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하는 이유를 찾으면 습관이 된다.
이대로 마흔이 될 수 없다. #4
나를 믿지 못했습니다. 해 마다 연 초에 새로운 계획을 세웠습니다. 부족한 걸 채우려는 시도였습니다. 시작은 거창했습니다. 의지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언제나 자신에게 이런 저런 핑계로 흐지부지 끝나버렸습니다. 자격증 시험이 그랬고, 토익과 회화공부가 그랬고,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자기계발 공부가 그랬습니다. 이 중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끝낸 적이 없었습니다. 한 번 두 번 시도로만 끝난 목표들은 나 자신을 패배감에 빠져들게 했습니다. “난 뭘 해도 끝까지 못하는 구나.” 머릿속에 항상 이런 결론을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나 자신을 단정 짓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번엔 할 수 있을 거야라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매 순간 즉흥적인 시도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니 뭘 해도 끝까지 마무리 하지 못하며 성취감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평범한 회사원이 있습니다.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아 유명 대학교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는 매일 똑같은 자리에 앉아 강의 시간 내내 열정을 다해 몰입하며 들었습니다. 교수도 그의 수업태도가 인상 깊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며칠 뒤 그는 교수를 찾아갔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몇 가지 궁금했던 내용을 물었습니다. 교수도 친절하게 알려주었습니다. 교수는 그가 궁금했습니다.
“미술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현대미술 전공이지만 고전미술 에도 관심이 많아 보입니다. 실례가 안 되면 어떤 일을 하는지 여쭈어도 될까요?”
“예. 저는 생명 보험 영업사원입니다.”
교수는 놀랐습니다. 그가 돌아간 후 생각했습니다. 평소 보험영업사원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던 자신이 부끄러워 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교수는 편협한 사고를 버리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이후 두 사람은 자주 만나며 우정을 쌓아 갔습니다. 그러는 동안 둘은 사적인 얘기도 주고받으며 교수도 보험에 대해 묻게 되고 가입까지 하게 됩니다.
“나는 보험 영업사원인 자네가 미술에 깊은 관심을 부여주고 연구한다는 점에 매우 놀랐네. 자네의 열정을 높이 사고 싶군.”
그는 교수의 칭찬을 듣고 기뿐 마음으로 방을 나섰습니다. 그리곤 주먹을 불끈 쥐고 하늘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이제 미술은 끝났다. 다음은 철학이다.”
- 마지막 선물 중-
영업사원에게 이러한 끈기는 무슨 일이든 가능하게 만듭니다. 방법을 찾고 끈기 있게 매달리면 안 될 일이 없을 겁니다. 직장인도 일상의 목표를 위해 이와 같은 끈기가 있다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저에겐 이런 끈기 없었습니다. 목표만 세우고 끝까지 하겠다는 의지가 부족했습니다. 끈기 있게 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했습니다. 리더 들의 리더 존 맥스웰은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 가』에서 목표가 아니라 성장을 의식하라고 합니다.
목표를 의식할 때 목적지에 초점을 맞추지만, 성장을 의식하면 여정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목표를 의식할 때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하지만,
성장을 의식할 때 자신과 다른 사람을 성숙하게 한다.
목표를 의식할 때 그때가 지나면 시들해 지지만, 성장을 의식하면 평생 갑니다.
또, 목표를 의식하면 자기 자신을 자극하고, 성장을 의식하면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고,
목표를 의식하면 목표를 달성하면 끝나지만, 성장을 의식하면 목표를 넘어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매번 목표를 세우데만 집중했습니다. 과정에 대한 동기는 없었습니다. 왜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도 없었습니다. 동기도 없고 이유도 없는 계획은 사막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신기루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매번 허상을 좇아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행동은 목표를 달성하려고 노력할 때 많은 사람들이 단번에 꿈을 이룰 대승리, 홈런, 마법의 해법을 찾는 것 같은 잘못을 저지른다. 대승리를 거두려면 반드시 그 전에 작은 승리를 많이 거둬야 하는 법이다. 성공은 대게 어마어마한 행운이 아니라 단순하고 점진적인 성장에서 비롯된다고 앤드루 우드의 일침을 되새기게 됩니다.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오래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게 되는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는 호기심이 생겨 해보고 싶은 마음 들 때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계기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좋아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두 경우 동기는 다르지만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갖고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기 시작했던 동기는 후자의 경우였습니다. 마흔이 되고, 아이들은 성장하고, 직장 내 설자리는 좁아지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누군가는 이른 나이에 자신의 일을 찾아 독립하기도 했고, 누군가는 자기계발을 통해 직장 내 입지를 굳히는 노력을 했습니다. 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습니다. 당장 내일 일자리를 잃게 되면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사장님의 권유로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큰 기대 없이 관심 가는 분야로 조금씩 읽어 나갔습니다. 거북이가 목적지를 향해 걷는 속도로 느리게 매일 조금씩 읽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책을 읽으며 책 읽는 걸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다양하고 넓은 세상이 내 옆에 있었고, 왜 진작 눈을 돌려 보지 못했는지 아쉬워 습니다. 조금이라도 빨리 알았다면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는 줄였을 거라 생각합니다. 내일부터 그렇게 해서 의욕적으로 성장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가? 정말로 성장하고 싶다면 오늘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오늘을 소중히 여기고 즐길 줄 알면 오늘에 투자하게 된다. 그리고 오늘 딛는 작은 걸음이 미래의 큰 걸음으로 이어진다. 존 맥스웰의 말입니다.
책을 읽기 시작한 초기 고비도 있었습니다. 익숙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면 근육통이 오듯 독서도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전 잘못된 습관이 다시 나올 것 같았습니다. 목표는 있지만 과정에 충실하지 못하고 성장에 초점을 두지 못했던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 했습니다. 왜 읽어야 하는지부터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통해 무얼 얻으려 하는지 생각했습니다. 책의 본질은 책을 쓴 저자의 생각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매개체 역할입니다. 저자의 생각, 가치관, 정보, 지혜를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배움은 배움으로 이어질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받아들이는 수많은 정보와 지혜는 내 안에 가둬두면 흐르지 못하고 썩는 물과 같습니다. 물은 아래로 흘러야 깨끗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제 자신을 통해 더 많은 배움으로 이어지길 원했습니다. 그렇게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나의 성장을 위한 책 읽기는 매일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나의 성장이 타인을 위하는 수단이 된다는 믿음이 매일 읽는 동기가 되고 습관이 되어갔습니다. 책 읽는 습관이 자리하고 제 삶은 많은 부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아주 일찍부터 좋든 싫든 날마다 곡을 쓰는 습관을 길렀다. 좋은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지만 어쨌든 나는 날마다 하루를 충실히 보냈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곡을 쓴다. 영화 작업을 할 때는 당연히 주6일 일하고, 그렇지 않을 때도 내가 작게나마 공헌하고 있다는 느낌, 아니 그 과정에서 배우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곡 혹은 음악 프로젝트에 매진한다."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 가』중 작곡자 존 윌리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