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도 변화가 없는 것 이것 때문입니다

by 김형준


퇴근 중이신가요? 오늘 저녁으로 뭐 먹을지 생각하셨나요? 생각만해도 침이 고이죠. 확 깨는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하루 세끼 먹고 똥을 싸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하루 정도는 견딜만합니다. 이틀, 사흘 지나면 어떨까요? 장속에 쌓여 변에서 가스가 생겨 온몸에 퍼집니다. 이유 없이 덥고 머리가 아프다면 변비일 가능성이 99퍼센트입니다. 해결 방법은 당연히 똥을 싸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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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루 세 끼만 먹지 않듯 깨어 있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정보를 접합니다. 그중에는 꼭 필요한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있죠. 정보가 쌓인다고 다 내 것이 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내 안에서 여러 번 걸러져 정제된 내용이 밖으로 나올 때 비로소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인풋 한 내용을 아웃풋 할 때 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으로 읽기만 해서는 내 것이 되지 않습니다. 수십 권 읽어 인풋 해도 정작 남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아웃풋이 없기 때문입니다. 밖으로 나오지 않는 지식은 장속에 쌓이는 똥과 다르지 않습니다.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죠.


가장 쉬운 아웃풋은 요약입니다. 한 권을 다 읽고 요약하려면 부담되죠. 한 페이지만 읽고 요약하는 건 덜 부담되겠죠. 분량도 3줄이면 충분합니다. 할만하지 않을까요? 매일 두세 페이지 읽고 서너 줄로 요약하는 것만으로 훌륭한 아웃풋이 됩니다. 그렇게 책 한 권 다 읽고 나면 그 책은 완전히 자기 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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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풋과 아웃풋도 꼭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실천입니다. 책 한 권에서 얻을 수 있는 딱 한 가지만이라도 실천이 필요합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가 생기지 않죠. 변화가 없다면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없고요.


책에서 얻은 한 가지는 가급적 빨리 실천하는 게 좋습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최대 72시간 안에 실천해야 몸에 기억됩니다. 이 또한 최고의 아웃풋이죠.


독서는 읽는 행위가 끝이 아닙니다. 읽는 건 시작입니다. 독서의 완성은 아웃풋입니다. 생각을 글로 적고, 배운 대로 행동에 옮기는 게 아웃풋이죠. 이 두 가지가 반복될 때 누구나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렇게 했는데 변화하지 않았다면 저를 찾아오세요. 제가 그때까지 읽은 책값 다 돌려드리겠습니다. 진심입니다.


매일 적어도 한 번 똥을 싸면 건강한 장이 됩니다. 장이 건강해야 온몸에 흐름이 좋아집니다. 독서는 정신 건강에 필수입니다. 읽어서만 건강해질 수 없죠. 반드시 아웃풋을 해야 건강한 정신이 만들어집니다. 매일 조금씩 아웃풋 하면 나날이 변화하는 자신과 만날 수 있습니다. 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 중 이보다 훌륭한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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