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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Oct 02. 2022

숫자보다
꾸준함을 자랑합니다

2022. 10. 02  07:34


자신을 칭찬하는 것만큼 훌륭한 동기부여는 없습니다. 물론 타인의 인정도 중요합니다. 목표를 공표하고 달성한 숫자를 보여주면서 타인의 부러움과 인정을 받습니다. 이런 반복이 결국 목표에 닿는 실천 방법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중요 시 여기는지, 아니면 성과를 만드는 노력에 집중 하는 지 따져봐야 합니다.  


2018년 1월 1일 부터 지난 달까지 1,206권을 읽었습니다. 매달 읽은 책을 정리해 블로그 포스팅 합니다. 숫자만 보고 '와'하는 분도 계시고, 직장을 다니면서 언제 읽냐고 궁금해 하는 분도 계시고,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칭찬해 주는 분도 계십니다. 여러 반응은 노력에 대한 보상입니다. 단순히 숫자에 감탄하는 것도 그렇고 꾸준함을 칭찬해 주는 것도 그렇습니다. 나를 위해 정리하는 것도 있지만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한 것도 있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 저를 통해 그들이 자극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반대로 누군가는 숫자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를 아끼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책을 읽는 목적이 중요하지 얼마나 읽었는지는 별 의미 없습니다. 존재감은 숫자로 드러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사상이나 생각의 깊이에 따라 드러날 때 더 빛을 발할 것입니다. 탁월한 성과를 낸 이에게서 얻을 게 없다면 잔바람에 꺼지는 촛불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과시욕으로 반짝 사람들의 눈을 현혹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들의 결말을 제 눈으로 수없이 봤습니다. 그렇게 안 되려면 저만의 단단한 기초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압도적인 성과가 답이라고 여러 책에서 알려줬습니다. 남들과 구분되는 압도적인 성과, 단 성과에만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보여지는 숫자만큼 내면의 깊이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충고 했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하루 아침에 얻어지는 결과도 아닙니다. 선택하고 지속할 수 있는 의지가 필요했습니다. 끝이 정해져 있다면 오히려 선택도 수월하고 의지도 잃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나 짐작하듯 끝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쉬운말로 강한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게 아니라 승리한 사람이 강한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어디에서나 존재감이 드러나는 사람. 숫자로 기억되기보다 나의 행동, 가치관, 노력으로 인정 받는 사람. 쉽지 않았고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가치 있는 길이라 믿습니다. 숫자 뒤에 숨어 세치 혀로 현혹하지 않고 내 말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내가 말한대로 삶을 사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남과의 약속 이전에 나와의 약속이 먼저입니다. 남은 속여도 나를 속이지 못합니다. 남에게 당당하기 전에 나에게 당당한 삶을 사는 게 순서입니다. 당연히 지키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행동입니다. 나를 통해 누군가는 변화를 선택하고 지속하며 더 나은 삶을 꿈꾸게 될 테니까요. 


지금까지 쌓아온 성과를 자랑하고 싶습니다. 1,206권, 만만한 숫자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과시할 숫자도 아닙니다. 저는 숫자보다 과정을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그만큼을 읽어낸 성실함에 자극을 받았으면 합니다. 시간을 아껴 쓴 태도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이전과 다른 삶을 사는 제 모습에서 여러분의 가능성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어쩌면 몇십 권만 제대로 읽어도 180도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생김새가 다르듯 변화할 가능성 또한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권이든 수백 권이든 꾸준하고 성실한 태도가 삶을 변화시키는 출발선인 건 불변의 진리라고 믿습니다. No Pain, No Gain. 고통없이 얻는 건 없다고 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숫자는 분명 훌륭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그보다 숫자에 담긴 의미에 집중할 때 더 큰 가치와 더 나은 삶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2022. 10. 0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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