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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May 30. 2023

운을 놓아버리면 얻게 되는 것


운이란 끈덕지고 골치 아픈 환상에 불과하다. 운 같은 건 없다. 이 사실을 인지하면, 그와 관련하여 '실재'라는 현상, 즉 기회나 인생의 부침에 우리의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더해 운이란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을 생생하게 깨닫게 될 것이다.

《운이란 무엇인가》 - 스티븐 D. 해일스


이제까지 아홉 번 직장을 옮길 수 있었던 것도 운이 많이 작용했었다. 잦은 이직 경력은 회사 입장에서는 덜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믿음이 가는 외모에 플러스 점수를 받았다. 그 덕분에 몇 군데 이직할 수 있었다. 운 좋게 입사는 했지만 얼마 못 가 회사가 어려워져 문 닫은 곳이 몇 곳 있었다. 운으로 시작했지만 그 운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중 하나는 운을 바라서다. 노출이 잘 되면 그만큼 다양한 기회도 생긴다고 했다. 노출이 잘 되기 위해서 양질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양질의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 정성을 들였다. 시작하고 3년 동안 매일 포스팅을 남겼다. 책 읽고 서평 쓰고, 습관을 기록하고, 다양한 주제로 글을 남겼다. 꾸준히 기록은 했지만 양질의 정보는 아니었나 보다. 노력에 비해 노출이 잘 안 되는 것 같았다. 시간이 갈수록 회의에 빠졌다. 노력이 어떤 의미인지 의심이 들었다. 어느 때부터 기록을 멈췄다. 몇 달을 버려두었다.


목적이 생기면서 다시 포스팅을 남기는 중이다. 블로그를 통해 나를 홍보하는 게 목적이다. 글쓰기 책 쓰기 강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다. 올해 초부터 매일 기록 중이다. 여전히 조회 수는 미미하다. 그나마 조회 수는 조금씩 늘어나는 것 같기는 하다. 늘어나는 조회 수만큼 운도 따라오길 바란다. 운을 바라지만 운 만 바라보고 있지 않다. 블로그 운영하는 본질에 집중하려고 한다.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는 내용을 남기려고 노력한다. 단 한 명에게 유익을 줄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운을 놓아버리면,

세상 속에서 주체적으로 행위하는 존재로서의 우리 위치를 회복할 수 있다.

《운이란 무엇인가》 - 스티븐 D. 해일스


운을 바라기보다 운을 놓아버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야 주체적인 존재로 위치를 회복할 수 있단다. 맞는 말이다. 운에 의지하면 내 의지대로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못 쓸 것 같다. 운이 작용할 수 있는 그런 글만 쓰려고 할 것 같다. 때로는 그런 글도 필요하다. 나를 홍보하는 데 필요하다면 말이다. 하지만 결국 내가 어떤 존재가 될지를 먼저 고민해 봐야 한다. 나만의 색을 낼 수 있는 글을 쓰는 게 먼저인 것이다. 그런 글을 쓰며 주체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면 운도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그때의 운은 막연한 행운이 아닌 노력에 대한 결괏값이라 생각한다.


언젠가는 쓸모가 있으리라 기대하며 고집스럽게 끌어안고 있던 먼지 쌓인 묵은 개념을

머릿속에서 씻어내 버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해방이다.

《운이란 무엇인가》 - 스티븐 D. 해일스


눈먼 행운만 바란다면 삶에 끌려다는 꼴이다. 반대로 내 삶에 주인이 되어 내 의지대로 산다면 운은 선물처럼 한 번씩 나타날 수도 있다. 운의 크기가 작든 크든 노력에 대한 대가인 것이다. 이제까지 운이 많이 작용했던 삶을 살았다. 아홉 번 이직하는 동안 수많은 운이 따라왔다. 앞으로 그런 운이 안 올 수도 있다. 만약 이제까지의 운을 다 썼다면 새로 만들면 된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면서 내가 노력하면 만큼의 운이 따르면 좋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내 삶에 당당해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운 앞에 당당해질 수 있는 인생이라면 운 그까짓 거 없어도 그만 아니겠는가.





https://blog.naver.com/motifree33/223114544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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