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더라만', '적어도'이 둘은 후회의 표현입니다.
둘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했더라면은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결과에 초점을 둔 후회입니다.
적어도는 목표에 미치지 못했지만 과정에 초점을 둔 후회입니다.
둘 중 우리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굳이 말하지 않겠습니다.
했더라면 이 일상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졸업을 했더라면,
자격증을 땄더라면,
영어 성적이 좋았다면,
그 직장을 계속 다녔더라면.
졸업장이 없어서 좋은 직장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자격증을 못 따서 취업이 어려웠습니다.
영어 성적이라도 있었으면 면접 볼 기회가 생겼을 겁니다.
한 직장에 오래 다녔다면 조금 더 생활이 안정됐을 텐데요.
문제의 원인을 내가 아닌 밖에서 찾으려 했습니다.
아홉 번 이직 끝에 지금 직장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옮기고부터 매일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매일 글을 썼습니다.
글 쓰고 책 읽는 건 과정에 충실했을 때 결과가 얻어집니다.
대충 읽고 아무렇게나 쓰면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조금씩 생각에도 변화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오늘 책을 읽었으니 적어도 어제보다 하나라도 더 배웠습니다.
오늘 한 편의 글을 써냈기에 적어도 어제보다 한 문장이라도 나아졌습니다.
오늘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았기에 적어도 한 번도 웃어 보일 수 있었습니다.
오늘에 최선을 다했다면 적어도 어제보다 나은 하루를 살았다고 위안 삼았습니다.
누군가는 이미 알고 실천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뒤늦게야 후회에도 차이가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똑같은 후회이지만 나를 발전시키는 표현이 있습니다.
'적어도'
이제라도 배웠으니 적어도 앞으로는 이전과 같은 삶을 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 소책자 쓰기 강의를 했습니다.
자기만의 콘텐츠를 담은 소책자를 쓰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강의였습니다.
지난 5년 동안 글쓰기 공부하고 연습해 온 덕분에 그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만약 5년 전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그 자리는 설 수 없었을 겁니다.
다행히 5년 전 시작했고 포기하지 않았기에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저도 더 배워야 합니다.
하지만 5년 전 글쓰기를 시작했고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잘할 수 있을까 의심하고 망설이며 시작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그때 시작'했더라면'이라고 후회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시작했고, 적어도 지금은 강의도 할 정도가 되어 있습니다.
혹시 지금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으신가요?
하나만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 '했더라면'이라고 후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실패하고 좌절해도 일단 시작했다면 '적어도' 시작하지 않은 후회를 남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도 이 글 한 편을 완성해서 적어도 하루는 마음 편히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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