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사람이 매일 쓰게 된다.
강박이 생겼다. 생긴 지 오래 되었다. 지금 이글을 쓰는 이유도 강박에 기인한다. 2년이 되어간다.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행동으로 옮긴지 2년째다. 뚜렷한 목적이 있었다. 잘 쓰고 싶었다. 시간이 필요했다. 노력의 시간이다. 그때까지 글다운 글을 써본 적 없었다. 누구에게 내 생각을 드러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그럴 수 있는 상대는 극히 제한되어 있었다. 글은 나 혼자 보기 위해 쓰는 게 아니었다. 내가 쓰지만 타인이 봐야 글의 가치가 생긴다. 더 나아가 타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명문의 심오한 철학을 담긴 글도 좋지만, 일상의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나누는 글도 읽는 이를 감화시킬 수 있다면 이 또한 좋은 글이라 생각한다. 일상의 경험을 통해 얻는 깨달음은 특별한 사람만이 특별하게 갖는 것은 아니다. 우리 각자의 삶을 통해 얻게 되는 보편적 깨달음을 공유할 수 있는 글이라며 이보다 가치 있는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있다. 자신의 선택으로 블록을 쌓듯 만들어 가고 있다. 그 선택이 만족스러울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에 만족한다면 바른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에 만족하지 못하면 이제부터 바른 선택을 하면 된다. 선택의 과정에 보다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방법으로 글쓰기 만큼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 주변에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을 많이 만난다. 저마다의 이유로 글을 쓰고 싶어 한다. 앞서 말한 대로 더 나은 선택을 만들기 위한 글쓰기도 있고, 만족하며 잘 살아 온 삶을 돌아보며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이도 있고, 자신의 가치를 글로 증명하려는 이도 있다. 다양한 목적이 있지만 그 본질엔 글쓰기에 대한 욕망이 자리하고 있다. 글쓰기를 욕망이라 표현 한데는 자라온 환경에 때문이다. 실제로 쓰려고 하면 마음대로 안 써 지는 게 보통이다. 자라온 환경을 보면 글쓰기와는 거리가 먼 삶이 대부분이다. 정규 교육을 받고, 대학을 나와도 제대로 된 글쓰기 교육을 받지도, 기회도 없었다. 제대로 교육받은 적이 없으니 잘 쓰고 싶어도 잘 써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결핍을 채우기 위해 욕망이 존재한다.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한 성인이 다른 대상을 통해 부족한 사랑을 채우려 한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높은 지위와 더 많은 돈을 갈망한다.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아이를 통해 이루길 욕망한다. 이런 과정이 올바르고 건강하다면 욕망은 좋은 동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으로 부정을 저지르고, 아이의 삶을 갉아 먹게 되기도 한다. 글쓰기에도 욕망은 꼭 필요하다.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닿기 위해 욕망만큼 좋은 동기도 없다. 욕망이 강해야 지치지 않을 수 있다. 이때 욕망과 한 세트가 있다. 꾸준함이다. 꾸준함이 없는 욕망은 허상이 된다. 신기루를 좇는 것과 다름없다. 2년의 시간동안 강박처럼 매일 글을 썼다.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매일 썼다. 단 몇 줄이라 매일 내 생각을 드러냈다. 드러내고 읽어보고 고치기를 반복했다. 이를 통해 깨달은 것이 글쓰기의 왕도도 편법도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수 십 년 경력의 강사,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을 통해 아무리 좋은 방법을 배워도 스스로 실천하지 않으면 원하는 실력을 얻을 수 없는 게 내 지론이다. 글쓰기만큼 주관적인 기준이 절대적인 것도 없다. 잘 쓰고 못 쓰고의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표현력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좀 더 다듬는 과정을 통해 세련되게 세상에 나올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 만 존재한다. 좀 더 유려하고, 좀 더 읽기 편하고, 좀 더 감성적이고 논리적인 글을 만들어 가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걸 배우게 된다. 석공은 불필요한 부분을 떼어내며 작품을 만들어 간다. 글쓰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 군더더기를 덜어내며 내 생각에 힘을 실을 수 있다면 좋은 글로 태어날 수 있다.
2년이 짧다면 짧을 수 있다. 2년 쓰고 이런 글을 쓴다고 웃을 수도 있다. 2년을 쓰며 깨달은 점을 나누고 싶었다.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 좋은 책, 훌륭한 강사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그들을 통해 더 빨리 더 높이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매일 조금씩 이라도 쓰겠다는 마음과 행동이 먼저이다. 제일 어렵고 힘든 부분이라는 것도 잘 안다. 나 또한 지금도 마찬가지다. 매일 쓰는 건 힘든 일이다. 그럴 때 자신이 왜 쓰고 싶은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목적이 없다면 안 쓰면 그만이다. 고민할 필요도 없다. 목적이 있다면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과정 없는 결과는 연습하지 않고 프로선수가 되겠다는 것과 같다. 누구든 언제든 치열하게 고민하고 글을 쓰고 있다면 그 만큼 성장하고 있다고 믿었으면 좋겠다. 나 또한 그런 마음으로 고통을 이겨내고 있다. 어쩌면 고통을 즐기고 있는 것일 수 있다. 고통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면 이 보다 좋은 것도 없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