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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Mar 25. 2023

프로답게 하면 됩니다


프로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전문성? 역량? 진실성? 냉철함?

더 많은 조건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마추어에서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돌이켜보면 프로답지 못했습니다.

직장은 물론 대인관계나 가정에서도요.


서른에 지금 일을 시작했습니다.

전공은 달랐지만 생소하지는 않았습니다.

익숙한 용어도 이전에 경험했던 업무도 있었습니다.

능력 있는 사수를 만나 제대로 배울 기회도 가졌습니다.

저만 정신 차리고 열심히 임했다면요.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늘 사수 뒤에 숨으려고 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회피했습니다.

모르는 걸 배우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때가 되면 알게 되겠지 하면서요.


사람 만나는 게 불편했습니다.

먼저 다가와 주길 바라지만 그런 일은 없습니다.

들어주면 충분하다고 착각했습니다.

꼭 해야 할 말도 상대를 배려해 참아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결국 만남이 서투니 만나는 사람도 적었습니다.

좋은 부모가 되려면 배워야 했습니다.

배우려고 안 하니 가족 간에 삐걱댑니다.

아이를 고치려고 했지 내가 달라질 생각 안 했습니다.

힘만 믿고 힘껏 행동했습니다.

가족에게서 멀어지는 게 당연했습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읽고 쓰면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잘못된 행동을 고쳤습니다.

완벽보다 정성을 다했습니다.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물이 차고 볕이 들면 꽃은 필 테니까요.


5년 동안 글쓰기와 독서에 진심을 다했습니다.

바닥에 두 발을 디디면서 시작했습니다.

오늘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오늘을 놓치면 내일도 없으니까요.

조금씩 빈틈을 메웠습니다.


5년간 '오늘'에 집중하고 살았습니다.

저만의 성을 쌓아왔습니다.

그 모양새가 보기 좋았나 봅니다.

제게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오늘 지인의 수업에 책 쓰기 코치로 첫 발을 딛습니다.


이은대 코치께 전화했습니다.

여러 조언 중 머리에 남은 한 마디가 있습니다.

"프로답게 하시면 됩니다."


직장에서 도망만 다녔습니다.

사람 만나길 꺼렸습니다.

아빠의 역할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삶도 그저 그랬습니다.

빈틈투성이었습니다.


지난 5년 사력을 다해 읽고 썼습니다.

책 쓰기 글쓰기 코치를 직업으로 삼았습니다.

거인의 어깨를 빌려 더 배우고 있습니다.

부족한 건 인정하고 모르면 배웁니다.

프로가 되기 위해서요.

생각부터 바꿨습니다.

나는 글쓰기 책 쓰기 코치다.

책 쓰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책방 코치 김형준입니다.

이름을 새로 하고 생각을 고치니 행동도 달라집니다.

프로답게 말이죠.


리더십은 타인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프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실수할 수도 있습니다.

실수를 인정하면 됩니다.

틀릴 수도 있습니다.

틀린 걸 인정하고 바로잡으면 됩니다.


완벽하지 않는데 완벽해 보이려는 게 아마추어 아닐까요?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잡는 게 프로 아닐까요?

프로'처럼'이 아닌 프로'답게'해 보일 것입니다.

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지는 프로가 될 것입니다.

첫 발을 내딛는 오늘을 기억하려 이 글을 남깁니다.







https://blog.naver.com/motifree33/223040680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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