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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Nov 24. 2023

지식 창업,
시작하는 지금이 가장 빠릅니다

베이스 연주자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인 조카가 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여러 악기를 경험했고 베이스 기타를 선택했습니다. 연주에 두각을 나타나며 여러 활동으로 학교 공부에 소홀했습니다. 학교 공부 대신 기타 연주 실력으로 예술고등학교에 합격했지만 진학을 포기했습니다. 대학교 보다 비싼 학비와 일산에서 오류동까지 등교하는 게 만만치 않았습니다. 대신 검정고시를 준비했습니다. 2022년, 18살에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내년에 편입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https://youtu.be/4VRApfSu7Z0?si=cH9InE3v93QOU-UB


조카는 생산자입니다. 노래를 만들고 연주를 해주고 베이스 기타를 가르칩니다. 이미 작사 작곡한 몇 곡이 각종 음원 사이트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연주 활동을 꾸준히 해오다 보니 아는 가수도 제법 늘었습니다. 그들의 앨범 제작 과정에 베이스 연주자로 참여도 했습니다. 또 재능 공유 앱에 전문가로 등록해 초보자를 대상으로 악기 레슨도 가끔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제 19살에 말입니다.


조카의 활동을 지켜보며 부러운 게 딱 하나 있었습니다. 나이입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이미 진로를 정했습니다. 공부보다는 예술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악기와 노래 춤도 배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잘하는 걸 찾게 되었습니다. 그게 베이스 기타였고 그때부터 오로지 연주에만 매달렸습니다. 두세 명에게 동시에 레슨을 받기도 했습니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무대에 섰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은 쌓였습니다. 재능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에 누가 봐도 인정하는 실력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마흔셋,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가장 큰 고민은 퇴직 후 진로였습니다. 남들처럼 자영업이 대안인 줄 알았습니다. 자영업자가 되기 위해 준비도 했었습니다. 이왕이면 일찍 시작하는 게 나을까 싶었으니까요. 만만치 않았습니다. 포기하고 계속 책을 읽었습니다. 1년 정도 고민이 이어졌고 평생 직업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매일 읽고 쓰면서 작가이자 강연가가 되었습니다. 아직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습니다. 책 몇 권 쓰고 몇 번의 강연과 강의를 한 게 전부입니다. 생산자로써 말이죠.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생산자(지식 창업)가 무엇인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생산자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도 알았습니다. 나이 들수록 더 존재의 무게감이 더해진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내 시간을 타인이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해 사용하는 게 가장 매력이었습니다. 당연히 나의 가치에 따라 수입도 직장인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도요.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생산자의 삶. 


생산자의 삶을 살면서 일찍 시작하지 못했다는 게 가장 아쉬웠습니다. 그렇다고 지난 시간이 무의미 하다는 건 아닙니다. 어쩌면 실패하고 넘어지고 초라했던 과거 덕분에 지금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의 경험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으니까요.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의 변화와 성장도 가치가 덜 했을 겁니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지금은 단군이래 돈 벌기 가장 쉬운 시대라고. 저는 아직 많은 돈을 벌어보지 못해 그 말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주변에 저처럼 생산자로써 제 연봉의 몇 배를 한 번에 버는 이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들을 보고 저도 꿈을 키워가는 중입니다. 중요한 건 그럴만한 역량을 갖추는 게 먼저일 것입니다. 남의 지갑을 열려면 그들이 원하는 걸 줄 수 있어야 할 테니까요. 그러기 위해 매일 꾸준히 읽고 쓰기를 반복하는 중입니다. 나만의 줄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요.


온라인 세상은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재능만 있으면 어떤 형태로든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일부 사업가들은 재능 있은 이들에게 다양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냅니다. 그들이 만든 플랫폼에 재능이라는 숟가락만 얹으면 됩니다. 19살 조카가 초보에게 베이스 기타를 가르치는 것처럼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초보가 왕초보를 가르치는 세상입니다. 온라인은 그런 만남을 한층 더 가능하게 했습니다. 활용만 할 줄 알면 누구나 재능을 상품화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더 이상 나이는 진입장벽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재능이 있다면 지금 당장 생산자가 되십시오. 재능이 없어도 됩니다. 하고 싶은 걸 배우면서 그 과정을 공유하는 것도 생산자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누군가는 함께 시도할 테니까요. 방법은 무궁합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요. 완벽하게 배운 다음에 시작하면 늦습니다. 세상에 완벽은 없으니까요. 어쩌면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더 값질 것입니다. 사람들도 그런 모습에 반응하고 함께합니다. 단지 남들보다 조금만 더 잘하고 반 발 정도 앞서 걸으면 됩니다. 그걸로 생산자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가치는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릅니다. 이제껏 남이 시키는 일만 해왔습니다. 남은 인생은 의지대로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생산자를 선택했습니다. 생산자가 되면서 저의 가치도 올라가는 중입니다. 별 볼일 없던 과거가 더는 별 볼일 없지 않습니다. 오늘 내가 어떤 삶을 사는지도 저의 가치를 끌어올려 줍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마음먹고 실천하면 됩니다. 느려도 됩니다. 경쟁도 필요 없습니다. 세상에 유일한 존재이듯 내가 만들어낼 가치 또한 유일할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의 가치를 믿고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겁니다. 늦은 시작은 없습니다. 이제는 자신을 믿고 용기 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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