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생긴 3가지 습관
2022. 09. 07. 07:33
구글 검색창에서 '습관 명언'을 검색해봤다. 643,000여 개의 검색 결과가 나온다. 아리스토텔레스, 도스토예프스키, 윌리엄 제임스, 데커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이들은 습관이 곧 자신을 만든다는 말을 남겼다. 그 사람의 습관에 따라 어떤 사람이 될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을 거슬러도 습관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았다. 현재를 사는 우리도 삶을 더욱 가치 있게 살기 위해 습관을 갖고 싶어 한다. 말, 행동, 시간 관리 등 다양한 형태의 습관이 있다. 바른 표현을 사용하는 말 습관을 가지면 사람이 모이고, 올곧은 행동을 하는 습관을 가지면 존경받고, 시간 관리 습관을 가지면 삶을 낭비하지 않는다. 하지만 습관이 오랜 시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지는 행동 방식이라는 의미만 봐도 쉽게 생기지 않는 걸 짐작할 수 있다. 반대로 그 시간 동안 꾸준히 되풀이해서 원하는 습관을 익히게 되면 옛 현인의 말처럼 삶을 바꾸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1월 1일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매일 읽었다. 1천 권 넘게 읽었다. 그 덕분에 나에게는 3가지 습관이 생겼다.
하나, 매일 책을 읽는 습관.
무작정 읽기 시작했다. 목적도 계획도 없이 읽기 시작했다. 두 달만에 고비가 찾아왔다. 읽기만 하니 의미를 찾지 못했고 행동을 의심했다. 이렇게 읽어서 무얼 얻을 수 있을지 몰랐다. 며칠은 한 두 장만 읽으며 책을 읽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봤다. 고민을 해도 뾰족한 답은 못 찾았다. 답을 못 찾았다고 포기하기엔 읽은 것들이 아까웠다. 일단 생각은 접고 조금 더 읽어보기로 했다. 다시 하루 3시간 이상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는 책인 쌓였다. 쌓이는 책 속에서 희미하게 의미가 보였다. 과거의 내가 보였고, 지금의 나를 봤고, 미래의 나를 볼 수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이 보였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보였다. 책을 통해 보는 나는 여전히 불완전했다. 완벽할 수 없기에 매일 꾸준히 지속하는 게 답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래서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매일 읽으며 나를 변화시켜주는 습관 중 하나가 되었다.
둘, 매일 글을 쓰는 습관.
6개월 동안 1백 권을 읽었다. 1백 권이라는 숫자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뿌듯함을 줬다. 살면서 이렇게 짧은 시간 이만한 성과를 내본 적 없었다. 아마 스스로 자만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무턱대고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만큼 읽었으니 이 정도 글을 쓸 수 있겠다는 자만이었다. 다시 생각해도 부끄럽다. 한편으로 그렇게 시작은 했지만 결과적으로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출발점이 되었다. 내 이야기를 담은 책을 내겠다는 욕심으로 쓰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면 배웠다. 방법은 배웠지만 의미를 고민하지는 못했다. 콧바람에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을 먼지 같은 글을 쓰고 있었다. 내 수준을 깨닫기까지 3개월이면 충분했다. 겁 없이 달려들었지만 한편으로 글을 쓰면서 독서에 대해 조금 더 깊어질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이때부터 글을 쓰는 방향을 달리했다. 읽은 것에 대해 쓰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쓰기 시작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하나씩 적어나갔다. 쓸수록 책을 통해 안 보이던 다른 모습이 보였다. 손으로 적는 글이 나를 울게 했고, 후회와 반성으로 이어졌고, 다른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각오가 되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매일 글을 쓰면서 어제보다 나아진 오늘의 나를 만들어가고 있다.
셋, 시간 관리 습관
20년째 직장인이면서 4년 8개월 동안 읽고 쓰기를 함께 해오고 있다. 읽고 쓰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시간 관리 개념이 없었다. 아니 꿈이 없었다는 게 맞다. 하고 싶은 게 없으니 평소에도 뭘 해야 할지 몰랐다. 남는 시간에는 TV나 스마트폰 술자리를 가지며 때웠다. 의미 없이 낭비하는 시간이었다. 직장에서도 주어진 시간만큼만 일하고 못한 일은 내일 하거나 남아서 하는 게 일상이었다.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은 했지만 뭐 하나 끝까지 해낸 적은 없었다. 시간만 죽이는 꼴이었다. 시간의 중요성을 머리로는 알았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지는 못했다. 그랬던 내가 책을 읽으면서 서서히 시간의 가치와 활용방법을 배웠다. 책을 읽으려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일을 안 해도 시간을 들여야 책을 읽을 수 있는 건 불변의 진리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책을 읽으려면 더더욱 시간 관리가 필요했다. 책을 더 읽기 위해 잠을 줄이는 것도, 글을 쓰기 위해 야근을 안 하는 것도 다 시간 관리의 연속이었다. 쓸데없는 행동을 줄임으로써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었다. 자기 일에 진심이고 시간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시간 관리를 한다. 무엇이 더 의미 있는 일인지 알기 때문이다. 나도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내 삶에 무엇이 더 가치 있는지 깨닫게 되면서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내 시간을 내 의지대로 사용하며 삶을 더 가치 있게 살려고 노력 중이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자연히 갖게 된 습관들이다. 20일 만에 생기지 않았다. 60일 지나도 여전히 힘이 들었다. 4년 8개월이 지난 지금도 매일 의심이 든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역꾸역 이어가고 있다. 왜냐하면 그만두었을 때 다시 예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여전히 힘에 부치지만 그래도 반복하는 건 얻을 수 있는 게 더 많아서이다. 습관의 정의처럼 매일 반복하며 저절로 익혀진 행동이라서 이제는 안 하면 더 이상해졌다. 존 드라이든은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라고 했다. 습관이 며칠 만에 만들어지길 기대하기보다 습관을 통해 원하는 자신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면 기꺼이 참고 견뎌낼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한다. 습관은 분명 어제보다 나은 오늘 살게 해주는 가장 훌륭한 도구일 테니 말이다.
2022. 09. 07.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