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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Feb 28. 2024

이걸 쓰면 '브런치 작가' 한 번에 통과

진실부터 말하면 한 번에 통과되는 주제는 모릅니다. 저가 장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신 어떤 소재를 선택하더라도 주제와 메시지가 명확한 글을 쓰게 끔 돕는 게 이 글을 쓴 목적입니다.     

브런치에는 24개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브런치에서는 우리의 일상이 이 범주 안에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각각의 주제에 어떤 글이 올라오는지 관찰하는 것도 주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읽다가 지칠 겁니다. 그래서 괜한 수고 하지 마시라고 이 글을 쓴 겁니다. 24개 카테고리 중에서도 특히 도드라지는 소재들이 있습니다.      


첫째, 나의 성장 이야기

아마 이 주제는 쉬우면서도 어려울 겁니다. 내가 나에 대해 가장 잘 알지만, 막상 쓰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합니다. 용기가 필요한 건 대개 힘들고 감추고 싶은 과거일 겁니다. 예를 들면, 왕따, 사기, 가해자, 마음의 병, 이별, 실연, 실패 등입니다. 누군가는 쓰다가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도저히 용기가 안 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과거의 상처는 드러내고 직시하는 게 치료와 회복의 시작입니다. 이는 글을 쓴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가치입니다. 그렇기에 브런치에서도 보다 높은 점수를 줄 것입니다.     


둘째, 가족 이야기

이 주제는 가족 구성원의 성향에 따라 글의 색부터 달라집니다. 화목한 가정은 밝고 희망찬 소재가, 근엄하고 권위적인 가정은 글에도 무게가 실리고, 다툼과 화가 많다면 글도 전투적일 것입니다.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가족의 분위기를 장점으로 살리면 좀 더 수월하게 쓸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가족의 성장 과정을 쓰는 것 또한 용기가 필요하고 그만큼 가산점을 받을 것입니다.     


셋째, 음식 이야기

다음 포털에 홈 & 쿠킹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제목처럼 집과 음식에 관련된 글을 올리는 곳입니다. 주로 음식과 연관 있는 글입니다. 떡볶이에 얽힌 에피소드, 삼겹살에 소주를 먹으며 겪었던 일, 파스타를 만드는 과정,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다가 청혼한 이야기 등. 음식이 소재로 나오면 어떤 내용이든 상관없습니다. 심지어 반찬 만들면서 있었던 일도 메인에 올라오기도 합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그래도 어떤 주제를 쓸지 모르겠다면 매일 세끼 먹은 것도 쓰면 됩니다. 무슨 메뉴를 언제 누구와 어디서 먹었는지 적는 겁니다. 다 적고 간단한 메시지 하나 남기면 통과되는 주제가 될 것입니다.     


넷째, 직장 이야기

어쩌면 가장 할 말이 많은 주제일 겁니다. 온갖 일 다 겪는 게 직장입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직무는 같을지언정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두 제각각입니다. 쓸려고 작정하면 가장 많은 이야기가 있는 주제입니다. 주제에 귀천은 없습니다. 수많은 일과 다양한 감정을 경험했을 겁니다. 그 일들을 보고 듣고 느낀 그대로 씁니다. 사람들은 성공보다 실패를, 기쁨보다 상처를, 희망보다 불행을 통해 용기를 얻고 희망을 보고 각오를 다집니다. 나의 불행, 실패, 좌절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더 큰 위로가 될 테니까요. 과감히 드러내면 오히려 더 큰 위로받게 될 것입니다. 자연히 통과될 확률도 올라갈 것이고요.     


다섯째, 차별화된 전문 분야

직무, 특기, 오래된 취미, 전문적으로 배운 기술 등 오랜 시간 투자해 갖춘 역량이 있을 겁니다. 혼자만 알고 있기 아쉬운 그런 것도 좋습니다. 누구에게나 알려줄 게 있다면 이 또한 괜찮은 주제가 됩니다. 양질의 정보는 많은 사람을 끌어모을 테니까요. 브런치가 유지되는 이유도 다양한 양질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기 때문입니다. 어떤 소재이든 전문가 다운 글을 지속적으로 발행해 준다면 이를 마다할 이유 없을 겁니다. 다만 얼마나 독자 수준에 맞게 써낼 수 있느냐는 고민 해봐야 합니다. 독자의 기준을 최대한 낮추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누가 읽어도 이해될 수 있는 수준으로 말이죠.      


다섯 가지 소재가 아니어도 됩니다. 쓰고 싶은 글이면 어떤 주제든 상관없습니다. 무엇을 쓰는지보다 왜 쓰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 아닌 나만 쓸 수 있는 글이어야 할 것입니다. 브런치도 결국엔 양질의 콘텐츠가 많아질수록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구나’가 된다면 눈에 띄지 않을 테니까요. 화려하고 적확한 글을 원하지 않습니다. 범접할 수 없는 내용도 아닙니다. 그저 오늘을 살아가는 이야기이면 충분합니다. 그 이야기를 글로 쓰면 분명 브런치에서 글 쓰는 작가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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