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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Dec 19. 2022

글 잘 쓰는 방법도 있지만,
일단 매일 씁니다

2022. 12. 19.  07:27


배고플 때 밥 차려주길 기다리는 사람 VS 배고프면 알아서 차려 먹는 사람

시간 나면 게임만 하는 사람 VS 남는 시간을 쪼개 자기 계발하는 사람

추울 때 모닥불 피워주길 기다리는 사람 VS 추우면 나무를 주워 먼저 불을 피우는 사람


둘 중 어느 쪽이 중요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아는 것과 아는 대로 행동에 옮기는 건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안다고 아는 대로 행동하지 않고, 몰라도 옳은 일이라면 알아서 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무언가 배울 때도 같은 것 같습니다. 배운다고 모두가 배운 대로 실천하지 않습니다. 실천하는 사람만이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중요한 건 무엇을 배우는 지보다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느냐 인 것 같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강의도 듣고 책도 읽었습니다. 배워야 할 게 많았습니다. 한두 번 강의를 듣는다고, 책 몇 권 읽는다고 글을 잘 쓰게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무엇을 통해 배우든 한 가지 공통점은 있었습니다. 글쓰기 실력을 가장 빨리 키워주는 건 많이 쓰는 겁니다. 많이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줬습니다. 일상에서 글감을 찾는 겁니다. 주변을 잘 관찰하고 보이는 대로 적어보고 의미를 담아보면 점점 나아질 거라고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메모 습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메모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수첩과 스마트폰입니다. 둘 중 무엇이 낫다고 단정 짓지는 않습니다. 각자 성향에 따라 선택하고 활용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라고 합니다. 메모도 습관이고, 습관은 저마다 들이기 나름일 테니까요. 


4년 넘게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매일 쓰지만 여전히 잘 되지 않는 게 메모 습관입니다. 배운 대로 실천했다면 수첩이나 스마트폰 메모 앱을 숨 쉬듯 사용했을 텐데요. 수첩보다는 메모 앱을 활용했던 적은 있습니다. 1년에 5만 원을 내고 사용하는 유료 앱입니다. 활용만 잘하면 효과를 톡톡히 본다고 했습니다. 부지런히 스크랩하고 메모하고 정리했었습니다. 2년 정도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잘 안 열어봅니다. 글감이 떠오르거나 보이는 대로 적어보면 좋았을 텐데 습관이 되지 않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 더 손이 가지 않았던 것 같고요. 결국 지금은 메모 앱이나 수첩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그래도 매일 이렇게 글은 써내고 있습니다. 배운 대로 치자면 조금은 비효율적으로 쓰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래도 매일 꾸준히 쓴다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메모하는 습관은 아직이지만 메모를 전혀 활용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매일 글 쓰기 전 구상 단계에서 메모는 꼭 하려고 합니다. 그날 쓸 주제가 정해지면 글 머리에 스케치하듯 낙서를 합니다. 떠오르는 단어를 적고 관련된 경험의 키워드를 쓰고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 기록해봅니다. 그렇게 몇 줄 적어놓고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합니다. 생각은 잡초처럼 무럭무럭 자랍니다. 글 한 편 쓰는 중간에도 여러 생각이 튀어나옵니다. 그러니 쓸수록 내용이 산으로 가기도 합니다. 그때 필요한 게 글 머리에 적어놓은 메모입니다. 곁가지로 빠진다 싶으면 다시 메모를 확인하고 가지를 처냅니다. 그렇게 쓰니 그나마 잘 다듬어진(제 생각에는) 나무 한 그루가 되는 것 같습니다. 밑동이 튼실하고 풍성한 나무는 아니지만 나름 애써 모양을 갖춰 키워 냈습니다. 


무엇을 배우든 배운 대로 실천하는 노력이 더 빨리 내 것으로 만드는 빠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방법은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합니다. 정작 중요한 건 실천하는 노력인 것 같습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행동으로 옮기지 않고는 얻을 수 있는 건 적습니다. 또 스스로 해보면서 더 나은 방법도 찾게 될 테고요. 저도 배운 대로 메모 습관을 활용했다면 지금보다 더 글쓰기가 수월했을 수는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방법도 물론 중요하지만 매일 꾸준히 쓰기를 실천했느냐입니다. 메모 습관도 결국 매일 쓰기 위해 필요한 도구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메모를 하는 본질은 매일 쓰는 습관을 갖기 위함이라고도 했습니다. 저는 방법은 달랐지만 그래도 지금껏 매일 쓰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배워야 하고 여전히 부족하지만 적어도 매일 쓰는 습관만큼은 장착하게 되었습니다. 도구를 신경 쓰기보다 매일 쓰는 이유에 더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메모 습관 꼭 필요합니다. 그보다 더 챙겨야 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매일 쓰는 습관입니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 몇 시간을 투자할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더 습관이 안 생길 수 있습니다. 오늘 5분 동안 몇 줄 만 적어보는 겁니다. 내일 또 5분 동안 몇 줄 적는 겁니다. 그렇게 한 주 한 달 석 달이 지나면 습관은 자연히 생길 겁니다. 단 5분이면 충분합니다. 메모하듯 쓰고 싶은 글을 몇 자 몇 줄 적는 것만으로도 글 쓰는 습관은 생기게 됩니다. 믿기 어려우시다면 속는 셈 치고 실천해보세요. 그 정도 시간만 해낼 수 있다면 글쓰기 습관 분명히 생깁니다. 뇌가 복잡하다고 하지만 의외로 속이기 쉬운 게 뇌이기도 합니다. 단 몇 분 동안 며칠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뇌는 같은 행위를 반복해야 한다고 믿게 될 테니까요. 제가 하는 말은 아니고 과학으로 입증된 사실입니다. 한 가지 더, 습관은 혼자 보다 여럿이 함께 하는 게 효과가 큽니다. 이 또한 과학으로 입증되었고요. 과학이기보다 경험에 따른 거라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또한 그렇게 해서 습관을 만들었고요.


 매일 10분 나를 위한 글쓰기가 여러분의 글쓰기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랍니다.


2022. 12. 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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