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가 질주가 되도록

by 시와 카피 사이

<집으로>



의경에서

타격대로 복무할 때


자살 의심자 신고를 받고

출동 나간 적 있지


자정 넘어

형광점퍼를 입고 경기동화를 신고

작전차량을 타고

덜컹덜컹, 물살처럼 흔들리다

행주대교 한강 부근에

도착했을 때


후레쉬 둥근 불빛이

어느 낯선 이의 뒷모습 뒤로

툭,

떨어지며


그 남자는 발견되었지


어두운 강둑에 홀로

쪼그려앉아 있던 그 남자


선임 경찰관이 다그치듯

딸이랑 와이프가 얼마나 찾고 있는지는 아셔요?

묻자,


그래요?

되묻고는


일렁이는 눈동자를

강물 위에

한 줌 불빛으로 풀어두고


쏟아지는 달빛의 부축을 받으며


돌아간

그 남자




“포기하지 마, 끝까지 해, 끝까지!”


제가 축구를 하면

팀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특히 공을 빼앗기거나

실수로 공을 놓쳤을 때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이기도 하죠.


경기 중엔

공을 빼앗겼다고,

상대 공격수를 놓쳤다고,

아쉬워하거나

절망할 시간이란 없어요.


그 찰나의

작은 포기가


실점이라는

큰 위기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그 작은 실수가, 실패가 되지 않기 위해선

고갤 처박고

종아리에 힘을 주고

다시 공을 향해 뛰어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끝까지,

끝까지

포기만 않는다면


실수는

질주가 될 수 있어요


그러니


끝까지 발을 뻗고

몸을 던져요


눈을 부릅뜨고

날마다


어둠의 허들을 넘는 저 달빛처럼



*

그날

한강에서 만났던 그 남자도

오늘 어디선가

삶을 달리고 있다고 믿어요

실수를 질주로

바꿔냈을 거라 믿습니다



역풍인가, 순풍인가

그것은 당신이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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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시는 자작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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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