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를 만드는 방식에 대해 생소한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요약하자면, 준비한 재료들 (베이스, 유리섬유, 우드 코어) 을 몰드에 올려놓고 눌러서 굳히는 방식을 이용한다. 나는 진공 백을 이용하는데, 내 틀린 계산에 의하면 잘 되었을 때 약 4톤 정도의 힘으로 눌러주는 효과가 있어 보인다.
결국에는 몰드의 정확도가 보드의 완성도로 이어지기 때문에, 여러 방법을 이용해서 정확한 몰드를 구현하고자 애썼다. 보드의 앞 뒷부분을 들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보드의 가운데 (캠버라고 부르는) 부분을 띄워줄 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하고 시도하고 있다.
사실 이번 보드 제작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캠버를 넣는 것이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결국 어떠한 설계가 들어간 구조물이 들어가면 오차가 생기고, 그냥 플랫한 판보다는 0.1mm라도 틀어지기 마련이라, 제로 캠버를 사용하여 좀더 정확하고 편하게 작업할지, 아니면 새로운 시도를 과감히 할지를 결정해야했다.
여기서 한가지 이슈가 있는데, 과연 깊은 가루눈 파우더용 보드에 캠버를 적용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이슈가 있다. 기본적으로 파우더 보드들은 캠버가 없는데, 이는 최대한 눈에서의 부력을 가져가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사실 오히려 반대되는 기능을 무리해가면서 넣을 필요가 있을까...
까지 달려온 생각을 바탕으로 현재의 몰드는 제로 캠버, 다만 노즈와 테일 곡면 값을 좀더 주어 설계하였다.
몰드의 제작은 나무를 이용해서 만드는데, 최대한 저렴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쉽게 만들기 위해서 나는 다음의 방법을 사용했다.
먼저 바닥면이 되는 코어합판을 하나 주문하고, 이 위에 계단 형태로 나무판재를 쌓는다. 그리고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그 계단면을 부드럽게 해줄 필링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얇은 mdf판재를 덮어주면 그래도 가장 정확한 면을 얻을 수 있다.
"해외 결제 승인, XX카드 164.3달러"
환율도 오르고, 세금도 오르고,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이 시점에 취미의 공작금에 투자는 쉽지가 않다. 일단 보드 제작의 가장 큰 결심 요소인 해외 결제를 진행했다. 작년 겨울에 찍은 영상을 고프로에 제출해서 상금을 20만원 정도 받았는데, 이걸 그대로 보드 제작에 넣게 되었다.
(하지만 고프로 주식이 -30만원이다)
해외에서 구입이 필요한 재료는 베이스, 엣지, 인서트너트 등이다. 관세 범위와 배송 대행의 부피 범위 안에서 역시나 2세트를 위한 재료를 준비했다.
이번엔 한 장만 만들 계획이긴 한데, 또 누가 아나... 싶어서. 혹은 중간에 망쳐버릴 수 있으니.
한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려 택배는 여지 없이 도착을 했고, 점차 눈덩이 처럼 불어게 될 보드 제작 가계부의 첫 줄이 입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