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근본 원인인 지구온난화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대응은 부족
올여름은 우리나라는 7월이 다 지나가기도 전에 사상 최고의 폭염이 우릴 괴롭히고 있다. 올여름 낮 최고 온도는 1994년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며 이제 과거의 기록을 넘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후 시대로 진입하는 것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북반구는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유럽에서도 스칸디나비아의 극지대 (Arctic Circle)가 30도에 달하는 여름 날씨를 보였고 스웨덴, 그리스에서 산불이 발생해 큰 재산과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미디어에서는 재난, 이상 기후라는 용어를 써가면 보도를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인 지구 온난화에 대해서는 언급은 꺼리는 듯하다.
폭염, 한파 그리고 미세먼지 문제에는 모두 하나의 기상학적 현상이 관통하고 있다 (참고 글). 바로 제트 기류이다 (Jet Stream). 사상 최고 폭염의 원인은 많이 들었던 제트 스트림 (jet Stream) 정체로 인해 발생하는 블로킹 (Blocking) 또는 열 돔(Heat Dome) 현상 때문이다.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북극과 적도의 온도차가 줄어들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지며 오메가(Ω) 형태로 변화하면서 구부러지는 (meandering) 형태는 보이고 있다. 또한 제트기류 형태가 변화되지 않고 장시간 동안 정체하면서 고기압을 통해 뜨거운 열이 지상에 집중한다. 그리고 폭염은 더욱 증폭된다. 이는 유럽의 폭염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고 한반도에서도 제트 스트림의 정체에 따라 고위도 지역의 찬바람이 이동하지 않으면서 태평양 고기압도 정체하며 한반도에 장기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 겨울에 한반도에서 한파를 겪은 것 그리고 제트스트림이 약화되어 대기가 정체되어 미세먼지가 급격히 높아지는 모든 현상이 결국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빙된 북극이 기후 시스템을 구조적으로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현재의 폭염은 자연 재난에 의한 '천재'가 아니라 인류가 만들어낸 '인재'라고 봐도 무방한 것이다. 기상과 기후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외력(화산, 태양)과 내부 변동성에 의해 변화한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모든 이상 기후를 지구 온난화의 원인으로 돌리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 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이 현재의 폭염은 지구온난화가 북극이라는 지구의 냉장고가 지구의 기후시스템을 변형시켜 만들어낸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라고 본다. 결국 지구온난화를 정면 대응하여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지구온난화에 의해 더욱 증폭되는 이상기후 현상을 더욱 자주 볼 것이라는 것이 과학적 견해이다.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응하기 힘든 원인은 이렇게 기후변화 과학의 복잡성이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이전 환경 문제는 인과관계(causality)가 분명한 단순한 문제들이었다. 오존 문제에 있어서는 오존을 파괴하는 화학 물질 프레온가스만 해결하면 되는 비교적 간단한 문제였고 그래서 해결이 쉬었다. 지구온난화는 인류 경제활동의 근간이 되는 에너지와 화학물질에 관련된 광범위한 온실가스 (대표적으로 CO2, N2O, CH4)를 다뤄야 하고 그 영향은 결정론적이지 않고 기상 현상을 통해 확률론적으로 나타나는 새로운 환경문제이다. 내년 여름에는 이만한 폭염이 다시 나타날 것이란 보장이 없다. 하지만 이미 온실가스 높아진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은 기후환경에서 더 높은 확률도 폭염과 한파가 진행되고 어쩌면 벌써 보통 (normal)의 기후가 될지도 모른다.
결국 현재의 폭염과 이상기후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멈출 수 없다. 전 세계가 국가가 파리 기후변화 협약의 이행을 약속하여 지구 평균온도를 산업화 이전보다 2도씨 이하로 억제하는데 합의를 했고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1.5도씨까지 기후변화를 억제하는데도 동의했다. 하지만 자발적 감축이란 약한 구속력으로 인해 제시된 자발적 감축안 (INDC, Intended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에 따르더라도 지구 평균 온도는 약 3도씨까지 21세기 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한국은 현재 온실가스 배출양에서 2013년 기준 OECD 국가 중 4위, 전 세계 의무 감축국 중 6위를 차지했다 (세계 전 세계 배출량의 1.65% [2]). 중국, 인도 등 신흥 국가들의 배출량 증가속도도 가파르지만 한국의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변화도 미래 변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국내에서 발표한 자발적 감축안은 2030년까지 BAU(Business as Usual) 대비 37%, 2015 대비하면 약 22% 감축 (산림 흡수 및 국외 감축 포함)하며 주요 OECD 국가와 비교하면 경미한 수준이다. 문제는 현재 국내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한다 해도 국제 사회가 추구하는 파리기후변화 협약의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며 지구 온난화의 전쟁에서 지고있다는 것이다.
[1] 환경부 자료
[2] 2008년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