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공을 꿈꾼다. 내가 정의하는 성공은 더 나은 인생을 바라는 이들에게 이정표가 되어 주는 것이다. 내가 그들의 롤 모델이 되어 누구나 바라는 성공을 이룰 수 있게 돕는다. 나도 내가 정한 롤 모델을 따라서 여기까지 왔다. 나의 롤 모델에게는 공통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신념'이다. 그들은 신념에 따라 살았고 꺾이지 않았기에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이 말은 누구나 올바른 신념을 갖는다면 저마다 원하는 곳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이다. 나 또한 그 말을 믿고 내가 정한 신념에 따라 하루하루 살아가는 중이다.
서른 살, 남들보다 늦게 계약직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학력도 경력도 똑똑하지도 않았다. 시키는 일밖에 할 줄 몰랐다. 시키는 일이라도 잘하려고 나이를 내려놓았다. 누구도 나의 과거에 빗대어 평가하지 않았다. 괜한 자격지심을 가졌었다. 실수라도 하면 '내가 그렇지'라며 자책했었다. 신입사원과 다를 바 없었지만 스스로 인정할 수 없었다. 상사는 나에게 기대하는 게 없었지만, 나는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것 같았다. 그런 차이 때문에 스스로를 힘들게 했었다.
다행히 좋은 동료와 상사를 만났다. 누구도 나에게 해코지하지 않았다. 기다려줬고 믿어줬다. 그 믿음에 대한 보답으로 11개월 만에 정직원이 되었다. 안정된 생활이 시작됐다. 결혼도 했다. 아이도 낳았다. 능력을 인정받았고 더 큰 역할이 주어졌다. 그들의 믿음에 보답할 차례였다.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일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잘못되면 모두 내 책임일 것 같았다. 책임은 나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주변의 만류에도 직장을 옮겼다. 책임에서 도망치기 위해서였다. 이때부터 도망자 같은 직장 생활이 이어졌다.
섣불리 이직한 직장에도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몇 개 월 버티지 못하고 또 이직했다. 핑계는 또 다른 핑계로 이어졌다. 어렵게 구한 직장에 만족하기보다 도망칠 궁리만 했었다. 역할에 맞는 역량을 개발하기보다 역량에 맞는 직장만 구해 다녔다. 그러니 불안정한 직장만 선택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결국 서른 살에 시작한 직장 생활은 12년 동안 8번 이직으로 이어졌다. 돌이켜보면 12년을 허송세월 한 거나 다름없었다. 처음보다 나아진 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불평만 할 뿐 나아지겠다는 선택을 안 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그때 나에게는 '신념'이 없었다. 하버드 대학에서는 신념은 인생의 의미와 방향을 제시하고 아무리 써도 사라지지 않으며, 잠재력을 깨우는 열쇠이자, 성공으로 이끄는 힘이라고 가르친다. 누구나 신념만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바라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이다. 30대의 나에게 올바른 신념이 있었다면 보다 나은 선택을 했었을 것이다. 더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에 맞는 선택을 내렸을 테다. 그러지 못했던 결과가 8번의 이직이었고 그저 그런 직장인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저마다 고난의 시기를 겪는다. 고난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실패와 좌절도 준비 없이 들이닥친다. 누구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다른 누구는 끝까지 버텨낸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실패를 당연하게 여겼던 과거의 나는 그 차이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 가지 답은 할 수 있다. 바로 '신념'이다. 신념이 있는 사람은 다리가 풀릴 만큼 힘이 들어도 주저앉지는 않는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그 자리에 멈춰 서지 않는다. 다리가 풀렸으면 기어서라도, 보이지 않으면 벽을 더듬어서라도 앞으로 나아간다. 결코 멈추지 않는다.
7년째 반복해 온 두 가지가 있다. 독서와 글쓰기이다. 여전히 직장에 다니지만 매일 아침 이 두 가지는 빼놓지 않는다. 해야 할 이유와 신념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를 이끈 롤 모델에게도 저마다의 신념에 따라 매일 반복해 오는 게 있다. 신념은 변하지 않는 것이기에 그들의 일상도 변하지 않는다. 나 또한 같은 마음으로 7년을 이어오는 중이다. 앞으로도 신념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내일도 똑같은 일상을 보낼 테다. 같은 일상이 반복될 때 나를 성공으로 이끌 거라고 나는 믿는다. 당연히 성공한다고 믿고 성공을 꿈꾸는 이유이다.
신념을 갖는 게 변화의 시작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뒤늦게 신념을 가진 나는 살아야 할 의미를 찾았고 뚜렷한 목적이 생겼고 잠재력을 믿으며 바라는 성공에 한 발씩 다가가는 중이다. 변화가 더디고 실패를 반복하고 삶이 더 나아지지 않는다면 신념부터 점검해 보는 건 어떨까? 에피쿠로스는 "난관에 부딪히면 운명을 탓하기 쉬운데 사실은 신념이 모자란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료가 바닥난 자동차는 멈춘다. 신념이 바닥난 인생도 무너진다. 매일 자신을 돌아보고 잠재력을 믿으며 올바른 신념을 키워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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