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때문에 앞서가는 거다.
" 글을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글쓰기를 통해서 이 세상의 모든 사물들이 귀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거다. 왜냐하면 세상을 자세히 보아야 글을 쓸 수 있다. 자세히 본 것을 쓰다 보면 더욱 자세히 보인다. 그러면 급속도로 발전이 된다. 정신적으로 풍요해진다.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는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모든 것이 글이기 때문이다. 자기 분야에서 앞서가는 사람들은 모두 글을 쓰며, 글을 쓰기 때문에 앞서가는 거다. 글쓰기란 세상을 보는 눈을 갖게 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힘을 준다." 『지식인의 서재 』 중에서
김용택 시인이 한 말이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해야 다른 걸 볼 수 있다. 다르게 볼 수 있을 때 새로운 걸 볼 수 있다. 발명은 기존의 불편을 개선하는 데서 시작한다. 새로운 사업모델도 불합리의 개선에서 시작된다. 기존에 존재했던 그 무엇에 다른 시각으로 새로운 무언가가 더해질 때 새로운 창조가 되고 발명이 될 수 있다.
비효율을 효율로, 불편을 편리로 발전시키는 과정이 창조이자 발명이 된다.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는 독서가 우리의 사고를 새롭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다양한 독서를 통해 다양한 사고가 가능하고, 다양한 사고를 통해 창의성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한다. 책이 사고의 틀을 깨는 도끼라면 글은 나의 생각을 드러내는 옷이다.
옷을 고르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날의 기분, 약속, 날씨 등 다양하게 고려하고 선택한다. 다양한 조건 속에서 선택한 옷은 그날의 자기 자신을 말해준다.
우울한 날 입는 옷.
화창한 날 입는 옷,
비 오는 날 입는 옷,
중요한 약속이 있는 날 입는 옷
다양한 조건 속에서 옷은 자신을 드러내는 가장 원초적인 수단이 된다.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내가 쓰는 글은 나를 표현하는 가장 원초적인 수단일 것이다.
생각이 담긴 글이라는 옷을 입고 상대방에게 나를 어필하고, 주장하고, 배움을 전할 수 있다. 나의 콘텐츠를 통해 생각, 경험, 지식, 지혜를 전하게 된다. 이런 콘텐츠를 담아내는 게 결국은 나의 글이 된다. 그 글이 곧 내가 되고 내가 쓴 글이 곧 내가 입고 있는 옷이 되는 거다.
글을 쓰기 위해 세상을 다르게 보라고 한다. 하지만 반대일 수도 있다.
우선 무작정 쓰다 보면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세상을 다르게 보고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다르게 볼 수 있고, 쓰면서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다르게 보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건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를 제대로 알아야 비로소 내가 무얼 잘 할 수 있는지 알게 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부터 글을 써보기 시작했다. 책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고 했다. 제2의 인생은 분명 이전의 삶과는 달라야 했다. 달라지기 위해서는 나에 대해 먼저 알아야 했다.
이전의 내가 걸어온 길을 바라봐야 잘 못된 점을 알 수 있다. 잘못된걸 알아야 바로잡을 수 있고, 바로잡는대서부터 나의 남은 삶은 새로운 출발점에 설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나를 들여다보기 위해 글을 썼다.
내가 살아온 과정, 어린 시절의 나, 지금의 내가 갖고 있는 생각, 어떤 결핍을 겪었는가 등등
드러내기 어려운 부분까지 자세하게 드러내며 글로 표현했다.
글을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했다. 종이 위에 쓰인 나는 벌거벗음 그 차제였다. 그렇게 들여다보고 나서야 나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무얼 좋아했는지, 왜 지금 이 상황까지 오게 된 건지, 앞으로의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이 보였고,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 알게 되었다.
어릴 적 나는 내가 아는 걸 남들과 나눌 때 묘한 흥분감을 느끼곤 했다. 그들과 내가 아는 지식의 차이는 비슷했지만 그중에서 내가 전할 수 있는 무언가는 항상 존재했다. 그걸 그들에게 전할 때 느꼈던 즐거움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의 나도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남들과 분명 다른 점이 존재한다. 남들과 다른 경험, 지혜, 지식, 연륜은 분명 존재한다. 그들에게 꼭 필요한 무언가 반드시 존재한다. 내가 가진 걸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남은 인생 동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었다.
이렇듯 글을 통해 나는 새로운 나를 찾을 수 있었다. 새로운 일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꿈꾸는 새로운 일은 글을 쓰는대서 시작했다.
남들과는 다른 생각의 옷을 입고,
남들과는 다른 지혜의 옷을 입고
남들과는 다른 경험의 옷을 입으려고 한다.
각각의 옷들을 되도록 많은 이들에게 입혀주고 싶다.
남들에게 입혀주고 싶은 옷이 있으면 먼저 입어봐야 한다.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는 거다.
내가 가진 경험 만으론 그들이 원하는 옷을 입혀줄 수 없다. 어딘가 부족하고 완전하지 못한 옷을 입혀 주는 꼴이 된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배워 제대로 된 옷을 입고 있어야 한다. 전문가가 된다는 건 그 분야를 먼저 알았다는 순서의 차이 만 존재한다.
누구든 배우려 하면 전문가가 되는 건 어렵지 않다. 내가 먼저 배운 전문가임을 드러내는 방법은 글로 표현하는 거다. 글을 통해 내가 가진 전문지식을 남들에게 전하는 거다. 글은 나의 전문성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앞서 김용택 시인도 말했듯이 글을 쓰기 때문에 남들보다 앞선다는 게 이런 이유일 것이다.
글은 나를 이해하는 도구가 되었다.
글은 나를 드러내는 도구가 되었다.
글은 상처 난 나를 치료하는 도구가 되었다.
글은 나의 지식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었다.
글은 나의 꿈을 이뤄주는 도구가 되고 있다.
제2의 인생을 준비한다면 글을 써야 한다. 세상을 다르게 봐야 새로운 걸 볼 수 있고,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알아야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으며, 내가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게 될 때,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새로운 인생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생산자로서의 삶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