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고통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by 김형준


힘든 일이 한창일 때, 우리는 묻습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 직장을 잃었을 때, 관계가 끝났을 때, 오래 준비한 것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그 한가운데서 의미를 찾으려 하면 보이지 않습니다. 의미는 앞에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보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후향적 의미'라고 합니다. 뒤를 돌아봤을 때, 지나온 점들이 선으로 연결되는 순간 비로소 "아, 그래서 그 일이 있었구나"라고 알게 되는 것입니다. 겪을 때는 단순히 고통이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이야기가 됩니다. 그 이야기가 글이 되고, 책이 되고, 다른 누군가에게 닿는 콘텐츠가 됩니다.


1년 전 퇴직을 앞두고 4번째 개인 저서 투고에 들어갔습니다. 며칠을 기다려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초조했습니다. 퇴직을 앞둔 터라 더 그랬죠. 이대로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면 더 불안해질 것 같았습니다. 결국 퇴사 이후에야 한 곳에서 응답이 왔고, 저를 구원해 준 곳이 바로 '스노우폭스북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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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 응답이 오기까지 사실 피가 마릅니다. 앞서 개인 저서 3권 출간할 때도 다르지 않았죠. 기다림은 고통으로 이어집니다. 이게 과연 나에게 의미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 말이죠. 수개월 피 말리는 시간이 지난 뒤에야 겨우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그 시간이 쌓여 어느덧 4권을 출간한 작가가 되었지요.


당신이 지나온 가장 힘든 시간이, 누군가가 지금 겪고 있는 가장 힘든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통과한 당신의 이야기가 그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입니다.


지난 4년은 저에게는 인고의 시간이었습니다. 그 견딤 끝에 내 책을 출간하게 되었고요. 다행히 이런 저의 수고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길을 준비하는 이들에게요. 그들은 아직 가보지 못한 길이기에 더 크게 불안해하죠. 그런 그들에게 저의 이야기는 한 가닥 희망이 되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람은 무너지고, 어떤 사람은 버팁니다. 이 차이는 의지력의 차이가 아닙니다. 상황을 바라보는 '프레임'의 차이입니다. 프레임이란 같은 사건을 어떤 렌즈로 보느냐를 말합니다. 렌즈가 달라지면 같은 고통이 전혀 다르게 해석됩니다.


아래는 힘든 시간에 흔히 갖게 되는 프레임과, 그것을 다르게 바꿀 수 있는 프레임을 나란히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프레임을 바꾸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한 번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뭔가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이 실패는 내가 부족해서야." ---> "이 실패가 내가 모르던 것을 알게 해줬다."


"이 시간은 그냥 낭비야, 아무 의미 없어." ---> "이 시간은 내가 아직 모르는 방식으로 나를 만들고 있다."


"이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 "지금 이 시간을 기록하는 것, 그것만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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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은 억지로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상황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아는 것만으로도 시작됩니다. "이렇게 볼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한 번 들면, 그 틈새로 조금씩 빛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프레임을 바꾸는 것과 함께, 힘든 시간을 버티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세 가지 도구를 소개합니다. 모두 글쓰기와 연결됩니다.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기

거창하게 쓸 필요 없습니다. 오늘 어땠는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어떻게 하루를 버텼는지. 이 기록이 나중에 이야기가 됩니다. 버티는 것을 기록하는 것 자체가 버티는 힘이 됩니다.


비슷한 시간을 통과한 사람의 글 읽기

내가 지금 겪는 것을 먼저 겪고 통과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세요. "저 사람이 통과했다면 나도 통과할 수 있다"라는 확신이 생깁니다. 그 확신이 오늘을 버티게 합니다.


미래의 나에게 편지 쓰기

"1년 뒤의 나에게"로 시작하는 편지를 씁니다. 지금의 고통을 적고, 1년 뒤에는 어떻게 되어 있을지를 씁니다. 이 편지가 지금의 나를 앞으로 당겨줍니다.


버티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무너지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이미 강력한 행동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는 것이 그 행동을 이야기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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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미래의 나, 더 나은 나를 목표로 삼습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선생님이 이미 우리 안에 있습니다. 과거의 나입니다.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의 내가 아직 겪어보지 못한 것들을, 과거의 나는 이미 겪었습니다. 그리고 통과했습니다. 그 통과한 경험 속에 지금의 내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꺼내 보는 작업을 잘 하지 않습니다.


노트를 열어 그 기억들을 하나씩 적어보세요. 그 시간을 통해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 그 경험들이 나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기록해 보세요. 이 기록들이 곧 당신만의 글쓰기 소재가 되고, 가장 진한 콘텐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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