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를 젓고 싶은데 물이 안 들어오네

자기 반성, 주저리주저리

by 김형준

2022. 08. 23. 07:40



통장 잔고 '0'. 월급날까지 이틀 남았습니다. 새 날이 밝았지만 희망적이지 않습니다. 월급의 굴레를 언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경제적 자유를 위해 5년째 자기 계발을 하고 있는데 여전히 월급으로 버티는 삶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돈 버는 방법도 배우고, 돈이 될 콘텐츠를 갖게 된 것도 같은데 왜 여전히 수입은 월급뿐일까요? 뻔한 말이지만 방법을 알면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돈 버는 방법을 배웠으면 배운 대로 실천했을 때 그만한 수입을 올릴 수 있습니다. 머릿속에서 백 날 팔아봐야 손에 쥐는 돈은 한 푼도 없습니다. 지식을 돈으로 바꾸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사람들에게 팔아야 내 손에 돈이 들어옵니다. 백 날 글로 적어봤자 안 읽으면 그만입니다. 정말 필요로 하는 걸 줄 수 있고, 원하는 걸 얻게 될 때 지갑도 열립니다.


새벽 기상, 수십 권의 독서, 매일 글을 쓰면서 나름 부지런히 산다고 스스로를 인정했습니다. 남들은 못 하는 걸 매일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열심히 산다는 건 인정받아 마땅하고 누군가의 부러움과 동기 부여도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다면 살림은 좀 나아졌을까요? 아니요. 여전히 월급에 의존한 체 한 달을 버텨냅니다. 예정에 없던 행사나 지출이 생기면 적자로 전환되는 살림입니다. 아끼고 아껴도 월급날이 되기도 전에 '텅장'이 되고 맙니다. 부지런한 걸 수입으로 환산한다면 이미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안타깝지만 그럴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부지런한 것과 돈을 버는 것 별개입니다. 부지런하지 않아도 돈을 잘 버는 사람 있고, 부지런해서 월급 말고 또 다른 수입을 올리는 사람 있습니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월급 이외의 수입으로 부족한 가정경제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작가의 주 수입원은 인세와 강연료입니다. 현실에서 인세 수입은 유명 작가에게만 해당됩니다. 저 같은 초보 작가에겐 책을 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감지덕지입니다. 초보이니 책이 날개를 달고 팔릴 일도 만무합니다. 그저 여기저기 이름을 알리는 용도입니다. 강연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유명 작가는 비싼 돈을 주고도 부릅니다. 저 같은 초보는 강연료가 저렴해도 안 부릅니다. 검증이 안 됐기 때문입니다. 책을 낸 작가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브랜드 파워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어쩌다 찾는 곳이 있다면 필생의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런 기회가 생기는 것조차 기적과 같으니 말입니다. 인세도, 강연료도 아직은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시간만 보낼 수 없습니다. 방법은 하나입니다. 스스로 찾아가는 강연, 강의를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도움이 될 콘텐츠에는 합당한 비용을 치르려고 합니다. 지불했던 비용보다 더 가치 있길 기대하면서요. 돈을 받는 강사는 당연히 받은 것 이상으로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이 계산하지 않는 합리적인 태도일 것입니다. 강사가 줄 수 있는 가치는 돈에 얽매이지 않을 때 더 큰 보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먼저 베풀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받는 만큼만이 아닌 받은 것 이상으로 줄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음가짐도 태도도 준비된 것 같은데 왜 저는 말만 하고 있었을까요? 지금까지 몇 달을 보내며 궁리만 했을 뿐 제대로 실행에 옮기지 않았습니다. 시도를 안 했던 건 아닙니다. 시작도 했지만 지속하지 못했습니다. 게으름 때문입니다. 편한 것만 찾아서입니다. 강의를 하려면 사람을 모으고, 강의안을 만들고, 연습을 하고, 피드백을 해주며 계획대로 소화해 내야 합니다. 직장 이외의 시간을 온전히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게 몸을 던질 각오도 준비도 안 된 것 같습니다. 여전히 궁리만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텅장을 마주한 현실이 답답해 주저리주저리 적었습니다. 매일 열심히 산다고 자부했지만 빛 좋은 개살구였습니다. 정작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고 있는데 글이 뭐고 독서가 웬 말인가요. 작가가 되겠다는 궁극의 목적은 지금 받는 월급보다 더 많은 수입입니다. 경제적 자유를 통해 몸과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도 목표입니다. 맨땅에 헤딩하는 각오로 시작했습니다. 5년째 버텨내고 있습니다. 살림살이는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날이 갈수록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집니다. 아이들도 자라고 돈이 들어갈 곳도 더 많아집니다. 저축이나 노후 준비는 엄두도 못 내는 실정입니다. 말 그대로 근근이 버텨내고 있습니다. 저마다 운이 터지는 때가 있다고들 합니다. 버텨낸 만큼 보상도 크다고들 말합니다. 노 저을 준비를 하고 있으면 물은 들어온다고도 합니다. 저에게 '그때'가 언제일까요? 답답한 마음을 이렇게라도 풀어내 봅니다.



2022. 08. 2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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