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끓여 먹으려면 제일 먼저 물부터 끓여야 합니다. 물을 끓이려면 불이 필요합니다. 가스레인지나 인덕션 등 열을 가할 도구입니다. 물은 저절로 끓지 않기 때문입니다. 열을 받은 물의 온도가 100도씨를 넘기면 그제야 라면을 넣고 조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과 불은 라면을 먹기 위해 꼭 필요한 재료입니다.
라면을 먹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재료가 있기 마련입니다. 책을 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재료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주제?, 이야기?, 글 쓰는 방법?, 맞춤법? 이 밖에도 더 다양한 것들이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책을 쓰기 위해 반드시 모든 걸 갖추고 시작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책을 통해 무슨 말을 전하고 싶은지가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메시지가 없는 책은 아무리 잘 써도 독자에게 남는 게 없을 테니까요.
무턱대고 책을 쓰겠다는 사람 중 정말로 책을 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반대로 제대로 준비해 책을 쓰겠다는 사람 중에도 써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말은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책을 써낼 수 있는 가능성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라면을 끓여 먹을 때 꼭 필요한 게 물과 불이듯 책을 쓸 때도 꼭 필요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자기애입니다.
첫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2년 넘게 걸렸습니다. 남들과 비교할 건 아니지만, 순탄하지 못해 애가 탔었습니다. 다행히 포기하지 않아서 세상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다음 책을 썼습니다. 두 번째 책도 쉽지 않았습니다. 퇴고가 끝난 원고가 출판사를 만나 책이 되기까지 1년은 걸렸습니다. 그 사이 지인들과 공저 두 권을 출간했습니다. 또 그 사이 전자책 세 권을 썼습니다. 개인 저서가 출간되는 과정 중에도 또 다른 원고를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가능할 수 있었던 건 내가 나를 아끼는 마음 때문입니다.
책을 내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살아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자기 일에 전문성을 더하고, 직업인으로서 브랜딩 등 다양합니다. 어떤 목적이든 내 이름이 박힌 책에는 무게감이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받고, 전문가로 거듭나고, 더 많은 이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이는 가치를 따질 수 없습니다. 목적한 대로 효과를 본다면 책을 쓴 노력을 충분히 보상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책을 한 권만 내는 사람과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써내는 이들과의 차이점입니다. 계속해서 책을 써내는 사람에게는 자기애가 충만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책 한 권을 써내기까지 인고의 시간을 거치는 건 누구나 다 같습니다. 그 자체로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또다시 책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애가 꼭 필요합니다. 자기애 없이는 그 과정을 또다시 반복할 수 없을 테니까요.
저는 무엇보다 끝까지 해 낸 자신을 칭찬했습니다. 묵묵히 이겨낸 제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저를 존경했습니다. 타인의 인정과 칭찬보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격려가 더 값졌습니다. 저는 이미 세상 누구보다 존귀한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책을 쓰고 출간하는 과정을 통해 저는 이미 처음보다 더 성장해 있었습니다. 성장을 통해 마음도 단단해졌고 삶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이는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유형의 가치보다 더 값진 것이었습니다.
책을 쓰게 하는 원동력은 자신을 아끼는 마음 즉, 자기애라고 했습니다. 자기애가 더 견고해지는 것도 책을 썼기 때문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써낸 첫 번째 책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첫 책을 써내고 커진 자기애 덕분에 계속해서 글을 쓰고 책을 쓸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삶은 더 나아지는 중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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