물겠죠.


배울 게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고인 물이 된다고 합니다. 반면 나이 들어도 초보자로 배우겠다 마음먹으면 누구보다 젊게 살 수 있습니다. 배움에 순서를 굳이 따지자면 실수하고 어설픈 자신을 인정하는 게 먼저일 것입니다. 그런 다음 차츰 실력이 쌓일 테고요. 무엇을 배우든 공식은 똑같습니다. 그러니 실수할 수 있다고 스스로 인정해 주면 어떨까요? 인정하는 순간 새로운 길이 열립니다. 그 길은 어제의 나보다 오늘 더 나아진 나로 안내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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