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8. 17. 07:41
"당신이 매일 일기를 쓴다면 당신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
브리야 사바랭의 말,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를 재해석해봤습니다. 그의 말은 매일 무엇을 먹는지만 알아도 그 사람에 대해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음식' 대신 일기를 쓰면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 알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하루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5시, 출근 준비를 마치면 책상에 앉습니다. 노트를 펼치고 볼펜을 손에 쥐고 생각을 시작합니다. 전날 무엇을 했는지 떠올립니다. 아침부터 잠들기까지, 직장에서 있었던 일, 전화로 주고받은 내용, 아이들과 나눈 대화, TV에서 본 장면 등. 떠오르는 대로 놔두며 천천히 바라봅니다. 요즘 무슨 고민이 있는지, 앞으로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도 생각해봅니다. 그러다 생각이 꽂히는 하나는 선택합니다. 자유롭게 쓰기 시작합니다. 글자가 틀려도 내용이 맞지 않아도 떠오르는 대로 써내려 갑니다. 엉뚱한 내용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샛길로 새기도 합니다. 그래도 정해진 한 페이지를 다 채웁니다. 일기에 적는 건 단편적인 생각이지만, 일기를 쓰기 위해 지난 하루를 떠올리면서 어제 내가 어떤 하루를 살았는지 되짚어보게 됩니다. 오늘을 살기 위해 준비하면서 어제를 어떻게 살았는지부터 되돌아봅니다. 어제를 반성하고 오늘에 희망과 응원을 보냅니다.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갑니다."
삶은 수많은 질문과 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선택을 내리기 전 질문부터 하게 됩니다. 왜 선택을 하려는지, 그 선택을 통해 무엇을 얻게 되는지, 잘못됐을 때 대처할 방법은, 그게 정말 내가 바라는 것인가? 질문에 명확한 답이 나오면 선택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질문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질문이 익숙하지 않으니 스스로 답을 찾는 것 또한 어렵습니다. 누군가 옆에서 내가 원하는 답만 찾아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살 수 없는 게 우리 삶인 것 같습니다. 결국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을 때 선택은 물론 인생도 후회 없이 살 수 있을 겁니다. 책을 쓰기 전, 강연을 준비하면서, 모임을 이끌면서 제일 먼저 질문을 던집니다. 왜, 어떻게, 누구를 위해와 같은 질문입니다. 그 질문들에 답을 일기에 적습니다. 매일 10분 동안 내가 생각하는 답을 하나씩 적어봅니다. 적어도 선명해지지 않는 답은 또 적습니다. 쉽게 답이 나오는 질문은 그만큼 제 자신이 성장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내가 지금 어느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도 질문과 답 속에서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질문과 답을 끊임없이 던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게으름을 멀리할 수 있습니다."
매일 의식적으로 반복하는 건 빈틈을 주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누군가는 빈틈도 없이 팍팍하게 사는 게 맞냐며 반문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삶에는 빈틈도 있어야 재미도 있고 일탈도 있어야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중이 필요한 때도 분명 있습니다. 변화와 마주하고 있다면 특히나 말이죠. 삶의 전환기, 은퇴, 이직, 전업 등 여러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한 번의 선택이 남은 평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러니 더 집중해야 하고 이전과는 다른 태도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지금의 저도 그런 시기를 건너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 나름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습니다. 술도 끊고, 새벽 기상과 매일 정해진 루틴을 지키려고 합니다. 반복되는 일상을 지켜내는 시작이 출근 전 쓰는 일기입니다. 일기를 쓰기 위해 일찍 일어나고 일기를 쓰면서 정해놓은 루틴을 시작합니다. 스스로에게 약속한 대로 지키면서 게으름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일기를 쓰면 좋은 점이 더 많습니다. 저마다의 삶 속에 일기를 가져다 놓는다면 분명 그만한 가치를 할 것입니다. 가치가 무엇일지는 직접 쓰면서 하나씩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분명한 건 안 쓸 때보다 쓰면서 얻게 되는 게 많다는 걸 제가 보장하겠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일기 쓰는 건 속는 셈 치고 한 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속지 않았다는 걸 스스로 알게 될 테니까요.
사춘기, 생각이 많고 고민도 많을 때입니다. 답을 찾고 싶은 것도 많을 겁니다. 그럴 때 꼭 필요한 한 가지가 일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것도 있지만, 저 말고도 수많은 이들이 이미 경험해서 검증된 것입니다. 모두가 같은 곳을 가리킨다면 믿고 가도 되는 길입니다. 그 길을 걸으며 얻을 수 있는 것 또한 결코 헛된 것들이 아닐 것입니다. 일기를 통해 일찍부터 풍요로운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2022. 08. 17.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