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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Sep 19. 2023

원하는 게 있다면  제일 먼저 '이것'하라

커피를 내려놓았다. 매일 아메리카노 두 잔 이상 마셨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두 잔 마신다. 커피 대신 차를 마신다. 설탕과 카페인이 없는 음료는 차뿐이다. 민트티와 캐모마일을 주로 마신다. 커피를 포기한 이유는 콜레스테롤 때문이다. 커피 원두에 포함된 '카페스톨'이라는 기름 성분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린다. 평소 수치가 높은 편이어서 줄이기로 했다. 당장 효과가 나지 않는다. 그동안 커피를 마신 세월이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몸에 변화가 생길 때까지는 꾸준히 노력해 보려고 한다. 건강을 포기할 수 없을 테니까.


커피를 포기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건 건강이다. 하나를 내려놓아야 원하는 다른 걸 얻을 수 있다. 컵을 쥔 채 다른 컵을 잡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빈 손일 때 컵이든 가방이든 들 수 있다. 욕심부려봐도 한 손에 여러 개 못 쥔다. 화를 당하는 건 욕심부리기 때문이다. 욕심은 손에 든 것마저 잃게 한다. 직장인에게 자기 계발은 굴레와 같다. 해도 해도 끝이 없다. 안 하자니 도태되고 포기하자니 인생이 너무 길다. 직장만 다녀도 버거운데 따로 시간을 내서 무언가에 도전한다는 것도 여의치 않다. 그런 탓에 조금 더 쉬운 방법을 찾고 빨리 성과가 나오길 바란다. 시중에 비법서가 판을 치는 것도 이런 이유에 닿아서일 것이다. 누구나 쉽게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고 꼬드기는 그들을 탓할 수만도 없다.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있는 게 당연하니까.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이라 비법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치자. 남들은 모르는 방법을 배웠으니 남들보다 빨리 성과를 낼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때 중요한 한 가지가 내려놓기이다. 하나를 얻기 위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비법을 배웠다고 노력까지 안 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남들보다 조금 빠르고 쉽게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입만 벌리고 있으면 먹여주는 건 결코 아니다. 적어도 일정 기간 내 시간을 포기해야 하는 노력은 필요하다. 휴일을 포기하든, 평일 저녁을 희생하든 말이다. 평소처럼 직장에 다니고 저녁에는 술자리를 갖고 주말에는 늘어지게 쉬면서 성과를 바라서는 안 된다. 세상일이 그렇게 호락호락하다면 누구나 성공하고 비법도 필요치 않을 테니까.


누구나 더 나은 삶을 바라고 성공을 꿈꾼다. 그러기 위해 자는 동안에도 자기 계발은 물론 투잡에 쓰리잡을 뛰기도 한다. 사람마다 목표는 다르다. 목표에 닿기까지 과정도 제각각이다. 과정이 어떠하든 변치 않는 한 가지는 있다. 포기이다. 술자리를 포기한 사람에게 저녁 시간이 주어진다. 주말 낮잠을 포기한 사람에게 자기 계발할 여유가 생긴다. 매일 잠을 줄인 사람에게 목표에 더 빨리 닿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이제까지도 그랬고 앞으로 그럴 것이다. 만약 포기하지 않아도 원하는 걸 다 얻는 사람이 있다면 금수저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 대부분은 금수저가 아닌 걸로 안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을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러니 원하는 게 있다면 무엇부터 내려놓아야 할지 선택하는 게 먼저이다. 아무런 포기 없이 모든 걸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면 안타깝지만 잘못된 믿음이다. 적어도 내가 아는 한 내려놓는 것 없이 얻는 게 있다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말은 안 믿어도 되지만, 이 원칙만은 믿었으면 좋겠다. 분명히 원칙이라고 했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의미이다.


커피를 포기하면 콜레스테롤은 물론 다이어트도 가능하다. 에스프레소가 들어가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에 시럽도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시럽은 설탕이다. 우유에도 당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시럽과 우유의 양만 줄이거나 끊어도 살이 빠진다. 우리 몸을 살찌우는 가장 큰 적은 설탕이다. 설탕만 안 먹어도 살이 빠진다. 살이 빠지면 외모도 변한다. 외모가 변하면 자신감이 붙는다. 자신감이 붙으면 태도에도 변화가 생긴다. 태도가 변하면 결국 인생도 달라진다. 인생이 달라지기 위해 설탕만 포기했을 뿐이다. 물론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그래도 건강을 생각하고 인생을 위한다면 기꺼이 포기할 수 있지 않을까? '포기'할지 말 지는 여러분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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