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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도 안 켜고 갑자기 끼어드는 옆 차,
나보다 늦게 주문한 테이블에 음식 먼저 나오고,
마감 시간이 남은 보고서를 급하게 재촉한 상사,
연락도 없이 약속 시간에 늦는 친구.
살다 보면 이런 일 자주 일어납니다.
각각의 일들은 일종의 자극입니다.
우리가 자극을 받으면,
끼어드는 차 때문에 화가 나고,
내 돈 내고 제대로 대접받지 못해 짜증 나고
부하직원을 배려하지 않는 상사에게 서운하고
내 시간을 빼앗는 친구가 원망스럽니다.
자극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반응하게 됩니다.
다양한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아마도 싸우고 날 선 말을 내뱉고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이 들 겁니다.
우리 대부분은 자극이 들어온다고 곧바로 반응하지 않습니다.
곧바로 반응했을 때 어떤 일이 생길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바꿔 말하면,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 공간을 통해 반응을 선택하게 됩니다.
자극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대신 반응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시간 즉,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빅터 프랭클은 모든 걸 잃었어도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실제로 죽을 고비도 몇 번 있었습니다.
옆 사람이 죽어 나가는 모습도 자주 목격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했습니다.
그래도 빅터 프랭클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았습니다.
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자극은 받아들이고,
통제할 수 있는 반응을 선택했습니다.
여러분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 얼마 큼의 공간이 있나요?
공간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으신가요?
반응 때문에 곤란한 일을 겪기도 하시나요?
자극을 통제하려고 하시나요?
반응을 내 의지대로 선택하지 못했을 때
우리는 '어쩔 수 없었다'라고 말합니다.
정말 어쩔 수 없었을까요?
앞차가 끼어들어 위험했지만 더 큰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마감을 재촉하는 상사가 못마땅하겠지만 목숨을 위협하는 일은 아닙니다.
내 시간을 아무렇지 않게 뺏는 친구가 얄밉지만 손해배상 청구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자극은 수시로 반복됩니다.
이미 경험해 본 자극도 제법 있을 겁니다.
경험해 봤다면 적절히 반응할 수 있습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의 '경험'을 통해서 말이죠.
글쓰기는 반응을 선택할 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반응을 선택하기 전에 글로 써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이제까지 다양한 상황을 글로 적어봤습니다.
일 때문에 상사와 부딪칠 때,
자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계획한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등
화나고 못마땅하고 섭섭하고 스트레스받는 상황을
글로 적었습니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풀리기도 하고,
상대방이 이해도 되고,
다시 한번 의지를 다져보고,
심란한 마음을 다잡기도 합니다.
마치 글쓰기가 만능이냐고 되물을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만능은 아닙니다.
글쓰기 말고도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만약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면 글쓰기를 권합니다.
일단 한 번 써보시길 추천합니다.
어떤 자극이든 반응하기 전에 솔직하게 써보는 겁니다.
쓰다 보면 분명 보이지 않았던 게 보일 수 있습니다.
적다 보면 어느 순간 차분해진 자신을 발견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어떤 형식이나 방법이 있는 건 아닙니다.
이왕이면 조용한 곳에서 차분한 마음으로 한 글자씩 쓰면 됩니다.
쓰면서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겁니다.
결국 어떤 반응을 선택할지에 대한 답은 자신 안에 있을 테니까요.
https://docs.google.com/forms/d/1vp7NafBv7Gdxi3xN7uf0tr1GV-aPT5lbsIZMryYnOlY/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