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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Sep 26. 2023

할 줄 아는 게 없던 나, 이것 덕분에 살았다

경험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일정한 과정을 거친 뒤 갖게 된다. 예를 들면 이렇다.

눈을 감고 지도의 한 곳을 찍는다. 이름도 생소한 곳이다. 그곳에 가려면 길을 나서야 한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할지 난감하다. 검색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다. 수집한 정보를 활용해 경로를 결정한다. 교통수단을 정해 길을 나선다. 정보가 있다고 해도 마주한 현실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다.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다양한 것들이 존재한다. 맞닥뜨리는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며 목적지를 향해 간다. 틀린 길로 가거나 되돌아오거나 한참을 돌아가기도 한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나면 어쩔 수 없이 실패로 끝난다. 운이 좋게 목적지에 닿았다면 성공이다. 실패든 성공이든 그곳까지 가는 과정을 우리는 경험했다. 길을 찾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살면서 겪는 다양한 일에서도 우리는 경험을 남긴다. 경험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사는 지혜를 얻게 된다.


경험의 가치는 결과에서 무엇을 배웠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실패가 실패로 끝나는 건 경험에서 배우지 않기 때문이다. 실패가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 되는 건 경험으로 남기기 때문이다. 실패의 경험을 통해 다른 길을 찾고 이를 반복하며 결국엔 성공에 닿는다. 성공은 반드시 경험이 밑바탕 된다. 다양한 경험을 할수록 실패에 연연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 말을 반대로 하면 경험이 부족하면 쉽사리 포기하거나 실패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경험의 가치도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선택해야 할 태도는 정해져 있다. 경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실패를 기꺼이 인정하고,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다. 


남들과 비교했을 때 드러낼만한 성공은 아직 없다. 대신 처음 시작했던 나보다는 말로 못할 성공을 이뤘고 이루어 가는 중이다. 책장에 꽂힌 책등만 보던 내가 1300권 넘는 책을 읽었다. 회사에서 품의서만 쓰던 내가 10여 종의 책을 냈다. 결재를 받기 위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를 내던 내가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한다. 야식, 음주, 간식에 폭식까지 일삼던 내가 10킬로그램을 감량하고 3년째 유지 중이다. 내 기준에는 엄청난 성공 경험들이다. 이 같은 성과를 내기까지 실수와 실패를 반복해 왔고 여전히 진행 중이다. 실수와 실패를 반복하며 경험이 쌓였다. 경험을 통해 잘못을 바로잡고 보다 나은 방법을 선택하며 진화해 왔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강연하고 살을 빼는 건 낯선 경험이었다. 이제까지 시도해보지 않았다. 제대로 하기 위해 올바로 배워야 했다. 배운다고 모든 걸 잘하는 건 아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점점 나아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하고 요령을 익히고 내면이 단단해진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작했기 때문에 다음 과정이 존재했다. 결과를 고민하기보다 일단 시작하는 게 모든 일의 출발선이다. 길을 나서야 목적지에 닿을 수 있는 것처럼. 낯설고 두려워도 우선 시작했고, 하면서 점차 익숙해졌다. 그렇게 경험이 반복되면서 성과로 이어졌다. 지금의 성과도 과정이다. 어쩌면 앞으로는 성과가 나기까지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왜냐하면 방법을 배웠고 경험을 통해 요령을 익혔기 때문이다. 초보처럼 맨땅에 헤딩하는 게 아니라는 의미이다. 유연한 태도와 능숙함을 익혔다. 시행착오도 줄였다. 그러니 처음과 달리 보다 빨리 나은 결과물을 낼 수 있게 되었다. 적어도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는 말이다. 


초짜였을 때는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따라 했다. 흔히 말하는 멘토였다. 그들의 성공 과정을 답습했다. 그들이 성과를 내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면 내가 따라 하면 절반 아니 1,2년 만에 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경험의 힘은 강력하다. 배우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 가능하다. 모든 건 배움으로 가능하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직접 쫓아가 배우는 거다. 배움을 통해 실패와 실수를 줄이고 성공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한다. 아쉬운 건 조금 더 빨리 깨닫지 못했다는 거다. 겁이 많았고 현실에 안주했고 부정적인 생각만 했었다. 옴짝달싹 못했다. 무엇부터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도 몰랐다. 두려움은 두려움을 먹고 자랐다. 마흔셋, 벼락같은 깨달음은 얻고 책을 읽은 건 아니다.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책이라도 읽기 시작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게 지금에 이르렀고 앞서 말한 성과를 냈다. 나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다. 마흔이 넘도록 할 줄 아는 게 없던 내가 경험을 양분 삼아 서서히 자랐다. 


변화와 성장은 모두에게 숙제이다. 번개 치듯 깨달음의 순간은 평생 안 올 수도 있다. 그걸 기다리다가는 평생 같은 모습으로만 살아야 한다. 스스로 달라지길 선택하는 게 빠르다. 그런 선택 또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이다. 낯선 경험이 하나씩 쌓이며 나도 모르는 사이 단련된다. 처음보다 조금씩 굳은살이 배기는 것이다. 경험이 두꺼워질수록 지혜도 깊어진다. 경험에서 배운 지혜는 자신을 자유롭게 만든다. 하고 싶은 걸 찾고 과감하게 도전할 용기도 줄테다. 모든 성공의 시작은 도전에서 비롯된다. 시도함으로써 성공할 기회도 얻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기회도 안 생긴다. 기회를 만들면 경험이 쌓이고 경험이 쌓이면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또 하나의 경험을 갖게 된다. 밑질 게 없는 장사다. 그러니 어떤 일이든 경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단 뛰어들었으면 좋겠다. 그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딱 하나 알 수 있는 건 가치를 따질 수 없는 경험은 반드시 남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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