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습관을 갖게 되는 몇 가지 방법(3)

기록은 습관이 된다.

by 김형준

지인 중 한 분은 10년 넘게 플래너를 쓰고 계신다. 매일 무얼 하고 시간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10분 단위로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10년 이상 기록 해 오다보니 필요한 양식을 직접 만들어 쓰기까지 한다고 한다. 또 얼마 전 플래너 사용법 강의도 오픈하고, 이와 관련 된 책도 곧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기록이 좋은 점은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가감 없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4시간을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버려지는 시간은 얼마나 있는지 등을 확인함으로써 매일매일 개선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독서에서 중요한 한 가지는 기록이다.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그 책의 내용은 무엇인지, 그 책을 읽고 어떤 점을 깨달고 느꼈는지 기록하지 않으면 남지 않는다. 한 권의 책을 완벽하게 기록하면 완벽하게 내 것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권을 완벽하게 읽기도 벅찬 것이 바쁜 일상을 사는 우리들의 현실이다. 독서 습관이 필요한 초보 독서자에겐 부담이 적은 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기록에 치중하다보면 본말이 전도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책은 읽다보면 수 없이 많은 부분이 와 닿기도 한다. 그렇다고 하나하나 기록하기 시작하면 한 권을 온전히 필사하고도 남게 된다. 내 경우 예를 들면, 양에 집중하는 독서를 목표를 삼았기에 많은 책을 읽고 싶어 했다. 그러기 위해 한정된 시간을 적절히 활용할 방법이 필요했다. 한 권을 읽으면 저자가 말하는 주제를 담고 있는 문장을 찾을 수 있다. 여러 문장이 있을 수 있다. 그중 한 문장 또는 문단을 선택한다. 이를 주제로 내 생각을 적어보는 것이다. 짧은 문장이 될 수도 있고, 한 편의 긴 글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내 생각으로 다시 적어보는 과정을 통해 나의 관점을 정리해 보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을 완벽하게 내 것이 되지 않겠지만 적어도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는 내 주관을 갖게 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나씩 쌓아 가면 다른 책에서 비슷한 주제를 만나게 되면 내 생각을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물론 한 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며 내용을 정리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그 책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독서력이 있고, 글쓰기를 좋아하고 시간여유가 있다면 이 방법을 권하고 싶다. 그래야 한 권을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독서 습관이 없는 초보자에게 서평까지 쓰면서 책을 읽으라 하면 몇 권 못 읽고 나가떨어질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주변에도 그렇게 의욕적으로 시작했다가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초보자는 일단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책 읽을 시간도 버거운데 서평까지 써야 한다면 학교 숙제처럼 느껴질 것이다.


기록에도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 시간을 뺏기지 않고 생각나는 즉시 활용 가능한 방법이면 좋다. 내 경우 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다. 책을 읽다 눈에 들어오는 구절은 메모장이나 에버노트에 옮겨 적어 놓는다. 몇 문장 안 되니 금방 옮겨 적는다. 옮겨 적으며 내 생각을 더해 적을 때도 있고, 시간을 두고 생각을 정리 한 후 블로그에 한 편씩 정리 놓는다. 방법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정하면 될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하자면 읽은 책 목록도 작성하면 도움이 된다. 책 목록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읽고 싶은 목록과 읽은 목록이다. 읽고 싶은 목록을 미리 정해놓으면 목표와 도전의식이 생긴다. 경로를 정해놓고 운전하면 쓸데없이 돌아가지 않고 효과적으로 목적지에 닿을 수 있는 장점과 같은 효과이다. 또 하나는 읽은 목록을 적는 것이다. 읽고 싶은 목록을 정리했다면 하나씩 지워 가는 것이다. 정해 놓은 목록이 없다면 읽었던 것을 적어 가는 것이다. 읽은 책 목록을 작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음 책을 읽게 되는 동기유발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처음 한 칸 두 칸을 채워 가다보면 어느새 열 칸 스무 칸이 되어 있고 이걸 보면 자부심과 성취감이 생기게 된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아무리 기억이 뛰어나도 시간 앞에선 견딜 재간이 없다. 그래서 기록해야 한다. 앞서 소개한 지인의 사례도 매일 기록하는 습관이 지금의 변화된 삶을 만들어낸 결정적 역할을 했던 것이다. 특별한 누군가의 특별한 경험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보통 사람의 평범한 일상을 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목표를 세워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다면 얼마든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제까지 남의 이야기에 박수만 치는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시작에는 결코 늦은 때는 없다고 했다. 독서 습관도 좋고, 플래너를 쓰는 습관도 좋고, 매일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습관도 좋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성과가 날 때 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갈 수 있는 꾸준함 이다. 그러기 위해 지금 자신의 상황을 냉정히 판단하고,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정해 매일 조금씩 해내며 성취욕을 키워가는 방법이 필요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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