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쓸 수밖에 없는 4가지 훈련법

by 김형준

누군가 마라톤 풀코스 2시간 벽을 허문 다 면 사람들은 왜 박수를 보낼까요? 기록을 깼다는 사실보다 준비해온 과정에 박수를 보내는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동의하시나요? 마라톤뿐만 아니라 어떤 목표든 이루었다면 결과보다 과정이 칭찬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2024년 초 처음으로 일산 호수공원에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땅을 딛고 달리는 건 실내에서 기계 위를 달릴 때와 사뭇 달랐습니다. 기분 탓인지 더 빨리 지치는 것 같았죠. 기억에 2킬로미터도 달리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며칠 뒤 또 달렸습니다. 추위 탓에 오기가 생겨 몇 미터라도 더 뛰자는 각오였죠. 그렇게 반복하며 두 달 뒤 5킬로미터, 공원 한 바퀴 도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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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이듬해 봄 공식 대회 10킬로미터에 출전했습니다. 연습한 대로만 뛰면 완주할 거로 자신했습니다. 체계적이지 않았지만, 체력과 폐활량을 늘리는 데 집중했죠. 기록보다 완주에 초점을 맞춘 훈련이었습니다. 3만 명이 출천하는 대회에였습니다. 차가 통제된 8차선 도로를 마음껏 달렸습니다. 공원에서 혼자 뛰다 도로에서 여럿이 달리는 맛은 또 달랐습니다. 기운도 나고 볼거리도 많아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평소 기록보다 조금 늦었지만 다행히 완주했습니다.


첫 출전에 완주를 경험하니 욕심이 생겼습니다. 10킬로미터 코스를 몇 번 더 출전했습니다. 다음 차례로 하프 코스에 도전하기에 이르죠. 이번에도 연습했습니다. 거리가 두 배이니 체력도 폐활량도 더 키워야 했죠. 그래서 선택한 게 400미터 트랙이었습니다. 인터벌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었습니다. 헬스장에서 하체 근력 운동도 병행하면서요. 하프코스 첫 출전에 2시간 7분을 기록했습니다. 이어서 두 차례 더 출전했고 2시간 대 벽을 넘지 못했지요. 이 정도 기록을 갖게 된 것도 훈련을 꾸준히 반복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리기뿐만 아니라 기록을 앞당기고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체계적인 훈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반복되는 훈련 없이 실력도 기록도 나아지지 않죠. 중요한 것은 어떤 훈련을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기록 단축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음악 감상을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어떤 연습을 해야 할까요? 당연히 글을 쓰는 게 먼저입니다. 거기에 플러스 앞으로 설명해 드릴 4가지 훈련법만 실천하면 누구나 글을 잘 쓸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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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독서입니다.

글을 쓰겠다는 사람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은 밥을 먹지 않고 하루를 살겠다는 것과 같습니다.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해야 일도 놀이도 잘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독서를 통해 인풋이 있어야 양질의 아웃풋, 글쓰기가 가능합니다. 책을 얼마나 읽어야 하냐고 어리석은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 먹은 세 끼로 평생 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매일 밥을 먹어야 하듯 책도 매일 꾸준히 읽어야 합니다. 읽는 양이 많아질수록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게 지극히 당연한 진리입니다.


둘째, 설명입니다.

머릿속 지식을 상대방에 설명하지 못하면 아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설명하기 위해 나는 것과 모르는 게 무엇인지 구분하는 게 먼저입니다. 아는 걸 설명하기 위해 미리 글로 정리해 보세요. 정리해 글로 쓰는 과정에서 생각에 논리가 생깁니다. 내 생각을 글로 논리 있게 적을 수 있다면 설명도 가능하죠. 이런 연습이 반복되면 당연히 글을 잘 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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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학습입니다.

취미로 뜨개질 시작했다면 배우는 과정을 반드시 거칩니다. 기초지식 없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 수 없죠. 한 번 배웠다고 전부를 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뜨개질 더 잘 하고 싶다면 끊임없이 배워야 합니다. 실습과 배움을 병행할 때 실력은 나날이 성장하죠.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글쓰기에 관련된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합니다. 독서와 별개로 반복적인 학습이 실력을 보장합니다.


넷째, 관찰입니다.

내가 쓴 글에는 세 가지 '찰'이 담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찰', 나를 되돌아보는 '성찰', 나와 세상을 아우르는 '통찰'입니다. 통찰을 위해 성찰해야 하고, 성찰을 위해 관찰할 줄 알아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잘 볼 줄 아는 사람 잘 쓰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내 주변을 허투루 보지 않는 태도가 글에 묻어나는 법이죠. 관찰하는 태도가 곧 좋은 글을 쓰는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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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은 여러모로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자기와의 싸움을 이겨냈기에 충분히 자격 있습니다. 사람들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신도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성장하게 됩니다. 중요한 건 목표를 이루기 위한 꾸준한 연습과 반복이죠. 어떤 목표를 세우든 연습과 반복은 반드시 뒤따릅니다. 이를 게을리하면 목표와는 점점 멀어지겠죠.


글쓰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독자가 인정하는 좋은 글이 나오기까지 작가는 끊임없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어쩌다 한 두 편은 독자 눈에 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명력은 짧겠죠. 반복되는 훈련에 힘들고 지쳐도 포기하지 않을 때 글은 점점 나아집니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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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을 출간해도 백 권을 출간해도 작가입니다. 책이라는 결과물만 좇아 성급하게 출간하는 이도 있습니다. 앞에 적은 연습도 없이요. 그렇게 낸 책도 자신의 것입니다. 반면 매일 꾸준히 4가지 훈련을 반복하며 실력을 착실히 쌓는 작가도 있지요. 당연히 후자는 한 권뿐 아니라 열 권, 스무 권 출간도 가능합니다. 그 차이는 글을 쓸 줄 아느냐일 것입니다. 기초부터 단단하게 쌓아 올린 작가라면 언제든 자신의 글로 책을 써낼 수 있습니다. 누구의 글이 독자에게 오래 기억될지 여러분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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