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마흔이 될 수 없다. #2.
한 무리의 나방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촛불과 하나가 될 수 있을지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이 중 한 마리가 제안했습니다. “우리 중 누군가를 보내 촛불에 대해 알아보자.” 한 마리가 선발 되 촛불을 찾아 나섭니다. 촛불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 본 나방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촛불은 너무 밝고 아름다웠어. 하지만 너무 뜨거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어.” 이 말을 들은 나방들은 촛불을 동경하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다른 나방을 보냅니다. 이 나방은 촛불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한 쪽 날개로 촛불을 건드려 봅니다. 그 나방은 동료 나방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한 쪽 날개로 불을 건드려 보았는데 너무 뜨거워 날개를 태울 뻔 했어.” 두 번째 나방도 첫 번째 나방의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용감한 나방 한 마리가 촛불을 찾아 떠납니다. 촛불을 찾은 용감한 나방은 날개를 몇 번 푸드덕 거리더니 이내 촛불로 날아들었습니다. 촛불을 끌어안은 나방을 지켜보던 다른 나방이 말했습니다. “ 용감한 나방은 우리가 알고 싶어 하던 것을 알게 되었어. 촛불 속으로 날아든 그 나방만이 촛불을 온전히 이해했고, 우리 중 어느 누구도 그 이상을 이해할 수 없을 거야.”
나방이 촛불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있었다면 굳이 불 속에 뛰어들어야 했을까요? 우리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수많은 정보 중 올바른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제대로 된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정보 중 자신에게 유용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맹목적이고 걸러지지 않은 정보는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합니다. 흐려진 판단력은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없게 방해합니다. 잦은 판단 오류로 인한 불안한 행동은 결국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지지 못합니다.
정보에는 진위와 좋고 나쁨이 존재한다. 모든 정보가 결정에 유익한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정보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판단능력을 제고하여 정보의 진위와 좋고 나쁨을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 믿고 의사결정의 오류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하버드 행동심리학 강의』의 저자 웨이슈잉은 강조합니다. 판단능력의 제고는 또 다른 정보를 필요로 합니다. 이 책에서는 세 가지를 듭니다. 첫 째 이성적 사고를 견지하며 맑은 정신으로 각종 정보를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둘 째 어떤 사물이든 보편적인 의구심의 원칙에 따라 대하고, 편견과 속박에서 벗어나려면 모든 의심스러운 것들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야 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정확히 살핀 후 유용한 것들은 취하고 여전히 쓸모없는 것들은 버린다. 다시 말해 ‘이성을 견지하고’ ‘보편적 의구심을 가지고 바라본’ 후 다시 ‘이성적 사고로 돌아와’ 논리적으로 추론해야 한다고 웨이슈잉은 말합니다.
원하는 정보를 올바른 방법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으면 다양한 간접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겁니다. 좋은 정보가 많이 쌓일수록 경험치는 높아 질 것입니다. 하지만 정보가 아닌 실제로 경험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가치는 없을 겁니다. 제 이야기를 잠깐 하겠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책과는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는 삶을 살다가 어느 날부터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읽으면서 많은 질문을 만나게 됩니다. 마흔 이후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책은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전해주었습니다. 그 중엔 저를 움직이게 하는 정보도 있었습니다. 같은 부류의 책을 모아 읽으며 간접 경험이 축적되면 어느 순간 자신감이 붙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직접 경험하기 위해 행동에 옮기기 위한 실행력은 다양한 책을 읽으며 축적된 정보의 힘이었습니다. 한 가지 종류의 책으론 편협 된 인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가령 경험하고자 하는 분야의 앞선 이들의 성공한 이야기만 듣게 된다면 편향된 정보로 막연한 기대치만 키웠을 겁니다. 동기부여를 위해 성공담도 필요 합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왜 그 일을 하고 싶어 하는가에 대한 고민에 답을 줄 수 있는 책이 필요 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답을 찾아야만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실패에도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마흔에 새로운 도전은 그 만한 이유가 필요하고 차선책 또한 필요할 것입니다. 이렇듯 오랜 시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온라인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한 창업은 아니었습니다. 제 자신을 실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책으로 전해들은 정보를 이용해 실제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제품 공급부터 배송 시스템, 온라인 마켓 오픈, 사업자 등록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단 며칠 만에 가능했습니다. 이미 온라인 마켓 시장은 접근이 용이하고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올바른 정보를 받아들이고 활용할 수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열린 시장이 되어있었습니다.
저는 이 경험을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배우게 되었습니다. 행동으로 옮겨 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겁니다. 실행하며 더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온라인 시장의 명암을 알게 되었고, 흔히 접하는 대박은 허상일 경우가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직접 경험을 통해 알게 되는 정보는 더 값지고 유용합니다.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귀한 정보와 경험이 될 겁니다.
마흔의 도전과 스물 살의 도전은 다릅니다. 자신 앞에 놓인 선택지의 수도 다릅니다. 많은 선택지는 선택을 곤란하게 만듭니다. 마흔의 도전에 우선해야 할 건 자신에게 적합한 선택지를 추리는 작업입니다. 그렇게 추려진 선택지 중 집중할 수 있는 단 몇 개를 가져야 합니다. 개수가 중요한 건 아닐 겁니다. 다만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한 철저한 준비과정입니다. 시도해볼 수 있는 건 과감하게 시도해야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실패는 새로운 경험이자 또 다른 출발점이 되어 줄 것입니다. 실패한 그 곳에서 다시 시작하면 오류를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실패의 경험이 쌓이면 어떠한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는 면역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언제 시작하는지 중요하지 한다.
어디서 시작하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시작하는 것’ 이다.
『왜 함께 일하는가』 사이먼 사이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