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기부여(Motivation)란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싫어한다.
Motivation이 작동하는 프로세스는 대략 이렇다. 여기 침체에 빠진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다. 거기에 누군가 온다. Leader다. 이 사람은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문제를 파악하고, 사람들이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독려한다. 조직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모두들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하게 된다. Motivation을 갖게 되는 것이다. 요약하면 이렇다.
리더는 Motivation을 불러일으킨다.
사람들은 그렇게하여 일을 할 의욕을 갖게 된다.
난 정말로 이러한 구도가 싫다. 위 두 문장을 바꾸면 이렇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일을 할 의욕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것은 리더가 Motivation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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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Leader는 흔치 않다. Great Leader는 보통 책이나 넷플릭스에서만 나온다. 얼마나 흔치 않으면 그런 것들이 책이나 드라마로 나오겠는가. 그렇다면 반대로, 그 작은 확률을 제외하면 어떻게 살고 싶은가. Leader가 강림하여 자신을 구원할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불평을 하고, 그 모든 것들의 원인을 누군가의 부재로 돌릴 것인가. 나는 이러한 모든 접근 방식이 싫다.
문제가 있다면 내가 해결한다.
같이 해결할 마음이 있는 동료가 있다면 함께 한다.
절대로, 절대로,
오지도 않을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는다.
할 수 있는데까지 하고,
정말로 후회가 없을 때까지 망신창이가 될 때까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결할 수 없다면 그건 다른 사람의 잘못이 아니다. 내 탓이다.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거나,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거나 애초에 해결할 문제를 잘못 선택했기 때문이다.
해결을 위해서는 어떤 조각들이 필요한데, 그 조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찾고, 끌어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책임은 다른 누구에게 있지 않고, 나에게 있다.
잘못된 모든 것들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내게 있어야, 그래야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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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이란 말을 싫어하는 만큼이나, Self-Motivation이란 말을 좋아한다.
Self-Motivation.
원래 세상에는 이 단어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마음의 Default는 ON이다. Motivation은 누가 내게 주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냥 ON이다. 누군가 와서 쓸데없는 것으로 방해만 하지 않으면 된다. 내게는 나침반이 있고, 회사의 방향과 내가 바라보는 시선을 일치하고, 세세한 부분은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조정한다. 어느 길로 가라고, 물은 챙겼냐고, 중간에 어디에서 쉬었다 가라고 일일히 챙겨주지 않아도 된다. 좌표를 찍으면 그것으로 가면 되고, 그 좌표의 의미를 모르겠으면 질문하면 된다. 좌표로 가는 과정에 뭔가 상황이 변화했다면 통신을 하면 되고, 방향을 수정할 지 최초 방향을 유지할 지를 결정하면 된다.
누군가 나의 미래를, 나의 3년 후 5년 후를, 내 길의 Path를 고민해주지 않아도 된다. 사실, 정말로 그렇게까지 관심들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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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gn은 중요하다.
각자가 자신이 생각한 방향으로만 가면 힘은 분산된다. 따라서, 마음 안에 Self-Motivation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정기적으로 서로 통신한다. 새로 발견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방향을 점검한다. 그리고는 또 헤어져 각자의 동굴에 들어가 방법을 찾는다. 어떤 사람들은 그냥 밖으로 나가서 현장에서 부딪히고 적응한다. 어떤 방법이든 각자의 방식이 있고, 서로를 보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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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업들이 Motivation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보다, Motivation을 받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Self-Motivation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이러한 사람들의 숫자는 적다.
발견하기도 어렵고,
원하는 조건을 맞춰주지 못할 수도 있다.
어렵게 한 명을 끌어들였다 해도, 그 사람 하나가 모든 것을 바꾸지는 못한다. Self-Motivation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Self-Motivation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들과 같이 일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일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도 모든 조각들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기 때문에, 각각의 조각을 가진 사람들의 그룹을 만들어야 한다. 2명이 모이면 외롭지 않고, 3명이 모이면 방향을 수정할 수 있고, 5명이 모이면 외부의 충격을 견딜 수 있고, 7명이 모이면 날아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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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Self-Motivation을 갖추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는 동시에, 자신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원인, 혹은 상황을 이야기한다. 이런 것들이 해결되어야, 이런 것들이 선행되어야, 그 사람들이 변해야 문제가 풀릴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모든 것들은 Self-Motivation이 아니다.
충분히 풀고 싶다면, 풀 수 있어야 한다. 악착같이 달려들어서,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자존심을 접고, 때로는 시간을 인내해야 한다. 같이 해결할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성과를 내고, 말에 힘이 실리고, 해결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
최근에 만났던 전 직장 동료가 내게 물었다. 왜 그렇게까지 하냐고, 해결하는 과정의 온갖 답답함과 거추장스러움, 비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부족한 지원, 그리고 성과를 냈을 때에도 그 성과가 가져온 Pie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보상, 그제서야 무임승차하려는 사람들, 애초에 성과를 평가절하하는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렇게까지 (내 회사도 아닌데) 하냐고 물었다.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 그래요.
내가 풀지 못했던 문제들은 시간을 두고, 장소가 달라져도, 새로운 회사에서 계속해서 달라붙는다. 과거의 부족했던 나를 만나고, 지금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다른 골목에서 이 놈들을 또 만날 것이란 것을 안다.
세상은 온통 퍼즐 조각이다.
지금 당장 전체 판이 보이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맞추고 있으면 언젠가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어떤 그림을 맞추고 있었던 것인 지를.