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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Dec 14. 2023

재능이 없는 게 아니라
용기가 없는 것

직장에 다니면서 1인 기업을 시작했습니다. 2018년 7월에 사업자 등록을 내면서부터였습니다. 그때 사업자 등록 상호 '지식 나눔터'로 명함을 만들었습니다. 명함은 자신을 알리는 도구입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어느 조직에 소속되어 있는지 알려줍니다. 혹자는 명함이 그 사람을 정의한다고도 말합니다. 그만큼 명함이 갖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만들어놓고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할 줄 아는 게 없던 때라 명함을 주면 사기꾼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상대방을 현혹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미련했었습니다.


6년을 꽉 채워 자기 계발 중입니다. 매일 하는 게 나를 말해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매일 글 쓰고 책을 출간하니 사람들이 작가라고 불러줍니다. 매일 책을 읽은 덕분에 사람들이 다독 가라고 이름 붙여줬습니다. 또 식습관, 새벽 기상, 금주 등 일상의 습관을 지킨 덕분에 강연가가 되었습니다. 독서법을 주제로 강연도 해봤고, 책 쓰기 수업을 만들어 강의도 합니다. 자기 계발과 동기부여가 될 주제로 강연도 할 수 있습니다. 6년 전보다는 할 줄 아는 게 제법 늘었습니다. 그래서 명함을 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글쓰기 / 책 쓰기 / 자기 계발 / 동기부여 / 습관 코치, 명함에 다섯 가지를 적었습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누구에게나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재능입니다. 다섯 가지를 관통하는 하나의 가치가 있습니다. 바로 사람을 돕는 것입니다. 글쓰기의 가치를 통해 다른 삶을 선택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게 끔 자기 계발하는 방법을 전합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동기부여해 줍니다. 무엇보다 좋은 습관을 가지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실천할 수 있게 돕습니다. 


6년 전에는 하루 살이 같은 직장인이었습니다. 오늘만 살았었습니다. 주어진 일만 했고, 남는 시간은 낭비했고, 술로 즐거움을 대신했었습니다. 자고 나면 다시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었습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살았습니다. 꿈도 없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도 찾지 못했습니다. 가족과 잘 지낼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나만 생각하고 나만 좋으면 그만이었습니다. 이렇게 살다 보면 언제 어느 때 누군가가 되어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막연하고 막막한 삶을 살았었습니다.


6년 전보다는 할 줄 아는 게 늘었습니다. 나 하나 건사 못 했던 내가 남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슨 일을 하는지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한 말에 내 행동에 책임을 집니다. 내 말과 행동을 믿어주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니 매사 허투루 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내 명함에 책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명함이 갖는 의미와 무게감을 감당해 낼 수 있습니다. 명함에 적은 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도록 더 분발할 것입니다. 그렇게 사는 게 맞을 테고요.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믿었던 저도 할 수 있는 걸 찾았습니다. 재능이 있어서 시작한 게 아니었습니다. 해보고 싶은 일에 도전했고, 하다 보니 더 잘하고 싶었고, 그런 노력이 재능으로 이어졌습니다. 타고난 재능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대로 재능은 없어도 하다 보니 재능을 발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재능이 하나씩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때를 만나지 못했을 뿐일 겁니다. 언제 어떤 일이 자신의 재능이 될지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중요한 건 재능을 발견하려면 무엇이든 시작해 봐야 한다는 겁니다. 할 줄 아는 것도 더 파고들었을 때 남들보다 탁월해질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도 어떤 식으로든 시작해야 자신과 맞는 알게 됩니다. 다행히 잘 맞으면 꾸준히 하면 되고, 안 맞으면 다시 찾고 시작하면 그만입니다. 원한다고 거저 주어지지 않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그 대가도 결국에는 자신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입니다. 세상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고 했습니다. 모든 과정은 나름의 가치를 갖는 법입니다.


《비행 공포》를 쓰고 도빌 문학상을 수상한 에리카 종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재능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재능을 실현하기 위해 걸어야 할 어려운 과정을 밟을 용기를 지닌 사람은 드물다."

결국 용기 낸 사람이 재능도 발견하고 하고 싶은 일도 하게 된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을 믿는 용기가 필요해 보입니다. 자신의 재능을 믿고 가능성을 믿는 용기입니다. 그래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테니까요. 어려운 과정 또한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고요. 세상에는 용기 내서 얻을 수 있는 게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미인도, 기회도, 돈도, 재능도 용기 낸다면 얻을 수 있는 것들입니다. 설령 얻지 못하더라도 분명 그럴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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