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6. 07:36
인기 있는 대중가요를 들어보면 귀에 꽂히는 후렴구가 있다. 후렴구는 곡의 주제가 담긴 핵심부라고 한다. 멜로디, 가사, 반주 악기 등 심혈을 기울인다고 했다. 십수 년이 지나 다시 들어도 익숙한 후렴구 때문에 그 당시의 추억이 되살아 나기도 한다. 그만큼 작곡가의 영감과 노력에 따라 그 곡의 운명이 달라진다고 할 수도 있다.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나는 30대가 가장 빛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1,20대를 지나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다. 나름의 가치관을 갖고 목표를 정해 한 발씩 나아가는 시기일 테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인기곡을 만들 듯, 반복되는 일상을 통해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라 여긴다.
나의 30대를 돌아봤다. 그때는 지우개 하나를 찾기 위해 온 서랍을 뒤져야 하는 서랍 같았다. 잦은 이직으로 이력은 볼품없었다. 직장이 불안정하니 월급을 모으지도 못했다. 짧게는 6개월 길어야 1년 남짓 직장을 다닌 탓에 역량을 입증할만한 경력도 없었다. 월급을 못 받은 곳도 있었고, 폐업을 당한 회사도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도전해볼 용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다른 직업을 찾기보다 해왔던 일에서 새로운 직장만 찾으려고 했었다. 부족한 경력과 학력 때문에 자기 계발을 놓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드러낼 만한 성과로 이어진 없었다. 언제나 시작만 할 뿐 마무리를 짓지 못한 게 대부분이었다. 직장인으로 살기는 했지만 직업을 위해 투자하거나 공부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만약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 공부이다. 직무와 관련된 공부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인생 전반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새로운 공부를 통해 늘 새 날을 사는 것처럼 살아보고 싶다. 그때도 읽다만 책이 몇 권 있었다. 적어도 책이라도 놓지않고 읽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책을 읽는 것만큼 중요한 공부도 없다고 지금은 생각한다. 그런 것 같다. 30대는 목표를 세우고 목표에 닿기 위해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다. 내 손에 쥐어진 일을 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새 삶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다. 준비를 위해 다양한 공부가 필요하다. 공부를 위해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게 책인 건 반대 의견이 없다 믿는다.
30대는 직업이나 개인에게 변화가 큰 시기이다. 직장에서는 자신의 능력 검증받아야 하고, 개인으로 가정을 꾸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변화에는 배움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배우지 않고 역량을 발전시킬 수 없고, 공부하지 않고는 안정된 가정을 꾸리기 어렵다. 또 그래야 하는 게 당연할 테다. 어쩌면 공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30대는 그저 반복되는 일상을 탓하며 그 안에 안주하려고 한다. 남들 하는 만큼만 하면 적어도 남들만큼은 살 수 있다 여긴다. 남을 따라가는 삶은 언젠가 끝이 왔을 때 목적 없이 떠다니는 부표가 되고 말 테니 말이다.
공부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신이 부족하다는 걸 깨닫는 데 있다. 배우지 않으면 자신의 부족함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마흔이 넘어 책을 읽기 시작했고, 닥치는 대로 읽고 있는 지금에야 얻은 한 가지 진리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일찍 시작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조금이라도 일찍 책을 잡았다면 그만큼 후회는 덜했을 것 같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도 인생을 역전시킬 방법이 될 수 있다. 거기에 더해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를 더하면 그 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누구나 더 나은 삶을 바란다. 특히 30대는 그러한 욕망이 가장 클 때가 아닌가 싶다. 어느 세대보다 왕성하게 자기 계발을 하는 걸 보면 말이다. 직업과 관련된 경력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거기에 더해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깨닫고 그에 필요한 공부도 함께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생각한다. 왜냐하면 공부는 일찍 시작할수록 더 많이 더 깊이 배움으로써 더 나은 삶으로 이끌 현명한 선택이 되어줄 테니 말이다.
2022. 12. 26. 0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