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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준 Mar 19. 2024

오랜 친구가 준 값진 선물

가장 친한 초등학교 동창인 친구 A를 얼마 전 이사한 집에 초대했다.

우리 집에 스타일러가 없는 걸 본 친구 A는 다른데 쓰지 말고 꼭 스타일러 사라는 말과 함께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선물을 주었다.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선물이다.


우리가 함께 다닌 초등학교는 사립의 특성상 초극성 부모님들이 많았다. 사교육에 함께 열 내지 않으면 무리에서 소외시키는 부모님들도 보았다. 그런 극성 부모들은 개구쟁이였던 친구 A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였고, 자신의 아이들에게 친구 A와는 같이 놀지 말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그 사실을 알게 된 친구 A는 큰 상처를 받았고, 그때 친구가 했던 말이 아직도 생각난다.


“저 부모들이 나중에 부끄러워지도록 꼭 성공할 거야.”


친구 A는 정말 내가 본 어떤 친구들보다 열심히 살았다. 난관에 부딪히는 수많은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 때는 상상 이상으로 고난의 절정을 겪었다. 하지만 자신만의 루틴과 성공에 대한 열망만은 놓지 않았다.


그 힘든 시간 속에서 친구는 늘 도전하고, 전진했다. 결국 현재는 많은 직원의 월급을 주는 사업체의 대표가 되었다. 나는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15년 동안 그 과정을 다 지켜보며 응원했다. 그래서일까. 친구가 준 선물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값지게 느껴진다. 소중한 선물 덕분에 매일 옷 입을 때마다 산뜻함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방 한편에 놓인 선물을 볼 때마다 어린 시절의 상처를 동력으로 바꿔 보란 듯이 날개를 펼친 내 오랜 친구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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