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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Nov 15. 2022

유쾌하게 살면서
경쾌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2022. 11. 15.   07:35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적게 먹고, 운동하고, 충분히 자고, 배우는 것입니다. 나이 들수록 먹는 양도 줄이라고 합니다. 배속을 8할만 채우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운동은 근육을 만들고 혈액순환을 도와 노화 예방에도 도움을 줍니다. 또 7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은 운동, 음식 못지않게 강조됩니다. 끝으로 끊임없이 배우는 태도야 말로 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밖에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많을 겁니다. 내 몸에 맞는 여러 가지를 실천할 때 건강한 몸을 얻게 될 것이고요. 건강하게 잘 살기 위해 여러 가지가 필요하듯 좋은 글, 재미있는 글을 쓰는데도 필요한 몇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흉내 내지 못하는 문체가 있습니다. 읽을수록 입꼬리가 올라가고 흥이 나는 글입니다. 유쾌한 내용은 더 유쾌하게, 우울한 내용도 쾌활하게 풀어내는 글입니다. 이런 글을 쓰는 작가는 짐작컨데 삶도 유쾌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잘 사는 게 좋은 글을 쓰는 시작이다. 내 삶이 즐거우면 내 글에도 즐거움이 묻어날 것입니다. 반대도 마찬가지고요. 때로는 유쾌하지 않은 삶을 살아도 유쾌하게 써내는 작가도 있을 겁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비기가 있는 걸로 짐작됩니다. 그만한 노력이 숨어 있을 것입니다. 적어놓고 보니 방법은 있는 것 같습니다. 삶을 유쾌하게 살든가, 유쾌한 글을 쓸 수 있게 무던히 노력하든가.


멀리 내다보면 전자를 선택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글이라는 게 일회성으로 쓰고 말게 아니고, 이왕 사는 거 즐겁게 사는 태도를 갖는 게 더 도움이 될 테니까요. 후자도 충분히 가치 있을 겁니다. 지금의 삶에 만족한다면 굳이 애써 변화를 선택할 필요 없을 겁니다. 지금 일상을 지키면 내가 쓰고 싶은 문체를 연습하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일 것입니다. 둘 중 어느 방법을 선택하든 자신이 이루고 싶은 걸 글로 쓰면 이루어진다는 명제는 변함없는 것 같습니다. 삶을 변화시켜 경쾌한 글을 쓰는 것도, 일상을 지키며 유쾌한 글을 써내는 것도 결국 쓰는 행위를 통해 이루어가는 것일 테니까요.


인생은 롤러코스트를 타는 거라고 말합니다. 기분은 하루에도 수십 번 요동치고, 어제는 좋았다가도 오늘은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또 내일은 언제 그랬냐는 듯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울할 땐 이유를 찾기 위해 글을 쓰고, 기분이 방방 뜨는 날에는 무엇 때문에 좋은지 글로 써봅니다. 저도 그런 기분이 초침이 흐르듯 변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우울할 때도 기분이 좋을 때도 글이 무겁다는 겁니다. 가끔 접신이라도 한 듯 들뜬 기분을 현란하게 풀어내는 글을 쓰기도 합니다. 건빵 안에 든 별사탕 수만큼입니다. 생각해보면 들뜬 글을 쓰고 나면 확실히 기분은 좋아집니다. 쓰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이고요. 그 느낌이 좋아서인지 매일 그런 글을 쓸 수 있길 바라게 됩니다. 바란다고 다 된다면 인생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종이를 적시려면 면적에 따라 떨어뜨리는 물방울 수가 달라집니다. 한두 방울에 종이가 젖을 수 있고, 한 바가지를 부어야 젖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국엔 종이는 젖게 되어 있습니다. 물은 언제 어떻게든 종이에 스며들게 될 테니까요. 유쾌한 글을 쓰고 싶다면 유쾌하게 사는 게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면 별로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남은 삶까지 유쾌하지 말라는 법 없습니다. 한 번에 젖어들지는 않겠지만 한 방울씩 떨어뜨리다 보면 삶도 경쾌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삶을 살겠다고 마음먹고 마음먹은 대로 실천할 수 있다면 말이죠.   


또 하나, 유쾌하게 쓰는 방법도 배우고 익히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분이 안 좋을 때도 배운 대로 유쾌하게 쓰려고 노력해보는 겁니다. 노력이 더해지면 유쾌한 글도 써지고 더불어 우울했던 기분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글쓰기로 얻을 수 있는 것 중 이 만한 것도 없을 겁니다. 같은 뜻이라도 이왕이면 밝은 표현을, 우울한 상황이라도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글도 따라 밝아지지 않을까요. 아무튼 배우는 건 어떤 행위보다 가치 있는 것 같습니다. 모르면 못할 것도, 배우면 무엇이든 하게 되니 말입니다. 더군다나 삶이 달라지고 내가 변할 수 있다면 얼마든 투자해 볼만하지 않을까요. 


지금의 내 모습은 이전의 수많은 선택의 결과라고 했습니다. 지금이 만족스럽다면 올바른 선택을 한 것입니다. 반대로 만족스럽지 않다면 지금부터 바른 선택을 하면 될 것입니다. 누구나 바라는 모습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동경하며 그들처럼 살고 싶은 이도 있습니다. 동경하고 바라는 삶이 있다면 그렇게 살면 됩니다. 맞습니다.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삶은 수시로 우리를 흔들어 놓습니다. 중심을 잡기도 어려운데 또 다른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건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불만만 품고 살 수는 없습니다. 단번에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게 되지도 않을 테고요. 이렇게 매일 글로 쓰면서 나를 돌아보고 당장 표가 안나도 꾸역꾸역 실천해보는 겁니다. 바람을 불어넣다 보면 풍선은 언젠가 터지게 되어있습니다.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바람을 불어넣듯 매일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그런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요?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이렇게 한 편의 글에 바람을 담아 봅니다.  


2022. 11. 1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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