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질문

by 글쓰는 준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이렇게 일하면 상대방에게 신뢰를 전할 수 있구나’라고 문득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제게는 전 직장의 어느 거래처 사장님께서 저와 그 당시 팀장님께 건네신 질문이 그러한 순간이었습니다.


“혹시 두 분은 회사 지분을 가지고 계신 건가요?”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이어지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깨달았습니다. 지분이 없어도 마치 회사의 주인처럼 일하는 우리의 모습이, 거래처 사장님께 무척 인상 깊게 다가갔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때 저는 ‘진정성 있게 일하면, 그것이 결국 상대방의 신뢰로 이어지는구나’ 하고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그 당시 팀장님은 대리 실무진에서 팀장이 되셨기에 더욱 팀원들과의 유대 관계가 깊었습니다. 저는 함께 일하는 1년 동안 스마트하게, 일에 진정성을 갖고 일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거래처와의 미팅이나 내부 보고 자리에서 상대방의 니즈를 한 발 앞서 파악하는 모습을 배울 수 있었고, 실무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적재적소에 진심 어린 조언과 노하우를 전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런 팀장님 곁에서 자연스럽게 일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 그리고 문제 해결 방식을 하나씩 배워갔습니다.


지금은 서로 다른 회사에서 일하고 있지만, 여전히 가끔 퇴근 후 만나 서로의 일상을 나누곤 합니다. 특히 제가 일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면, 팀장님은 언제나 시장의 관점에서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들려주십니다. 이제는 회사 내 상하관계가 아닌 친한 형과 동생으로 지내고 있지만, 그때 배운 가치들은 여전히 제 직장 생활의 나침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저는 그 시절의 경험을 통해, 어떤 일을 하든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면 그것이 반드시 상대방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비록 회사에 지분은 없었지만, 우리 안에 깃든 열정과 진심이 거래처 사장님의 눈에는 회사의 주인처럼 비쳤나 봅니다. 그리고 그 순간의 깨달음은 지금까지도 제가 일을 대하는 자세의 근간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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