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1시간으로 새로운 습관을 만들었다.
2006년 1월부터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했다. 지인과의 인테리어 사업 실패이후 첫 직장을 갖게 되었다. ‘인천공항철도 2-3B공구’가 나의 첫 현장이었다. 전공인 건축설계와는 전혀 다른 분야였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서 지인의 소개로 어렵게 갖게 된 일자리였다. 본가가 있는 성남에서 출근해야 했다. 현장은 6시30분까지 도착해 아침을 해결하고 바로 현장업무를 시작한다. 상암동에 6시30분까지 도착하려면 5시 이전에 버스를 타야한다. 두 번 갈아타고 10분정도 걸어야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업 실패이후 손에 쥔 거라곤 카드 빚 밖에 없던 때라 자가용은 엄두도 못 냈다. 그렇게 6개월을 출퇴근 했다. 2010년 사무실 근무로 직장을 옮길 때까지 현장 근무를 이어갔고, 이때 습관은 이후 다녔던 직장에서도 일찍 출근하는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2016년 여러 번의 이직 후 새롭게 입사 한 곳도 상암동에 위치해 있었다. 이때는 결혼 후 일산에 터를 잡고 있던 때라 출퇴근에 긴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10여년 직장 생활을 하며 생긴 습관은 정해진 출근 시간보다 평균 1시간은 일찍 도착 하는 것이었다. 복잡한 시간을 피하기 위해 생긴 습관이었다. 길 위에서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이 아까웠다. 남들보다 일찍 출근은 했어도 특별하게 무언가 하진 않았다. 단순히 여유롭게 출근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간혹 자기계발을 위해 영어공부도 해보고 책도 읽어보려 했지만 끝까지 해낼 적이 없었다. 시작만하고 원하는 성과는 얻지 못했다.
2018년 1월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무실에 8시 도착 9시까지 남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책을 읽었다.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20여명이 한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었고 그들 중 눈에 튀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았다. 또 다른 이유는 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얼마 못가 포기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책은 꾸준히 읽고 있다. 그 동안 직장도 옮겼고 출퇴근 시간도 길어졌다. 환경이 바뀌어도 꾸준히 책을 읽고 있다. 아침 시간은 책읽기 위해 포기할 수 없는 시간이 되었다. 요즘은 평일 8시부터 9시 사이엔 무조건 글을 쓰고 있다. 책을 읽기 위해 만든 시간을 글 쓰는 시간으로 목적을 달리하고 있다.
직장인에게 월급은 삶을 이어가게 해준다. 월급은 한 달간 일한 대가이다. 한 달을 꾸준히 출퇴근 하면 월급이 나온다. 직장 안에서도 하던 일을 꾸준히 하면 열심히 일한 걸로 인정해 준다. 꾸준히 출퇴근하고 하던 일 열심히 하는 걸로 보이면 한 달 월급을 준다. 언제까지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책은 질문 한다. 무얼 해야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직장생활은 끝이 정해 진 한 편의 영화와 같다. 학교를 마치고 첫 직장을 구해 사회생활에 뛰어 들면 은퇴하는 그 순간까지 끊임없이 직장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그나마 정해진 정년을 채우면 다행이다. 요즘은 이마저도 보장 받지 못한다. 언제 떨어져 나갈지 모른다. 마흔이 넘으며 이런 불안은 더욱 가중되어 갔다. 직장은 나를 지켜주는 곳이 아니다. 나를 지키는 건 나 자신이어야 한다. 남은 평생 후회 남기지 않을 그 무언가를 찾아 삶을 이어가야 한다.
래리 킹은 1957년 라디오 진행자로 데뷔한 후 현재까지 현역으로 활약해 오고 있다. ‘래리 킹 라이브’ 는 1985년부터 2010년 은퇴할 때까지 25년을 이어 온 그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래리 킹은 은퇴 때까지 50여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로 매일 꾸준히 읽어온 신문과 독서를 꼽았다. 그런 꾸준함 과 성실함은 그가 진행하는 ‘래리 킹 라이브’에 5만 명이상의 저명인사가 출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고 한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의 퇴임식 연설에서 8년의 백악관 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한 가지로 잠들 기 전 1시간의 독서를 꼽았다. 매일 꾸준한 독서 습관을 통해 복잡하고 다양한 현안에 적절하게 대처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둘 뿐만 아니라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의 이면에는 성실함과 꾸준함을 빼놓을 수 없다.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땐 나를 믿지 못했다. 어느 순간 실증 느끼고 또 다른 것에 호기심을 갖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이전에도 수차례 그래왔다.
대부분은 바닥부터 한 계단씩 차근차근 걸어 올라야 한다. 계단을 오르다 중도에 포기하지 않으려면 습관이라는 친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이카루스 이야기』에서 적고 있다.
지금까지의 직장생활을 돌이켜 보면 좋든 싫든 매일 출근해야 했다. 어느 직장을 가든 출근 시간보다 1시간은 일찍 출근 하려고 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1시간을 제대로 활용해오지 못했었다.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한 건 삶에서 또 다른 대안이 없던 당시의 상황에서 시작된 행동이었다. 한 계단씩 차근차근 오르기 위해 매일 아침 1시간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나에겐 이미 매일 아침 출근 전 1시간을 만들어 냈던 습관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이용해 책 읽는 시간으로 활용했던 것이다. 임계점을 넘으면 물이 끊기 시작하듯 출근 전 1시간 독서도 어느 순간부터 습관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18년 직장생활을 이어오며 만족스러웠던 순간은 없었다. 어느 직장을 가든 항상 문제는 있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 거래처와의 돈 문제, 직장 내 상사와의 갈등은 늘 따라 다녔다. 대부분의 직장에서 만족도는 바닥이었다. 하지만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기에 외면하고 피할 순 없었다. 좋든 싫든 매일 출근 해 삶을 이어가야 했다. 월급을 받기 위해 어떻게든 한 달을 채워야 했다. 다행인건 하는 일이 맘에 안 들어도, 거래처와 문제가 있어도, 상사와 갈등이 있어도 매일 아침 1시간 일찍 출근 하는 습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왔다. 그 습관이 지금의 나를 새롭게 만들어 주고 있다. 그에 더해 출근 전 새벽 1시간은 이런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모두 잠든 새벽 1시간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깊이 있게 책을 읽게 하고, 남다른 생각의 글을 쓸 수 있게 해준다.
많은 직장인이 자기계발을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무언가를 시도한다. 하지만 직장인에게 일정한 시간을 만들어 내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다. 불규칙한 야근, 시도 때도 없는 회식으로 인해 일정한 시간을 만들어 내기 어렵다. 하지만 하루 중 출근 시간만큼은 매일 동일하게 지켜야 한다. 무언가 시도할 게 있다면 아침 시간을 지켜내야 한다. 그 시간이 30분이건, 1시간이건 상관없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면 원하는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실행해야 한다. 단 시간에 성과를 내겠다는 욕심은 금물이다. 할 수 있는 여건에서 최선을 다한 다 생각해야 한다. 오늘 했지만 내일은 못할 수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 매일 하면 매일 성과가 나오고 원하는 목표에 가장 빨리 닿을 수 있지만 하루를 거르면 하루만큼 늦어질 수 있다는 유연한 생각이 필요하다.
미라클 모닝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미라클 모닝을 시도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한다. 출근 시간 이전 1-2시간을 만들어 목표에 도전하려 한다. 처음엔 의욕이 앞서 시도한다. 며칠은 성공한다. 직장인의 하루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듯 변수가 생기면 미라클 모닝을 못할 수도 있다. 하루 이틀 실패하게 되면 좌절감이 밀려온다. 좌절감은 의욕을 저하 시킨다. ‘나는 안 돼’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생각이 드는 순간 일찍 일어나야 할 이유를 잃게 된다. 새벽에 일어나는 건 시간도 물론 중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건 적은 시간이라도 매일 시도 한다는 꾸준함을 만드는 자세이다. 단 10분이라도 자기 시간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10분을 내 시간으로 만들면 성취감이 생긴다. 그 성취감은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작용한다. 보상은 또 다른 성취감을 만드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시도하고 성취하고 보상이 주어지는 순환은 습관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가장 중요한 건 어떤 경우에도 포기한 다면 원하는 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어떤 행동에 보상이 주어질 때, 그 행동을 반복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반복이 충분하면 비로소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세스 고딘이 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