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에서 승리하는 일상의 힘

시련은 기회가 된다.

by 김형준

중견기업의 K와 P 부장은 입사 동기다.

마케팅과 영업에서 승승장구하는 40대 팀장이다.

남들보다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여느 동기보다 빠른 승진을 이어왔다.

이 둘은 임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스스로 자부한다.

누가 봐도 임원 승진은 정해진 코스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1. 스스로를 낮춰라.


영업팀장 P의 일상이다.

전날 팀원들과 늦게까지 이어진 술자리로 인해 술이 덜 깬 채 출근을 한다.

업무 시작 전 홍보팀이 정리해준 그날의 뉴스를 눈으로 훑어 본다.

오전 업무를 대충 처리하고 이른 시간 사우나로 향한다.

2시가 넘어 정신 차린 P팀장은 그날 저녁 술자리 약속을 잡느라 분주하다.

업무와 관련이 없는 그저 습관적인 술자리를 만든다.

자기계발은 더 이상 필요 없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나름 시간 관리와 인간관계를 잘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원래 P 부장은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었다.

입사 초기부터 동기 중 단연 두각을 드러내며 빠르게 승진을 이어갔다.

그는 그의 능력을 과신했다.

그는 욕심과 욕망을 키웠다.

그는 자만했고, 교만해지고 간사해졌다. 주변 사람은 그의 성공을 위한 희생의 도구로만 인식했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행동은 바로 나쁜 것들이 마음을 차지하지 않도록 지키는 것이다.

게으르고 교만하여 간사하고 편벽된 기운을 신체에 베들지 않겠다는 의지와 몸과 마음을 다해 올바른 길을

가겠다는 결의가 의로운 길로 이끈다."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이런 충고를 해주는 이가 없었다.

이런 가르침을 통해 스스로를 낮추고 겸허한 자세로 일과 일상을 대해왔다면지금의 그도 분명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 sharonmccutcheon, 출처 Unsplash


2. 일상을 성실함으로 채워라


마케팅 팀장 K는

이른 새벽은 아니지만 출근 전 30분 정도 몇 장이라도 꼭 책을 읽는다.

그렇게 1년에 50권 정도를 꾸준히 읽어 왔다.

30분 정도 소요되는 지하철 안에서 경제, 국제정세, 부동산 등의 주요 뉴스를 제공하는 어플을 활용해

꼭 필요한 정보만 구독한다. 점심 식사 후 회사 주변이나, 가까운 지역을 둘러보며 최근의 시장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거나, 때로는 안면이 있는 타 부서 사람들과 식사나 담소를 나누며 인간관계를 유지한다.

퇴근 후 특별한 일이 아니면 술자리를 갖지 않는다.

퇴근 후엔 가족과 함께하며, 여유 시간엔 못 읽었던 책을 읽거나, 관심분야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가 지금의 습관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다.

불과 몇 년 전 그도 여느 직장인과 다르지 않는 하루를 살았다. 평일엔 야근과 회식의 연속이었고, 주말은 티브이와 낮잠으로 가족 내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랬던 그가 지인의 권유로 마지못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조금씩 그를 변화시켜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읽게 된 책 속의 한 구절이 지금의 습관을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하늘이 사람에게 준 것 중에 가장 공평한 것이 시간이다.

어떤 부유한 사람도, 최고의 권력을 가진 사람도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 없다.

아무리 비천한 사람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 시간 중에서 오직 우리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우리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오늘, 현재뿐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으니 우리 것이라 할 수 없다. 미래 역시 아직 오지 않았다. 마치 외상처럼 당겨쓸 수 없으니 역시 우리 것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오직 우리의 것인 오늘에 충실해야 한다.

바로 오늘 '내면의 성실함'을 채워야 하는 것이다. 사람의 혀나 편에서 나오는 말 중에 가장 슬픈 것은"그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한다. 결코 고칠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며 오직 내 것,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오늘을 허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 ThePixelman, 출처 Pixabay




3. 변곡점


일 년에 한번 승진 발표가 있는 날이다.

두 팀장은 당연히 명단에 올라 있을 거라 자신한다.

최근 불황의 칼바람이 이 둘에게 몰아친다.

둘은 승진이 아님 감원 대상 통보를 받는다.

이 둘에겐 정년까지 최소한 10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버티고 버티면 55세까지는 일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리해고 대상이 되며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이 둘에게 쥐어진 건 그 간의 퇴직금과 1년 치 연봉이 전부였다.


4. 정해진 결과


먼저 영업팀장으로 회사에 매출을 견인했다는 자부심 하나로 버텨온 P 팀장은 충격과 배신감에 술로 하루를 보낸다. 술로 황폐해질 무렵 가족의 권유로 근근이 정신을 차린다.

그 간의 인맥을 이용해 재 취업을 준비해 보지만 높은 연봉과 지나친 자만심에 만족스러운 일자리를 갖지 못한다. 그러는 동안 주변 사람도 하나 둘 외면한다.

취업은 포기하고 자영업을 준비기로 마음을 먹는다.

각종 프랜차이즈의 설명회를 찾아다닌다.

모든 프랜차이즈가 제공하는 정보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며 최고의 수익을 보장한다며 현혹해 온다.

영업의 잔뼈가 굵은 그의 장점을 발휘해 나름 상권이 좋은 곳에 치킨집을 오픈한다.

눈부신 제2의 인생이 펼쳐질 거라 믿으며 영업을 시작한다.

하지만의 그의 일상은 직장 때보다 더 가혹해졌다.

하루 15시간 매장에 매달려야 했으며,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야 그나마 임대료에 재료비에

알바 월급을 겨우 지급할 수 있었으며 정작 자신이 가져가는 돈은 직장에서 받던 월급의 2/3밖에

안되었다. 그렇게 2년을 이어왔으나 조류독감의 여파, 인건비 상승, 동종 업체의 난립으로 결국 폐업을 하게 된다. 그에게 남은 건 임대보증금이 전부였다. 그는 마흔아홉 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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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시련은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가 된다.


K 팀장도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배신감도 들었다.

하지만 이 순간을 예상 못 하지는 않았다. 꾸준히 경제 상황을 체크해왔던 그에게 지금 순간이 조금 일찍 찾아온 거라 위로했다.

시련은 언제 어느 순간 찾아올지 모른다.

시련을 시련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좌절하게 된다.

시련을 기회로 받아들이는 순간 희망을 갖게 된다.

K 팀장은 시련을 기회로 받아들였다.

그도 불안하고 막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가 달랐던 한 가지는 꾸준히 책을 읽었고, 경제 상황과 시장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었고 관심분야의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는 점이다.

또 평소 알고 지냈던 지인들과의 관계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었다. 주변 지인은 그의 소식을 안타까워하며 좋은 일자리를 추천해 주었지만 더 이상 직장에 미련을 두지 않기로 마음먹고 정중히 거절한다.

그는 직장생활 중 관심분야를 공부하며 자영업은 답이 아니라 확신했다.

일 년을 자신에게 투자한다는 각오로 본격적으로 부동산 공부를 시작한다.

부동산, 경제, 사회, 인문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다.

경매와 투자 관련 강의도 꾸준히 들으러 다닌다.

관심 지역을 정하고 그곳의 공인 중개사와 꾸준히 관계를 이어간다.

수시로 분양 시장과 전세 시장의 동향을 파악한다.

그렇게 일 년을 치열하게 준비 한끝에 드디어 첫 번째 투자를 시작한다.

지방의 산업단지 주변의 소형 아파트 3채를 전세 끼고 매입한다.

이를 위해 3개월의 조사기간과 실 투자금 이억 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그가 간과했던 몇 가지 문제로 인해 첫 투자는 처참히 실패로 끝났다.지금 그는 마흔아홉 살이다.



6. 실패를 대하는 자세


두 사람의 인생은 아직 진행형이다.

둘 중 나중에 웃는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다.

중요한 건 실패를 대하는 자세이다.

P 팀장은 또다시 남 탓으로 일관한다. 자신의 무능함이 아닌 사회의 무능함을 탓하며 또다시 피폐한 삶을 이어간다. 그런 그에게 가족마저 등을 돌린다.

반면 K 팀장은 그가 놓친 부분을 다시 확인하며 실패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하며 실패를 과정으로 받아들였다.

두 사람 다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두 사람 다 회복이 불가능해 보일 만큼의 실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두 사람 중 제기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 위 글 중간의 " " 구간은 『다산의 마지막공부』에서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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