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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Apr 11. 2023

나를 소개하는 글


나를 소개해야 하는 자리,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매주 월요일 코칭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수업 중 자기소개 시간이 있습니다. 같은 과정을 듣는 동지에게 소개하는 자리여서 부담은 덜하지만, 순서가 돌아오면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매주 다른 내용으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준비를 해도 막상 입 밖으로 나오는 멘트는 신선함과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생각을 쥐어짜도 늘 비슷한 내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고만고만한 삶을 살아서 드러낼만한 게 없어서인 것 같습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소개부터 버벅되면 신뢰가 떨어집니다. 단호한 표현과 명쾌하고 적당한 크기의 목소리로 준비한 내용대로 말해야 믿음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을 말할지 정리가 먼저이고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하루아침에, 한 번에 될 게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자기소개 다섯 번 만에 어떤 내용으로 할지 정하게 되었습니다. 큰 흐름은 이렇습니다. 예전의 내 모습과 달라진 모습을 대비하는 겁니다. 악당과 영웅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과거 내 모습은 '악당', 지금 달라진 내 모습은 '영웅'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식입니다.


일 년에 책 한 권도 안 읽었던 직장인이었습니다.

5년 동안 1,300권을 읽는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글이라고는 기안서 몇 줄 쓰던 직장인이었습니다.

2년 동안 6권 책을 쓴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출근만 하려고 새벽 기상 했던 직장인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3시간, 나를 위해 새벽 기상하는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하루를 살아내기 급급했던 직장인이었습니다.

701일째 일기를 쓰며 어떤 하루를 사는지 기록하는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주 3회 이상 술 마시는 직장인이었습니다.

499일째 읽고 쓰기 위해 금주 중인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폭식에 야식을 일삼던 직장인이었습니다.

3년째 식단관리를 실천 중인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그동안 열심히 산 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무작정 읽기 시작한 책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습니다. 변화가 절실했기에 참아냈습니다. 절실함 덕분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이만한 성과를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변화의 출발점은 단연코 독서였습니다. 책을 읽지 않았다면 시도조차, 기대도, 목표도 갖지 못했을 겁니다. 그동안 읽었던 책 덕분에 저를 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읽기를 통해 얻은 효과를 나눌 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면서 책도 쓰게 되었습니다.


책을 쓴 이유는 받은 만큼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내 경험이 누군가에겐 보잘것없어 보일 겁니다. 하지만 또 누군가에겐 한 발 내디딜 용기를 줄 수도 있습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변화를 선택한다면 바랄 게 없습니다. 수만 개의 도미노를 쓰러트리는 출발은 단 한 개일 테니까요. 


책만 읽던 독자에서 책을 쓰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글을 쓰던 작가에서 글쓰기와 책 쓰기 방법을 알려주는 코치가 되려고 합니다. 언제나 빈 화면을 마주할 때면 낯설고 걱정이 앞섭니다. 이제 첫 발을 딛는 코치도 낯설고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도 걱정보다 기대가 더 큽니다.


똑 부러지는 소개와 꼭 필요한 내용을 전하려고 합니다. 저마다의 2시간이 아깝지 않도록 준비할 것입니다. 5월부터 시작하는 정규과정을 통해 더 다양하고 더 쉽고 더 유익한 강의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글쓰기 책 쓰기의 가치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려 합니다. 


 






https://blog.naver.com/motifree33/22307096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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