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했던 독서가 쉬워지는 방법

알면서도 하지 않았을 뿐

by 김형준

2022. 09. 05. 07:41


사람들은 비법서를 좋아한다. 자신에게 필요하다면 몇 만 원, 몇 십만 원도 기꺼이 지불한다. 비법서를 손에 쥐었다면 저마다 비법을 활용해 성공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성공은 극히 일부에게만 허락된다. 같은 비법서를 손에 넣었지만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한다. 왜 그럴까? 어쩌면 비법이라고 믿는 방법이 비법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해봐야 한다. 비법이라는 게 어쩌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방법을 남들보다 조금 일찍 알고 먼저 행동했을 뿐이라면 어떨까?


부동산, 주식, 재테크. 돈이 도는 곳에 다양한 비법이 존재한다. 종목을 달리해도 저마다 높은 수익을 올린 이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방법을 최선이라 꺼내놓는다. 나도 월급쟁이다 보니 자연히 관심을 갖게 되었다. 부동산으로 대박 낸 투자자, 손대는 종목마다 떡상을 이어가는 투자자 등 저마다의 성과로 나 같은 월급쟁이에게 현타를 안겨준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여기저기 기웃거려 봤다. 책도 사 읽고 강의도 들었다. 스스로 판단하는 투자자가 되기 위해 기본기부터 배웠다. 어떤 투자든 기본기는 필요했다. 아무런 기초 지식 없이 투자에 뛰어드는 건 10첩 밥상을 수저 없이 받는 거나 다름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기본기를 다지면서 시장 읽는 눈을 키워야 한다. 투자 시기를 결정하는 건 시장의 흐름에 있기 때문이다. 흐름을 못 읽는 투자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수많은 성공 비법서에 공통된 내용이 있다. 투자에 발을 들이고 성공하기까지 오롯이 스스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올바른 판단을 위해 기본기부터 배웠고 중요한 순간을 알아채고 과감히 투자했기에 성공으로 보상받았다는 내용이다. 이를 풀이해보면 성공은 지극히 단순하다. 세상에 널린 지식을 배우고 스스로 판단하고 자기만의 방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독서는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싶어 한다. 책의 중요성을 알지만 시간이 없고 환경이 안 맞아 선뜻 시작하지 못한다. 또 시작할 마음과 시간을 내도 방법을 모르겠다는 이들은 독서법 같은 책을 찾기도 한다. 아무것도 안 하며 못하는 사람보다, 적어도 독서법 책을 꺼내 드는 이가 책을 읽을 가능성이 높기는 하다. 나도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좀 더 효과적으로 책을 읽고 싶었다. 이왕이면 제대로 읽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수십 가지 독서법을 찾아 읽었다. 마음에 닿는 게 있다면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다. 독서법을 읽는다고 다 시도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나에게 맞는 몇 가지 방법을 찾고 친절한 설명을 통해 그들처럼 똑같이 따라 해 봤다. 결과는? 책을 통해 배운 독서법 중 어느 것도 따라 하지 않았다. 따라 할 이유가 없었다. 투자에 성공한 이들과 같은 이유에서였다. 독서법을 말하는 그들은 그들에게 맞는 방법일 뿐이다. 투자에 성공한 이들처럼 자신만의 독서법을 갖게 된 이들도 같은 과정을 거쳤다. 책을 읽을 이유를 깨닫고(기본기를 익히고), 여러 분야의 책을 읽으면서(시장 흐름을 읽고)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정리(과감한 투자)했기에 가능했다.


책을 읽을 이유는 누가 알려줄까? 스스로 찾아야 한다. 여러 분야를 읽어야 하고 자신에게 맞게 정리하는 것 또한 누가 알려줄까? 당연히 스스로 답을 찾고 시도해야 한다. 남이 만든 방법은 남에게만 맞는 방법이다. 나에게 맞는 방법은 스스로 만들면 된다. 방법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세상에 널린 다양한 지식을 배우고 스스로 판단한 뒤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을 만들어내면 된다. 비법은 필요하다면 참고만 하면 된다. 독서법을 고민하기보다 가장 먼저 할 일은 한 페이지라도 읽는 것이다. 매일 읽다 보면 세상에 존재했던 다양한 비법을 만나고 스스로 터득하게 될 거라 믿는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비법은 자신 안에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이는 수백 권을 읽고 내린 나만의 결론이다.


2022. 09. 0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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